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 “스페인전 자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스페인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인터뷰에서 16강 상대인 이탈리아보다는 8강에서 맞설 스페인이 더 쉬운 상대라고 밝혀온 히딩크 감독은 18일(화) 이탈리아전에 앞서 16일(일) 수원에서 열린 스페인-아일랜등의 16강전을 관전하며 스페인의 전력을 탐색한 데 이어, 8강 진출이 확정된 후 외신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창한 스페인어로 스페인전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히딩크 감독이 스페인전에 대해 이같이 자신하는 이유는 그가 바로 스페인 축구통이기 때문. 91년부터 93년까지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발렌시아 감독을 역임한 히딩크 감독은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모국 네덜란드를 4강에 올려놓고, 99년까지 스페인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 2000년 레알 베티스 등에서 감독직을 수행했었다. 이번 대회 출전한 라울, 모리엔테스, 이에로, 카시야스(GK) 등은 레알 마드리드 시절 그의 지도를 받았던 선수들이다. 히딩크 감독은 인터뷰에서 “스페인과의 대결을 기대해왔고, 스페인 선수 모두를 잘 알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우승확률 5위로 껑충
한국의 우승확률이 5위로 수직상승했다. 영국의 세계적인 도박회사 레드브록스는 8강 기적을 일궈낸 한국의 우승확률이 14-1로 브라질(2-1),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이상 7-2)에 이어 5위라고 발표했다. 한국-스페인의 8강전에 승률은 한국이 11-4, 스페인이 1-1로 스페인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레드브록스가 발표한 한국의 우승확률은 폴란드전 후 150-1, 미국전 후 66-1, 포르투갈전 후 33-1로 수직상승을 거듭해왔다.
한편 이번 대회의 선전으로 한국의 FIFA 랭킹도 급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40위인 한국은 FIFA 랭킹 38위 폴란드, 5위 포르투갈, 6위 이탈리아를 연파해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의 FIFA 랭킹 10위권 진입을 점치고 있다. 그동안 FIFA 랭킹에서 한국은 98년 한 때 17위까지 상승한 적이 있었으나 대부분 3∼40위권을 맴돌고 있었다.

◎한국팀, 패널티킥 악몽 언제까지...
한국팀은 연일 선전에도 불구 지난 10일 미국전에 이어 16강전에서도 패널티킥을 실축,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대표팀으로선 지난 1월 20일 북중미 골드컵 미국과의 경기에서 유상철 선수가 패널티킥을 실축한 이후 공식경기 3연속 PK 실패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PK 상황이 꼭 반갑지만은 않다는 팬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PK는 마음을 편하게 갖고, 강하고 정확하게만 차면 100% 성공한다고 쉽게(?) 말하고 있지만, 온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들로서는 공을 차는 발끝이 가볍지만은 않은 입장이다.  

◎체력 회복이 승부의 관건
스페인과의 일전을 앞둔 대표팀에게 체력 회복이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한국팀은 18(화) 연장 혈투를 벌인 데 반해, 스페인은 이틀 전 16강전을 마쳐 한국팀이 체력에서의 우세를 살리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 대표팀은 16강전 직후 선수전원이 회복식을 먹고, 다음날 회복훈련을 실시하는 등 전술훈련보다 체력 회복에 힘을 쓰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전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비에리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고뼈를 다친 수비수 김태영과 후반 발목이 접질려 교체된 미드필더 김남일의 출전여부도 중요한 변수. 한편 스페인도 주전공격수 라울과 루이스엔리케가 정상훈련을 실시하지 못해 출전 가능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탈리아 “한국에 진 것은 심판탓”
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한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가 아직도 충격에 휩싸여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언론과 팬들은 연장 전반 토티의 퇴장은 분명한 오심이라며 한국전 패배의 원인이 심판때문이라고 흥분하고 있다. 경기 직후 지구 반대편 호주에서는 흥분한 이탈리아 팬들이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흥분한 이탈리아인들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우리 교민들. 교민들은 8강 진출의 기쁨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심지어는 외출을 자제하는 등 이탈리아인들의 흥분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심판의 편파판정 의혹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패배자들의 변명일뿐”이라고 일축했다.

◎월드컵 요지경
좀도둑에서 영웅으로... 한국과 함께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세네갈 대표팀의 미드필더 파디가 선수가 하루아침에 좀도둑에서 영웅으로 탄생했다. 프랑스와의 개막전이 열리기 전 대구 시내의 한 금은방에서 금목걸이를 훔치려다 적발돼 경찰서 신세를 졌던 파디가 선수는 본선 두 번째 경기 덴마크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마지막 우루과이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어 하루아침에 국민적 영웅이 됐다.
한편 독일에게 0-8로 패해 아시아 축구의 체면을 구긴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은 경기 전 날 밤 늦게까지 삿포로 시내에서 단체로 스트립쇼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이들은 하룻밤 눈요기(?)의 대가로 8골차 대패의 치욕과 국민적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작 성 자 : 권현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