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방 부족으로 인해 2달이나 지연된 국산마 2차경매가 27(화), 28(수) 양일간에 걸쳐서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모두 85두의 경주마중 상장 취소마 11두를 제외하고 74두가 상장된 이번 경매는 올 해 치러진 2번의 경매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조용하게 치러졌단 평가. 이런 가운데, “정상적인 경매 시행”과 “혈통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표〉 국산마 2차경매 상위 낙찰마
부마           모마         소유자          가격   구매자
컨셉트윈        올림픽포츈  한국마사회(제주) 4500  오금자
리비어          액틴크랏시  금악목장         4200  청호컴넷
Genuine Reward 프렉시룩    홍상진           4000  유길상
포트스톡턴      미스메렌티  한국마사회(제주)  4000  박시용
디디미          제암산      한국마사회(제주)  3700  김도윤
사이코배블     엔젤스초이스 한국마사회(제주)  3000  조용학
타임스타       익제큐티브하니 한국마사회(제주) 3000 심상춘
해피째즈밴드   이스트그리니지 한국마사회(제주) 3000 이충구
피어슬리       캔들즌실크    이광림           2700  박정렬
사일런트워리어 캔유캐치미  한국마사회(제주)   2600  김문환
디디미         핫엔더스티  한국마사회(제주)   2500  최수군
큐리아레기스  올모스트퍼스웨이디드 한국마사회(제주) 2500  임수복
퓨처퀘스트    패카폴로       금악목장             2500  권영탁
해피째즈밴드  원샤프레미    한국마사회(제주)      2450  박경만
리비어        슈어숏슈      한국마사회(제주)      2420  이성림
컨셉트윈      새미토리      한국마사회(제주)      2300  이부용
해피째즈밴드  얼리트레일러  한국마사회(제주)     2300  김정기
피어슬리      빗더차지      한국마사회(제주)     2200  방민환
컨셉트윈     핫립스홀리한    박수영              2120  한일사료
미스터아도라블 램볼리나   한국마사회(제주)      2020  윤임구

- 경쟁률 1:1, “2차경매호 순항”
과열된 양상을 벌였던 국산마 1차경매에 비해서 이번 2차경매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 경매가 치러졌다. 이는 이미 많은 마주들이 경주마를 구매해 경쟁률 자체가 낮았기도 했지만, 경주마들의 수준도 1차경매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
예정된 85두의 예비경주마중 11두가 상장을 포기한 가운데, 74두가 경주마가 상장된 이번 경매는 총 64두가 낙찰된 가운데 평균가는 1,941만원으로 지난 1차경매보다 평균 200만원 정도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이중 한국마사회 소유분은 총 49두 상장(1두 상장포기)에 47두가 낙찰돼 96%에 이르는 낙찰률을 보였으며, 민간목장 소유분은 총 25두 상장(10두 상장포기)에 17두 낙찰돼 여전히 낮은 낙찰률을 보였다.

- ‘올림픽포츈’자마 4,500만원, 2차경매 최고가
이번 2차경매에서 최고가마는 ‘흑돌풍’의 동생으로 상장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올림픽포츈’(부: ‘컨셉트윈’)의 자마에게 돌아갔다. 또한 ‘자당’, ‘자상’, ‘자룡’, ‘자주’ 등의 능력 암말을 거푸 배출했던 ‘액틴크랏시’(부:‘리비어’)의 자마가 4,200만원으로 경매가 2위를 기록했다.
과거 ‘디디미’와 ‘사이코배블’ 등 인기 씨수말에 집중적으로 몰리던 것을 감안해 볼 때, 상당히 이례적인 일. 총 3두의 자마가 상장된 ‘디디미’는 평균가 2,700만원, 역시 3두가 상장된 ‘사이코배블’은 평균가 2,200만원으로 그 거품이 많이 빠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경주마 혈통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씨암말의 중요성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앞으로는 부계혈통 뿐만 아니라 모계혈통의 중요성도 점점 더 강조될 전망으로, 해가 갈수록 “국산마 경매 = 혈통”이란 등식이 자리잡을 전망이다.

- 경매 정례화가 필요하다!!
지난 6월로 예정된 국산마 2차경매가 서울 경마공원의 마방 부족으로 인해서 2달이나 지연돼, 생산자협회에서는 경매의 정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현대영 한국생산자협회 회장은 “시골의 5일장처럼 3월, 6월, 10월 3차례 경매가 정상적으로 열려야만 한다”고 밝히면서 “서울 경마공원의 수용능력 한계 때문에 경매가 늦춰진 것은 이해하지만, 생산자들도 계획된 경주마 수급이 이뤄지지 않아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이번 국산마 2차경매는 서울 경마공원 마방 사정으로 인해서 예정된 경주마 20-30두가 경매에 상장되지 못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 국산마 3차 경매는 10월29(화)∼10월30(수) 양일간 한국마사회 제주육성목장에서 열릴 계획이며, 24개월령 70두를 포함해 시범적으로 18개월령 경주마와 씨암말 경매가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서울 경마공원의 마방 사정으로 인해서 정상적인 경매 시행은 불투명한 상태다.

- 국산마 2차경매 이모저모
◆… 윤치운 조교사, “나 최고가마!!”
이번 경매에서 최고 관심을 모았던 ‘올림픽포츈’자마는 7-8명이 열띤 경합을 펼쳐 24조 윤치운 조교사에게 낙찰됐다. 그간 꼭 사고 싶은 경주마를 배팅(?)에 밀려서 번번이 빼앗겼던 윤조교사는 처음으로 씩씩하게 배팅해 사고 싶은 말을 구매한 성취감에 상기된 표정으로 경매장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4000만원 정도를 예상했던 윤조교사는 의외로 경쟁이 과열되는 바람에 4500만원에 구입해 생각보다 좀 비싸게 샀다며 아쉬움.

◆… 한 마주가 5마리, “사도 되나요??”
박정열 마주가 무려 5마리의 경주마를 구매해 화제다. 상당수의 경주마 호가 경쟁에 뛰어든 박마주는 63번 ‘퀸텐샤’자마(2000만원)까지 꼭 5두의 경주마를 구매했다. 마주협회를 탈퇴한 박마주는 “마주협회에 대한 반발심”이란 의견이 나오기도 했는데, 일부에서는 “한 마주가 5마리나 구매하는 건 너무 한다”란 불평이 나오기도 했다.
마주협회는 마주 1인당 연간 구매두수를 국산마 2두로 제한한 상태며, 이미 7두의 경주마(10두 제한)를 소유한 박마주 명의로 5두 모두 경마공원에 입사하기는 불가능하다.

◆… 금악목장, 가격 안 맞아 포기(?)
모두 8두의 경주마를 상장시켜 민간목장중 최고 두수를 기록한 금악목장이 생각 외로 가격이 저조하자, 1차 유찰된 3두의 예비 경주마를 모두 목장으로 귀가(?)시켰다. 따라서 금악목장은 총 8두 상장에 3두는 경매전 상장 포기, 3두 유찰후 상장 포기로 총 2두 낙찰에 그쳤다.

◆… 새내기 조교사들 “시작이 반이다!”
이번 경매에 처음으로 참여한 4명의 조교사들은 경주마 구매보다도 경매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분위기. 박희철(15조), 김택수(16조), 이광복(27조), 김순근(45조) 등 4명의 조교사들은 모두 경매에 참여해 경매 과정을 열심히 지켜봤으나, 경주마 구매는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