- ‘다함께’, ‘포트오먼’ 아직도 한 수위 기량
- ‘차지유어…’, ‘부움’ 세대교체 선두주자!
- ‘통일천하’, ‘퍼스트코트’ 떠오르는 별!

2001년 하반기 외국산마 판도는 국산마에게 2년 연속 빼앗겨버린 최고마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국산마의 수적·질적 향상으로 과천벌에서 외국산마가 설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 더욱이 지난 2년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새강자’와 ‘즐거운파티’가 우승을 차지하며 외국산마는 ‘종이 호랑이’로 전락하고 말아버렸다.
빼앗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후보는 역시 기존의 강자인 ‘다함께’와 ‘포트오먼’.
문제는 컨디션 조절로 휴식에 들어간 ‘다함께’와 계속된 연투로 인한 피로누적으로 직전경주 2위에 그친 ‘포트오먼’이 과연 전성기 기량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꾸준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더스파이커’가 기존 2두의 부진을 틈타 외국산 최강자로 대두할 가능성도 충분히 점칠 수 있다.
전력 미지의 ‘차지유어글래스’와 ‘부움’은 충분히 외국산마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신진세력으로 꼽을 수 있다.
‘차지유어글래스’는 우려됐던 장거리 극복을 직전경주 깔끔이 소화해내며 5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세대교체의 1순위 후보. 한 템포 빠른 순발력과 끈끈한 지구력을 바탕으로 외국산마 지존의 자리를 꿈꾸고 있다. 지난 ITC 특별경주를 거머쥔 ‘부움’의 기세도 예사롭지 않다. 500kg이 넘는 육중한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파워를 감안할 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들에 비해서는 다소 처지지만 ‘통일천하’, ‘퍼스트코트’, ‘도심’ 등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신예들도 정상을 위해 끊임없이 달리고 있는 준족들이다. ‘통일천하’와 ‘도심’은 뛰어난 순발력이 ‘퍼스트코트’는 선·추입이 자유로운 질주습성을 장점으로 지목할 수 있겠다.
올해 넘쳐나는 국산마 덕에 외국산마 수입이 예전만큼 이뤄지지 않아, 점점 더 국산마에게 설자리를 빼앗겨 버린 외국산마들. 예전처럼 과천벌 상위그룹을 외국산마가 독식하는 시대는 앞으로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번에 수급되는 미국산 경주마들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외국산마 경주를 기대해본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