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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암장군’·‘쾌도난마’·‘다함께’ 별중의 ★
빽빽하게 짜여져 있던 2002년 경마대회 일정이 그랑프리만 남기고 모두 소화됐다.
올해 경마대회의 특징은 비교적 대회마다 인기를 모았던 마필들이 기대대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고 또하나는 2개 대회 이상을 석권한 마필이 다수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국산마 ‘해암장군’으로 3세마 대회를 모두 휩쓰는 쾌거를 달성했고, ‘쾌도난마’ 역시 국산 1군 오픈 대회를 모두 석권해 명실공히 국산 대표마로 자리매김 했다.
1부에서는 상반기 경마대회를 알아봤고, 2부에서는 하반기의 감동과 의미를 되새겨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8/18 코리안오크스, 예약된 ‘해암장군’의 우승
코리안더비에서 이미 국산 3세 최강으로 인정받는 ‘해암장군’(방춘식)의 오크스 우승은 예약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상대마들도 암말로만 축소됐고, 부담중량 또한 동일 중량이라 그야말로 뜻밖에 사고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2관왕 달성은 누가 봐도 당연해 보였다.
이러한 대회 분위기에 맞게 ‘해암장군’은 한템포 빠른 추입력으로 안정감 있는 우승을 일궈냈고, 벌써부터 3세마 경주의 마지막 관문인 농림부장관배에 초점이 모아졌다.
한편 준우승을 차지한 ‘해란강’은 서서히 제 모습을 나타내 문화일보배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췄다.
-9/8 SBS배, 두 번 실수는 용납하지 않는다!! ‘다함께’
상반기 마주협회장배에서 ‘부움’에게 뜻밖의 일격을 당한 ‘다함께’(배휴준)는 SBS배가 놓칠 수 없는 설욕의 무대였다. 특히 마주협회장배는 부담중량이 높아 졌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SBS배는 동일 중량이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도 할 수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두 번의 실수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경주에 임한 ‘다함께’는 선입 작전으로 레이스를 압도했고, 막판 ‘로빙’의 대쉬가 만만치 않았으나 노련미를 앞세워 결국 우승을 낚아챘다.
한편 대회 취지와는 달리 1군 강자들이 ‘다함께’와 ‘부움’의 출전으로, 출전 자체를 기피, 다소 맥빠진 편성이 성립돼 무엇인가 개선 방안을 내놔야 되지 않겠냐라는 목소리가 나온 대회이기도 했다.
-9/29 일간스포츠배, 경마대회 편성 이정도는 돼야…‘추풍만리’
편성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 올해 경마대회 중 가장 박진감 넘치는 대회가 바로 일간스포츠배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상반기 경마대회 때 아쉬움을 남긴 마필, 하반기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마필들이 모두 출전해 경주 자체만으로도 경마팬들에게 많은 흥미를 유발시켰던 대회다.
이런 가운데 우승을 차지한 마필은 스포츠서울배 준우승마 ‘추풍만리’(우창구)로 이미 1군에 승군해 있는 동군 강자들과 새로운 승부를 예약해 놨고, 준우승마 ‘탑마운틴’ 또한 아직 전력이 드러나지 않은 다크 호스로 평가 받게 됐다.
-10/13 농림부장관배, ‘해암장군’ 드디어 해냈다!!
국산3세마 대회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농림부장관배, 그동안 코리안더비와 오크스를 차지한 ‘해암장군’(방춘식)이 농림부장관배까지 거머쥐느냐에 지대한 관심이 모아진 경마대회였다. 상대마로는 ‘고려방’과 ‘비천봉’이 있었으며 ‘해암장군’ 자체로는 58kg의 부담중량이 또한 만만치 않은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일생에 단 한번 밖에 없는 3세마 경주 독식을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승부의지를 높인 ‘해암장군’은 암말답지 않은 괴력을 발휘했고, 막판까지 접전이었던 ‘비천봉’을 따돌리고 결국 한 해 경마대회 3관왕 위업을 이룩했다.
