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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경마장 운영계획 발표…서울과 유사 규모, 마필가 대폭 인상, 고용체계 변화
-외산마 개별수입 확대, 2세마 중심 1세마 도입도 추진, 가격 인상…양질의 성장 기대
-국제 교류 활성화 통한 경마의 선진화 이룩
한국마사회가 계획하고 있는 경마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은 무엇인가.
새로운 전환점이 될 부산경남경마장 개장을 앞두고 경마산업의 비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2006년까지 ▲대외이미지 혁신, ▲경마팬 제일주의 실현, ▲경마의 대중화, ▲경마의 선진화, ▲내부역량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새해를 맞아 한국마사회가 제시하고 있는 경마산업의 청사진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희경 기자 eheek@krj.co.kr】
부산경남경마장 개장 기점으로 선진 경마 시행 계획
-경주마 도입가 3만 불 수준, 단위경주상금제 도입, 개별고용체계, 기수프리계약제 도입
-일일 8개 경주씩 연간 93일 내외 시행, 서울과 완전 크로스베팅 가능
-경주마 가용두수 910두 예상
한국마사회는 오는 2005년 부산경남경마장 개장을 목표로 이미 지난 2001년 7월 착공에 돌입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마사 완공, 2004년 6월 이후에는 관람대 등 주요 시설들이 완공될 예정인 한편, 내년 말에서 늦어도 2005년 초까지는 모든 건축·시설물들이 완공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부 운영 계획을 살펴보면 부산경남경마장은 단독 상주 경마로 서러브렛 국·외산마가 혼용 운영된다. 개인마주제 형태로 특히 개별 조교사의 관리사 직접 고용체계, 프리 기수제 등 선진 제도가 도입돼 서울경마장과는 상당 부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마 평균 운영두수는 910두 내외로 경주용 마방이 960칸 마련되며, 이중 550두는 2004년 마사회가 공급해 훈련 후 개장 전에 마주에게 분양하고, 나머지 필요 두수는 개장에 맞춰 마주 개별적으로 직접 수급해야 한다.
관심이 모아지는 외산마 도입가는 현행 서울경마장의 약 2배에 달하는 두당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 기준으로 상금에 책정된다.
마주 모집과 운영은 서울과 별개로 운영되며 규모는 약 360명에서 6백명 선. 마필 관리자는 조교사와 기수 각각 30명, 43명이며 조교사에 개별 고용되는 관리사는 총 290명이다. 조교사는 올 6월부터 선발·양성해 2004년 2월부터, 기수는 2004년 3월부터 단계별 배치하고, 일반관리사는 올 9월부터 현지인 위주로 신규 양성할 계획이다.
경주체계는 서울과 유사하게 마련되며 연 93일 내외로 서울과 동일한 규모에 일 8개 경주 시행, 서울과 완전 쌍방향 크로스베팅을 실시한다.
경마상금은 서울의 원가산출방식 대신 경주당 책정방식을 선택해 전년도 경주당 상금기준 정율 인상하는 형태가 된다. 이로써 일일이 원가를 산출하고 있는 서울경마장에 비해 지급 기준이 단순화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경쟁성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마방대부제는 조교사 신청을 토대로 대여료를 징수하는 형태로 마사운영이 이뤄지며 사료는 각 조교사가 자율 구매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추진 일정은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 마필관리 인력 양성배치가 올 9월부터 최종 2005년 7월까지 마무리되며 신규 마주 모집은 2004년 1월부터 이뤄진다. 또한 300두의 외산마 도입과 관련해서는 2004년 4월부터 3개월 간 210두가 1차로 들어오고, 12월에 나머지 90두를 도입할 계획이다.
상당한 제도 변화가 모색되는 가운데, 경마단체 간 진통이 우려되는 부분은 기수 프리계약제와 경주당상금지급에 따른 조교사의 관리사 개별고용체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도한 경쟁체제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프리계약제를 시행할 경우, 기수들의 생존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게 기수협회의 관측이며, 조교사협노조는 고용불안 해소 방안은 마련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개별고용체계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행체의 선진 제도 도입과 한국적 상황에 기초한 경마단체들의 이같은 불만이 대립할 경우, 제2경마장 기본 운영 계획은 확정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주질 향상 관련, “우수마 생산하고 우수마 도입한다”
-15억 원대 세계 수준의 씨수말 도입 추진
-외산마 호주·뉴질랜드 상위권으로 모색, 마필가도 5만 달러 이상 책정
-육성목장 완공되면 국산마 생산, 육성 환경 개선 기대
마사회는 지난해부터 처음으로 외산마 개별수입제를 시행하면서 경주마 단가를 대폭 상향 조정, 1차로 도입된 마필들의 수준이나 경주력 면에서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올해는 개별수입되는 외산마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두 당 가격은 1만5천불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주질 향상과 관련한 마사회의 중장기 계획을 살펴보면 제2경마장이 개장하는 2005년까지는 두 당 1만5천 달러의 미국 하위권, 호주·뉴질랜드 중·하위권 정도의 마필이 1차로 개별수입되고, 2단계인 2010년까지는 두 당 최고 3만 달러 수준까지 올라 미국 중·하위권, 호주 중위권 정도의 마필이 서울경마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3단계에 접어드는 2011년 이후에는 미국 경매 시장에서도 중위권 정도로 분류되는 수준 높은 마필을 두 당 최고 5만 달러의 평균가에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마주 개인이 각국 경매시장 혹은 개별적으로 자율구매 해야하며 이때는 혈통 및 가격이 우선 고려 대상이고 1단계인 2005년까지는 2세마 중심, 2006년 이후에는 1세마 도입으로 확대 시행된다.
