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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예외없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낸 경마관계자가 있던 반면,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부진속에서 한해를 마감해야 했던 경마관계자도 있었다.
숨가쁘게 지나온 지난 한해 93일간 경마일동안 과연 어떤 사람들이 활약을 펼쳤는가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박태종’, 9백승 신기록 작성과 최다승 기록
·‘천창기’·‘최봉주’꾸준한 약진
· 신인들, 반란을 꿈꾸다
지난 9월 9백승을 올리며 지난해도 역시 기록경신의 사나이가 된 박태종 기수는 한해동안 76승을 거두며 대미를 장식했다.
2002년 기수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박태종 기수가 76승으로 다승 부문 1위에 올랐고, 65승의 천창기, 54승의 최봉주, 51승의 임대규 기수가 각각 2, 3, 4위를 기록했다. 작년 2위에 올랐던 우창구 기수는 올 시즌 40승으로 다승 부문 5위로 밀렸다.
올 시즌 기수판도는 박태종 천창기 임대규 등 이른바 13기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작년에 데뷔한 문세영과 조경호 등 신예들의 도전이 본격화됐다.
한국경마의 신기록 제조기 박태종은 연말에 즈음하여 연속된 낙마의 불운으로 인해 리딩자키라는 자존심이 구겨지긴 했지만 통산 919승을 기록하며 올해 1000승을 위한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65승을 거두며 다승 2위를 기록하고 연도대표기수로 선정된 천창기 기수는 굿데이배(미러클윈), 중앙일보배(흑돌풍), 동아일보배(메도우이헌터), 2002년 그랑프리(보헤미안버틀러) 우승으로 4관왕에 오르는 뚝심을 보이며 최고의 한해를 보낸 기수가 되었다.
한편 통산 500승을 훌쩍 뛰어 넘었고, 평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항상 많은 경마팬들로 부터 신뢰와 사랑을 듬뿍 받아 오던 노장 기수들이 "영예 기수"로의 선정되었다. 배휴준 기수 통산 568승, 우창구 기수 통산 545승(50승, 다승 랭킹 5위), 최봉주 기수 통산 560승(54승, 다승 랭킹 3위) 등이 새롭게 영예기수 대열에 합류했다.
그리고 물 흐르는 듯한 기승술로 ‘부드러움의 미학자’란 애칭을 가지고 있는 이성일 기수가 적은 출전기회에도 600승을 달성했고, 김창옥 기수가 500승을 넘어서며 영예기수 대열에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과천벌 황태자로 불리우던 김효섭 기수가 복귀를 하면서 뜨거운 2002년 경주로를 더욱 달구었다. 김효섭 기수는 데뷔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월간MVP에 등극,
경마대회에서 활약을 펼친 기수들은 4관왕을 차지한 천창기 기수를 필두로 우창구 기수가 ‘부움’으로 마주협회장배, ‘추풍만리’로 일간스포츠배 우승을 거머쥐었고, 김혜성 기수는 ‘쾌도난마’로 한국마사회장배와 뚝섬배에서 우승했다. 또한 방춘식 기수도 ‘해암장군’으로 코리안오크스배와 농림부장관배를 차지했다.
2002년은 20기 신인들의 돌풍이 무서웠던 한해였다.
준비된 신인으로 주가를 높였던 문세영 기수가 초반부터 상승세를 몰아치기 시작해 꾸준한 인기를 집중시키면서 34승으로 6위를 기록하며, 신인돌풍의 선두를 유지했고, 하반기 돌풍의 주역 조경호 기수는 29승으로 다승 11위를 차지했다.
또한 경마장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여성 기수가 있었다 20기 여성 기수로 경마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이신영, 21기 신인으로 여성 기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애리는 수많은 관심과 얘깃거리를 만들어 냈다.
〈2002년 기수 성적 TOP 10〉
순위 성명 전적 승률 복승률
1 박태종 542/76/81 14.7 28.3
2 천창기 322/65/42 20.2 33.2
3 최봉주 273/54/42 19.8 27.8
4 임대규 347/51/42 14.7 26.8
5 우창구 301/40/45 13.3 28.2
6 문세영 416/35/53 10.4 23.3
7 이성일 134/32/20 23.9 38.8
8 안병기 206/31/27 15.0 28.2
9 김혜성 261/31/28 11.9 22.6
10 오명섭 280/31/32 11.1 22.5
역대 최다승, 김문갑 조교사
·하재흥·김양선·박덕준 5백승 달성
·곽영효, 배대선 등 젊은 조교사들 대활약
지난 22일 11경주를 마지막으로 조교사 부문 다승왕에는 역대 한 해 최다승(기존 52승)을 일궈내며 올 시즌 54승을 기록한 53조 김문갑 조교사가 차지했다. 뒤이어 45승을 올린 19조의 곽영효, 20조 배대선 조교사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34조 신우철 조교사와 17조 김점오 조교사가 각각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다승 부문 공동 2위를 차지한 20조 배대선 조교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상금순위 1위에 올라 가장 실속 있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마사상 한해 최다승을 기록한 김문갑 조교사의 54승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올해 조교사 부문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3명의 조교사가 거둔 5백승 달성일 것이다.
