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를 알 수 없는 다승경쟁 치열, ‘김양선’·‘신우철’·‘배대선’·‘김정진’
·‘신우철’·‘박원선’, 6백승 고지를 넘다
·97년 개업 마방 대약진, ‘박대흥’·‘곽영효’·‘최영주’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 스포츠분야에서 가장 피말리는 경쟁을 벌이는 사람중 하나가 바로 감독들이다. 경마에서 조교사의 임무는 여타 스포츠의 감독과 유사한 점이 많다. 물론 한 경주마다 자신의 상금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상이한 점은 있지만, 마필관리와 작전구상 등 그들은 하루하루 고독한 승부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 한해 총 51명의 조교사들이 승부의 세계에서 그들만의 노하우를 펼쳐 보였다. 국산마의 대폭적인 증가와 맞물려 발빠르게 국산마 확보에 기반을 닦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조교사가 있는 반면 부진한 한해를 보낸 조교사도 있었다. 〈편집자주〉  

다승왕 경쟁, 혼전 거듭
경마일 이틀을 남겨놓은 상태에서도 쉽게 점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최다승 분야다. 기수 부문에서는 박태종이란 독보적인 존재가 있어 다소 식상한(?) 면이 있지만, 조교사 부문에서는 4명의 조교사들이 1∼2승차로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다.
우선 현재까지 다승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39승을 올린 김양선 조교사(36조)로 마지막까지 1위 수성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강력한 도전자는 과거 4년 연속 연도MVP조교사를 지낸 바 있는 신우철(34조) 조교사로 과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경주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국산마의 메카마방으로 평가받고 있는 배대선 조교사(20조)와 폭발적인 도약세를 보여준 김정진 조교사(10조)도 각각 37승씩을 기록하며 최고 자리를 가시권내에 두고 있다.
  
6백승 고지 점령
기수와 달리 조교사들의 1백승 단위 기록들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순수하게 자신의 마방에 위탁된 마필을 대상으로 승수를 올려야하는 조교사들이 거둔 1백승 단위 기록들은 그 의미상 결코 기수들의 그것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올해 가장 기억될만한 기록은 신우철 조교사와 박원선 조교사의 6백승 달성일 것이다.
신우철 조교사는 정식으로 우승기록이 집계된 85년이후 조교사로는 처음으로 6백승 고지에 올랐다. 또한 한국경마 현직 조교사로는 최고 원로인 박원선 조교사(16조)도 정년퇴임 7개월여를 남겨놓고 6백승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박조교사의 경우 20년 정도 세월동안의 기록되지 않은 승수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역사를 만들어가는 한국경마사의 아쉬운 부분으로 남게 되었다.
이밖에도 김재복 조교사(2조)와 장두천 조교사(44조)가 각각 4백승을 돌파했고, 고옥봉 조교사, 박원덕 조교사, 이왕언 조교사, 이희영 조교사 등이 각각 3백승을 넘어섰다.

97년 개업 조교사 3인방 득세
올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조교사들을 살펴보면 경력 7년∼5년 사이의 조교사들이 특히 눈에 띄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97년 마방을 대부 받았던 ‘박대흥’,‘곽영효’,‘최영주’조교사의 도약은 놀랄만 하다. 박대흥 조교사(18조)는 현재까지 33승을 거두며 다승 5위에 올라서며 신진세력의 돌풍을 주도했고, 곽영효 조교사와 최영주 조교사는 각각 29승과 25승을 올리며 내일의 도약을 예약하고 있다.
이밖에도 95년이후 데뷔한 권세창, 김명국, 김정진, 배대선, 안해양 조교사들도 상위그룹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러한 적은 경력의 조교사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처음 마방을 대여받고 열악한 마필자원 활용속에서도 꾸준한 마필관리 능력을 인정받았고, 국산마 구매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원덕 조교사, 경마대회 3회 우승
올해 총 16개 경마대회가 열렸는데,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박원덕 조교사(‘샤즈’-스포츠조선배, ‘더스파이커’- SBS배, ‘다함께’- 그랑프리)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특히 특정 마필에 집중된 성적이 아니라 각각 다른 경주마로 우승을 차지해 기쁨이 배가 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지용훈 조교사(‘쾌도난마’- 문화일보배, YTN배)와 정지은 조교사(‘에스빠스’- 코리안오크스, 뚝섬배)가 2개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 김춘근 조교사(동아일보배), 안해양 조교사(농림부장관배), 강종문 조교사(JRA배), 지용철 조교사(일간스포츠배), 박원선 조교사(마사회장배), 이왕언 조교사(스포츠서울배), 배대선 조교사(코리안더비), 김명국 조교사(마주협회장배), 최혜식 조교사(스포츠투데이배) 등이 시상대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다승부문 5위에 오른 조교사들중에 배대선 조교사만이 경마대회 우승경험이 있어 큰 대회에서 강한 것과 우승이 많은 것은 별반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2001년 조교사 성적 *12월 21일 현재
순위   조교사   2001 전적  승률  복승률  기타
1     김양선   298/39/30   13.1   23.2
2     신우철   316/38/41   12.0   25.0
3     배대선   268/37/42   13.8   29.5  코리안더비 우승
4     김정진   299/37/41   12.4   26.1
5     박대흥   274/33/34   12.0   24.5
6     박원선   277/31/32   11.2   22.7  마사회장배 우승
7     권세창   206/30/25   14.6   26.7
8     김춘근   280/30/24   10.7   19.3
9     곽영효   240/29/27   12.1   23.3
10     정지은   283/28/33    9.9   21.6 오크스·뚝섬배 우승
11     김대근   268/28/32   10.4   22.4
12     박흥진   294/27/27    9.2   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