올 한해동안 그야말로 엘리트 코스만 밟아 온 ‘해암장군’, 국산1군 승군 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10/20 YTN배, 벌써 그랑프리가 보이네!! ‘다함께’
YTN배는 SBS배와 마친가지로 썰렁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국산마 ‘합천’이 가세했다는 정도. 현재 최강인 ‘다함께’와 ‘부움’이 다시 맞대결을 펼친 탓에 여타 강호들이 출전을 기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SBS배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한 ‘다함께’(김창옥)는 YTN배를 맞아 더욱 맹렬한 기세로 경주를 펼쳤으며 그 결과 2위마를 11마신이란 대차로 압도했다. 기존 강호에는 더 이상 적수가 없음을 입증했고, 나아가 올해 그랑프리까지 연패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했다.
현재까지 그랑프리 2연패마는 1990년과 91년을 석권한 ‘가속도’다. 과연 ‘다함께’도 이와 같은 대업을 이룰 수 있는 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10/27 문화일보배, 국산3세마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란강’
올해 문화일보배는 국산 3세마 경주가 농림부장관배로 막을 내린 뒤 펼쳐졌기 때문에 다소 의미가 떨어진 식상한 감이 있었다. 올해 펼쳐진 무수히 많은(?) 언론사배 중 하나였다는 색깔 잃은 대회였다.
이런 가운데 문화일보배를 통해 정식 명함을 내민 마필은 ‘해란강’(이주용)으로 추입력이 좋아 국산1군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평가를 내리게 한다.
현재 3세마 판도는 ‘해암장군’이 우위를 점령한 가운데 ‘고려방’, ‘비천봉’, ‘추풍만리’가 그 뒤를 따르고 있고, 이에 도전할 수 있는 재목으로 ‘해란강’, ‘탑마운틴’, ‘무비한’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산1군 승부에서는 서열이 어떻게 매겨질지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11/3 동아일보배, 개별수입마의 본격적인 패권 다툼 ‘메도우이헌터’
올해 경마의 최대 파란은 역시 외국산 개별수입마들의 활약이다. 한 차원 높은 경주를 통해 시원한 감까지 들게 해준다.
이런 개별수입마들의 정면 승부였던 동아일보배에서는 ‘메도우이헌터’(천창기)가 일단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거리가 짧았다는 분석이 따르는 만큼 거리가 늘어나면 상황은 또 바뀔 것이고, 떠오르는 신예들의 기량이 만개할 내년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11/10 뚝섬배, ‘새강자’와 자존심 대결에서 KO승 한 ‘쾌도난마’
국산 최고의 스프린터를 가렸던 뚝섬배에서는 ‘쾌도난마’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새강자’와의 공방이 불가피했지만 거리가 짧다는 특성을 살려 초반부터 밀어 부친 선행작전이 결승선까지 주효했다.
이로써 ‘쾌도난마’는 ‘새강자’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섰으며, 관심은 그랑프리에 모아진다.
국산마 판도를 장악한 ‘쾌도난마’가 외국산마 판도까지 정복할 수 있을지 올해 마지막 관심사가 될 것이다.
※ 경마대회별 우승마
대회명 시행일 경주조건 경주거리(m) 부담중량 우승마
제1회 굿데이배 3.3 2군 오픈 1400 핸디캡 미러클윈
제1회 중앙일보배 3.17 국3 오픈 1700 별정 흑돌풍
제3회 스포츠투데이배 3.24 국2 오픈 1800 별정 블랙페가수스
제10회 마주협회장배 4.28 1군 오픈 2000 핸디캡 부움
제13회 스포츠조선배 5.12 국2 오픈 1800 핸디캡 천지기운
제5회 코리안더비 5.19 국1 3세(암·수) 1800 별정 해암장군
제17회 스포츠서울배 6.9 국2 오픈 1800 핸디캡 고려방
제1회 내외경제배 6.23 2군 오픈 1800 핸디캡 미네럴워터
제18회 마사회장배 7.21 국1 오픈 2000 핸디캡 쾌도난마
제3회 코리안오크스 8.78 국1 3세(암) 1800 별정 해암장군
제10회 SBS배 9.8 1군 오픈 1800 별정 다함께
제20회 일간스포츠배 9.29 국2 오픈 1800 핸디캡 추풍만리
제2회 농림부장관배 10.13 국1 3세 1800 핸디캡 해암장군
제2회 YTN배 10.20 1군 오픈 1900 별정 다함께
제8회 문화일보배 10.27 국3 오픈 1700 핸디캡 해란강
제6회 동아일보배 11.3 2군 오픈 1400 별정 메도우이헌터
제14회 뚝섬배 11.10 1군 오픈 1400 핸디캡 쾌도난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