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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문화의 발전과 경마관계자들의 사기진작을 위하고, 지나간 한해를 총 정리하는 의미에서 창간해인 지난 98년부터 제정, 수상한 경마문화상이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경마문화상 후보를 선정하여 경마팬들을 상대로 인터넷 투표를 시행함으로써 좀 더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도록 배려했으며, 본지 기자단 및 경마전문가로 구성된 경마문화상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심도 있는 자격심사를 벌여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번 2002년 경마문화상의 주요 부문은 한해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최우수 외국산마와 최우수 국산마, 최고의 기수에게 주어지는 최우수 기수와 최고의 조교사에게 주어지는 최우수 조교사 부문 등 총 4개 부분과 공로상으로 나뉜다. 그러나 지난 한해 한국 경마문화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경마관계자를 위한 공로상 부문은 여러 후보들이 거론됐으나, 예년에 비해 뚜렷한 후보가 없어 부득이하게 올해는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수상경주마와 수상자는 경마문화상의 재정취지에 근거한 합리적 기준에 의해 엄격하게 심사되었으며, 경마팬이 직접 참여한 인터넷 투표에 많은 비중을 두었기 때문에 모든 경마팬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1월 22일 수요일에 실시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부상이 주어진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 최우수 기수: 천창기 기수, 과반수 이상 전폭 지지!
〈표-1〉 최우수 기수 투표 결과
천창기 322/65승42회 동아일보배, 중앙일보배, 굿데이배, 그랑프리 우승 585명(57.7%)
박태종 542/76승81회 스포츠조선배 우승, 통산 900승 돌파 266명(26.3%)
임대규 347/51승42회 코리안더비 우승 82명(8.1%)
우창구 301/40승45회 일간스포츠배, 마주협회장배 우승 41명(4.0%)
최봉주 273/54승22회 내외경제배, 스포츠투데이배 우승 39명(3.8%)
총투표자수 : 1013명
2002년 최우수 기수 부문은 지난해 기수중 최다승을 거둔 리딩자키 박태종 기수와 경마대회 4관왕에 빛나는 천창기 기수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부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투표 결과는 ‘보헤미안버틀러’로 극적인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천창기 기수가 57.7%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후보자 4명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2002년 최고 기수로 선정됐다.
천 기수와 최고 기수 타이틀을 놓고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박태종 기수는 지난해 기수 최다승을 거뒀지만, 연말 경마에서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해 지지율이 많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아일랜드 연수로 인해 2달간 공백기가 있었던 임대규 기수는 비록 승수에서 밀려 지지율 8.1%로 3위에 그쳤지만, 내년도에는 박태종·천창기·김효섭 기수 등과 치열한 다승 경쟁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영예기수의 관문인 500승을 넘어선 우창구, 최봉주 두 고참기수는 비록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하지 못했지만, 올해도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베테랑 기수들이다.
- 최고 기수 천창기, 2003년에도 활약은 계속된다 쭈∼욱!
본지 2002년 경마문화상 후보중 최다표를 득표해 최고기수로 선정된 천창기 기수는 지난 한해 동안 322전 65승 2위 42회로 승률 20.2%, 복승률 32.9%를 기록해 다승 2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승률과 복승률에서도 탁월한 성적을 기록했다. 물론 승률과 복승률에서 이성일 기수(134전32승2위20회, 승률23.9% 복승률38.8%)에게 밀려 한 부문도 1위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고른 활약으로 인해 지난해를 가장 빛낸 기수로 손색이 없다.
특히 천 기수는 지난해 굿데이배 경마대회에서 ‘미러클윈’으로 기수생활 15년만에 첫 경마대회 패권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중앙일보배(‘흑돌풍’), 동아일보배(‘메도우이헌터’), 그랑프리(‘보헤미안버틀러’)까지 우승을 차지해 질적 양적으로 풍성한 한해를 보냈던 것으로 평가된다.
천 기수는 소속조인 19조의 대약진과 더불어 올 해 역시 지난해 못지 않은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 최우수 조교사: 배대선 조교사, 4관왕은 아무나 하나!