신우철 조교사가 통산 671승으로 멀찌감치 앞서 있는 가운데, 기수 정규 1기 출신인 하재흥 조교사와 김양선 조교사가 엇비슷하게 5백승을 달성했고, 다소 노장측으로 분류되는 박덕준 조교사도 연말을 앞두고 대망의 5백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가장 주목을 받은 조교사들을 살펴보면 경력 관리마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최다승을 일궈낸 김문갑 조교사를 비롯해 데뷔 6년차를 맞아 한해 40승 고지를 넘고 다승부문에서는 2위의 그쳤지만 승률,복승률 부문에서 발군의 성적을 보인 곽영효 조교사 역시 뜻깊은 해가 되었다. 곽 조교사는 지난 한해 굿데이배,중앙일보배,동아일보배등 경마대회 3관왕을 이루었다.
그랑프리를 거머쥐며 화려한 마무리를 보인 배대선 조교사 역시 최고의 한해를 보낸 조교사다. 95년 조교사로 데뷔한 이래 큰 기복없이 20승에서 40승 사이를 꾸준히 기록했고, 2년 연속 수득상금 1위를 차지했다.
배 조교사는 특히 큰 경주에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해암장군’이 삼관(코리안더비,코리안오크스,농림부장관배)을 차지했고, ‘보헤미안버틀러’가 그랑프리를 석권했다.
한편 지난해 7월 데뷔한 박희철 조교사는 6개월만에 신인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15승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림으로써 향후 대약진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02년 조교사 성적 TOP 10〉
순위 조교사 2001 전적 승률 복승률
1 김문갑 329/54/28 16.4 24.9
2 곽영효 245/45/32 18.4 31.4
3 배대선 302/45/26 14.9 23.5
4 신우철 325/40/47 12.3 26.8
5 김점오 308/37/32 12.0 22.4
6 고옥봉 201/35/29 17.4 31.8
7 김명국 237/35/27 14.8 26.2
8 박대흥 276/34/37 12.3 25.7
9 박원덕 233/33/22 14.2 23.6
10 지용훈 325/30/27 9.2 17.5
2002 리딩사이어 ‘사이코배블’
·‘사이코배블’, 최강마는 없지만 자마들의 고른 활약 돋보였다
·5위 ‘디디미’, 2003년을 기약한다
2002년 한 해 동안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씨수말을 선정하는 올해의 리딩사이어에 ‘사이코배블’이 등극했다.
20여억원의 수득상금을 기록한 ‘사이코배블’은 지난해 1억4천9백여만원의 수득상금을 기록한 ‘흑돌풍’을 필두로 ‘지어지선’, ‘퓨전’,‘공적’,‘오벨리스크’,‘에스빠스’등 쟁쟁한 위명을 떨친 자마들의 활약으로 인해 지난 해 막판 간발의 차로 디디미에게 역전을 당했던 ‘사이코배블’이 당당히 1위를 차지 했다. 2위는 ‘피어슬리’, 3위는 ‘사일런트워리어’, 4위는 ‘리비어’, 5위는 ‘디디미’가 각각 차지했다.
1999년에 첫 자마를 배출하기 시작, 2002년 마침내 리딩사이어에 등극한 ‘사이코배블’은 2세 자마, 3세 자마, 4세 이상 자마 모든 순위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프리티쉬’(2세), ‘흑돌풍’(3세), ‘지어지선’(4세 이상)의 활약에 힘입으며, 2000년도 12위, 2001년도 2위에서 드디어 2002년에는 당당히 리딩사이어에 올라 선 것이다.
지난 해 막판 아쉽게 ‘디디미’에 리딩사이어를 내 주었던 ‘사이코배블’은 자마들의 고른 활약과 더불어 국산1군 자마들의 지속적인 활약이 기대되고 있고 2003년에도 좋은 성적을 보일 전망이다.
‘사이코배블’과 출발부터 궤를 같이 하고 있는 ‘사일런트워리어’와 ‘리비어’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점을 주목할 만하다.
2003년이 가장 기대되는 씨수말은 바로 ‘디디미’다. 2001년 당당히 리딩사이어에 올랐으나 올해 5위로 밀려난 ‘디디미’는 그러나 삼관마 ‘해암장군’과 국산 최강자 대열에 선 ‘쾌도난마’, 그리고 ‘명예의전당’,‘무비동자’의 지속적인 활약이 기대되고 있어 절치부심 리딩사이어 재 복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2세 자마들이 활약을 보인 ‘포트스톡턴’, ‘컨셉트윈’도 다른 씨수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2002년도 씨수말 순위 TOP 5> 단위(천원)
순위 씨수말 총수득상금 1위 승률 2위 복승률 2002년 최고 수득 자마
1 사이코배블 2,055,846 85 13.9% 71 25.5% 흑돌풍
2 피어슬리 1,756,507 63 12.5% 63 25.1% 새강자
3 사일런트워리어 1,754,653 66 11.7% 55 21.5% 합천
4 리비어 1,583,926 45 9.0% 66 22.1% 상공
5 디디미 1,554,145 50 15.2% 32 25.0% 해암장군
※본 기사에 참조된 자료는 인터넷 경마문화 자료실에서 활용하였음.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