경주마 가격과 더불어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이같은 계획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개별수입이 용이하도록 현지 계류목장을 설치하는 것과 함께 서울 및 지방경마장의 마사시설, 훈련시설 등도 함께 개선되는 것이 선행과제다.
이밖에 마사회는 국산마 수준 향상을 위해 최소 15억 원 이상의 고가 씨수말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씨암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각 민간목장이 보유하고 있는 씨암말 수준도 더불어 향상시키면서 제2육성목장 완공 시기에는 전문 생산, 육성 센터 운영으로 경주마 생산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6년 국제경주 유치 계획
-시설·제도 확충, 경주질 향상에 전력
-2005년 부산경마장 개장 및 ARF 총회 개최 따른 파급 효과 기대
경마의 국제화 및 선진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은 결국 국제경주 유치 쪽으로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마사회는 우수 경주마 확보로 경주질을 향상시키고 경마선진국과의 교류 확대 및 국제 공인경주 참가·유치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경마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는 2005년 제2경마장 개장과 아시아경마연맹 ARF 총회 개최에 따른 파급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국제공인경주 참가 및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즉, 아직 체결돼 있지 않은 경마와 생산에 관한 국제협약 각종 조문에 서둘러 가입해야 하며, 국제 검역 및 위생 규정에 준하는 마사시설, 검역시설 등이 마련·개선돼야 한다. 또한 국제경주에 준하는 대회를 2년 이상 지속해야 비로소 공인된 국제 패턴경주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보다 상금규모가 훨씬 커져야 한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다.
경마팬 서비스 확대 통한 경마 대중화 전략
-목적세 환원되는 시점 맞춰 환급률 인상 검토
-경마수익의 가시적 사회환원으로 대중화 끌어낼 것
마사회가 중점 추진사항으로 꼽고 있는 경마팬 제일주의 실현 및 경마의 대중화는 결국 경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얼마나 개선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독성 도박, 한탕주의로 인한 패가망신 등 기존에 뿌리내리고 있는 경마에 대한 사회 일반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서비스 개선책도 대중화 전략도 사상누각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마사회는 경마팬 중심 마인드를 기본으로 경마공원을 축제화하고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경마팬에게는 즐거움과 만족감을 제공한다는 1단계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또한 경마팬 접점을 확대하고 건전성을 높여 경마 대중화를 모색하겠다는 뜻도 밝히고 있다. 경마 대중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경마수익의 가시적 사회환원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경마팬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환급률 인상에 관해서는 교육세·농특세 등이 기존 세율로 환원되는 시점에서 인상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미 지난 2001년 세율 인상과 함께 시한도 연장된 교육세에 비춰볼 때, 농특세 역시 정부가 당초 약속했던대로 폐지시킬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벌써부터 2004년까지로 못박은 농특세를 2014년으로 연장해야 한다는 농민단체, 국회 능특위 등의 움직임을 봤을 때 환급률 인상은 요원해 보이기만 하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경마팬, 경마단체 그리고 시행체와 농림부는 경마산업의 존립 기반을 튼실히 하기 위해서라도 국회 입법활동, 소비자 운동 등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한국경마산업의 외형 지표는?
-연간 매출 10조 원 돌파, 입장객 2천3백만명, 3개 경마장·마사랑 전국화
-건전 레저 문화 확산과 경마수익금의 사회환원으로 신뢰와 사랑 받는 경마 자리매김
-세계적 수준의 경마시행 토대 구축, 한국경마의 위상 제고
한국마사회의 중장기 경마발전 계획에 따르면 2006년 한국 경마산업의 외형 지표는 연간 매출 10조 원 이상, 입장인원 2천3백명으로 집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산·제주 등 3개 경마장이 운영되면서 현재 27개소인 마사랑은 전국적으로 분포, 명실공히 경마의 전국화가 현실화 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 수년 간 수도권 노후 지점 교체와 지방화를 실현하고 있는 마사회는 울산, 대구, 부산, 창원, 마산, 포항 등 경남권을 비롯해 장기적으로는 청주, 천안 등 충청권, 강원권 등으로 지역을 넓혀 경마인구의 저변확대를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경마지방화 및 저변인구 확대와 관련해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시민단체의 반대나 지자체의 미온적 태도다. 이는 결국 경마에 대한 인식전환을 필요로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경마의 건전 레저 문화 확산, 마사회의 경마대중화 전략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수준에 근접하는 정도의 경마시행 토대를 구축하고 한국경마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①양적 성장 측면
구분 2000년 2002년 2006년
경마팬 1천2백만명 1천7백만명 2천3백만명
매출액 4조6천억원 7조원 10조원 돌파 전망
경마장 2개소 2개소 3개소
마사랑 25개소 27개소 지방화 가속, 경마의 전국화 실현
②질적 성장 측면
▲중장기 경영목표 달성으로 경마의 안정적 성장기반 강화, ▲건전 레저문화 확산과 경마수익금의 가시적 사회환원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세계적 수준의 경마시행 토대 구축 및 아시아 경마계에서 한국경마의 위상 제고, ▲경마와 마사회에 대한 이미지 혁신으로 구성원의 자긍심 고취 및 진취적 조직문화 창출, ▲지속적인 경영혁신으로 초일류 공기업의 선도력 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