최우수 조교사 투표 결과
배대선 302/45승26회 코리안더비, 코리안오크스, 농림부장관배, 그랑프리 우승 434명(42.8%)
김문갑 329/54승28회 스포츠투데이배 우승, 조교사 한 해 최다승 경신 280명(27.6%)
곽영효 245/45승32회 동아일보배, 중앙일보배, 굿데이배 우승 143명(14.1%)
고옥봉 201/35승29회 2002년 조교사부문 복승률 1위 87명(8.6%)
신우철 325/40승47회 조교사 통산 최다승 기록중 69명(6.8%)
총투표자수 : 1013명
최우수 기수 못지 않게 관심을 모았던 최우수 조교사 부문은 40대 조교사의 선봉장 배대선 조교사(20조)가 42.8%라는 비교적 높은 지지율로 차지했다. 이로써 최우수 기수와 함께 최우수 조교사 역시 다승 2위가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는 최다승을 기록한 박태종 기수와 36조 김양선 조교사가 나란히 최우수 기수와 조교사에 선정됐다)
배 조교사의 이러한 네티즌의 지지는 지난해 코리안더비, 코리안오크스, 농림부장관배, 그랑프리 등 굵직한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이 큰 몫을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한해 54승을 차지하며 조교사 연간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 53조 김문갑 조교사는 배 조교사와 치열한 최우수 조교사 경합이 예상됐지만, 경마대회를 비롯한 큰 대회 성적이 배 조교사에게 밀려 지지율 27.6%로 2위에 머문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지지율 14.1%로 3위를 차지한 19조 곽영효 조교사는 지난 한해 가장 돋보이는 성장을 일궈낸 조교사로 지목된다. 특히 국산 명마들의 대거 배출로 인해 올해 역시 최우수 조교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 40대 조교사의 선봉장, 배대선 조교사
본지 2002년 경마문화상 최우수 조교사로 선정된 배대선 조교사는 지난 해 ‘해암장군’과 ‘보헤미안버틀러’라는 명마 2두로 인해서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한 한해였다. 배 조교사는 코리안더비, 코리안오크스, 농림부장관배 등 3세마 경주를 싹쓸이 한 ‘해암장군’과 최고마를 가리는 그랑프리에서 ‘보헤미안버틀러’로 우승을 차지하며, 연간 조교사 최다상금을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코리안더비를 2년 연속 제패함으로써 최우수 국산마 마방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해마다 우수한 국산마 발굴의 선두주자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배 조교사는 올해 역시 마방에 떠오르는 기대주들이 즐비해 최우수 조교사로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최우수 경주마: ‘보헤미안버틀러’·‘새강자’, 각각 선정
최우수 경주마 투표 결과
보헤미안버틀러 6전5승1회 그랑프리 우승 406명(40.1%)
새강자 10전6승3회 마사회장배, 뚝섬배, 그랑프리 2위 290명(28.6%)
해암장군 9전5승1회 코리안더비, 코리안오크스, 농림부장관배 우승 134명(13.2%)
다함께 8전6승1회 SBS배, YTN배 우승 121명(11.9%)
쾌도난마 9전4승4회 마사회장배, 뚝섬배 우승 62명(6.1%)
총투표자수 : 1013명
‘보헤미안버틀러’, ‘새강자’, ‘해암장군’, ‘다함께’, ‘쾌도난마’ 등 2002년을 빛낸 최우수 경주마 5마리가 접전을 벌인, 최우수 경주마 부문은 ‘보헤미안버틀러’(최우수 외국산마)와 ‘새강자’(최우수 국산마)가 각각 선정됐다.
최우수 외국산마로 선정된 ‘보헤미안버틀러’는 지난해 외국산 개별거래마 돌풍을 주도한 선두주자. 6전만에 그랑프리 경마대회 패권까지 거머쥐어 세대교체까지 성공했단 평가다.
또한 최우수 국산마로 선정된 ‘새강자’는 비록 마사회장배, 뚝섬배,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번번이 2위를 차지해 무관에 그쳤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국산 최고의 명마답게 출전하는 대회마다 파이팅을 보여줘 최우수 국산마에 선정됐다.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경마대회 2관왕 ‘다함께’와 ‘쾌도난마’는 그랑프리에서 하위권으로 처지며 각각 최우수마 경쟁에서 탈락했으며, 지난해 국산3세마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해암장군’은 13.2%란 지지를 받긴 했으나 ‘새강자’에게 밀려 아쉽게 최우수마로 선정되지 못했다.
- 최우수 외국산마, ‘보헤미안버틀러’
2002년 한해를 뜨겁게 달군 외국산 개별거래마들의 강세는 결국 본지 최우수 경주마 선정까지 이어졌다. 지난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다함께’, ‘부움’, ‘미네럴워터’등 내노라하는 외국산 강자들을 꺾은 ‘보헤미안버틀러’가 40.1%라는 높은 지지율로 최우수마로 선정된 것.
지난 7월28일 데뷔전에서 2위를 차지한 ‘보헤미안버틀러’는 이후 폭발적인 걸음을 과시하며 5연승을 거뒀으며, 특히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는 상대적인 열세가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대 역전극을 일궈내는 기염을 토했다. 짧은 기간 과천벌을 평정한 ‘보헤미안버틀러’는 4세가되는 올해에는 더욱 꽃을 피울 것으로 전망되는데, 과연 떠오르는 새로운 개별거래마들을 어떻게 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일 전망이다.
어쨌든 ‘퍼펙트챔피언’, ‘골드머니’, ‘토창고’, ‘스포런’, ‘데인저러스오프닝’, ‘아일랜드피버’ 등 제2·제3의 ‘보헤미안버틀러’ 들이 줄기차게 뒤를 기다리고 있어, 올해는 그야말로 개별거래마들의 세상이 올 것이란 전망이다.
- 최우수 국산마, ‘새강자’
통산전적37전27승, 경마대회 7관왕. 비록 ‘새강자’는 지난해 10전6승2위3회3위1회의 성적으로 지난해 역시 국산 최강자다운 위용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반경주에서 6전6승을 거둔 ‘새강자’는 국산마 경마대회에서 번번이 ‘쾌도난마’에게 발목이 잡혔고, 외국산 경마대회에서도 2위1회와 3위1회의 성적에 그쳐 2000년과 2001년에 걸친 전성기에 비해서는 많이 위축됐다는 평가.
하지만 ‘새강자’는 팬들의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2002년 그랑프리에서 막판 대추입으로 아쉬운 머리차 2위를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올해로 7세에 접어드는 ‘새강자’는 비록 예전에 비해서 많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명마인 만큼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