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및 입장인원 초과달성, 11월에 매출 7조 원 돌파
-신관람대 개장, 마사회 전용 제1호 분당마사랑 오픈
-장수 제2육성목장 가까스로 부지 매입 완료, 내년 첫 삽
서울경마장 경마일수 93일, 총경주수 1094개가 예정된 2002 경마도 한 주만을 남겨 놓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올해 계획했던 각종 사업 및 사업 지표 중 일단 매출액과 입장객 부문은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되며, 이는 지속적인 경마 흥행과 신관람대 개장에 따른 관람 환경 개선이 뒷받침 됐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매출액이 급감한 현상에 대해서는 면밀한 원인 분석과 향후 서비스 개선책이 따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02년을 마무리하며 경마사업 및 시행 환경의 변화를 살펴보기로 하자.
【이희경 기자 eheek@krj.co.kr】

서울경마장 매출 7조 원 돌파할 듯
-신관람대 개장, 분당마사랑 신축 등 관람 환경 개선 힘입어 목표 초과 달성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서울경마장의 매출액이 이번 주 경마를 마치면 드디어 7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당초 한국마사회는 일평균 6백46억 기준으로 총 6조 원 정도를 목표했으나 지속적인 경마 흥행에 힘입어 목표치의 25%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10월 무렵부터 매출액이 큰 폭으로 떨어져 일 평균 8백억을 넘던 것이 6백억 원대로 떨어진 점은 앞으로 경마시행환경이 좀 더 개선돼야 할 것이라는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매출액 못지 않게 입장인원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마사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5월 신관람대 개장을 기점으로 일 평균 입장인원이 15만 명을 넘어서 특히 야간경마가 열린 7월과 8월에는 하루 2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경마공원 본장과 각 지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된다. 경마 매출액이 감소한 9월 이후에도 입장인원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어 고정 경마팬이 상당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신관람대 개장 및 수도권 노후 장외 지점의 교체, 분당 전용 마사랑 개장, 대전·광주·부산·대구 등 지방 지점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 부산 지점 추가, 울산 지점 개장 등 지방 지점이 확대되는 내년과 제2경마장이 개장하는 2005년 후에는 경마저변인구가 더욱 큰 폭으로 신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경마장 월별 매출액 및 입장객 현황>
월 경마일수 경주수   총매출액      일평균매출액   총입장객   평균입장객
1     6       66   389,036,191,100    64,839,365,183    821,161    136,860
2     6       72   474,658,628,400    79,109,771,400    902,852    150,475
3    10      120   799,780,994,500   79,978,099,450   1,488,501    148,850
4     8       96   641,593,631,400    80,199,203,925   1,188,380    148,548
5     7       84   560,784,644,700    80,112,092,100   1,064,261    152,037
6    10      114   739,011,096,100   73,901,109,610   1,455,239    145,524
7     8       96   663,386,366,400    82,923,295,800   1,465,516    183,190
8     7       86   550,896,616,300    78,699,516,614   1,368,131    195,447
9     7       88   547,571,720,900    78,224,531,557   1,363,762    194,823
10    8       96   557,824,854,200    69,728,106,775   1,523,110    190,389
11    9       99   572,660,692,700    63,628,965,856   1,699,629    188,848
12    7       77   343,380,000,000+? 68,676,666,666   1,053,239+? 210,647
계   93     1,094    ※위 자료는 12월 지난주까지의 집계 상황임.

제2경마장 건설 순조롭게 진행, 장수 육성목장은 진통 끝에 부지매입
지난해 첫 삽을 뜬 부산경남제2경마장은 현재 2004년 완공, 2005년 4월 개장을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올해 열렸던 부산 아시안게임 승마경기 개최 지원 및 지방화 시대에 부응한 여가 선용 기회와 휴식공간 제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부산경남제2경마장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범방동 산 390번지에 약 37만여 평 규모로 마련될 계획.
이곳에는 마장마술·장애물·비월경기장·마사 등을 갖춘 승마경기시설과 관람대·경주로 주차 시설을 갖춘 경마장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총 사업비 4천6백27억 원이 투입된다.
당초 전북 익산으로 예정됐다가 부지 매입에 실패하며 장수 지역으로 부지를 바꾼 제2육성목장의 경우는 역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가 가까스로 예정 부지를 축소하면서 이제야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마사회는 중장기 국산마 생산 계획의 차질 없는 수행과 내륙지역의 경주마 육성 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제2육성목장 건설 사업을 계획하고 전북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산 155번지 일대 74만 평을 예정부지로 삼았으나 산림청이 보유분 매각 반대 의사를 보이면서 한동안 사업 계획 백지화, 부지 축소 등 많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원만한 사업 추진을 위해 마사회는 당초 예정했던 74만 평 규모를 45만 평 정도로 축소하는 선에서 부지매입을 올해 안에 끝내고 내년에 본격적인 건설 작업을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700칸으로 예정됐던 마방 수는 500칸 정도로 축소되며 52만 평이었던 초지도 축소가 불가피해 향후 6개월령 등 망아지 육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마사회는 어쨌든 상당 시간 계획보다 늦어진 만큼 서둘러 착공에 돌입해 2004년 완공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주마 생산 환경 개선 관련, “절반의 성공”
-1세마 경매 첫 시행, 육성 및 관리 시설 미흡 우려
안정적인 경매 시행 및 경주마 생산 환경 조성에의 요구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경주마생산자협회는 올해 처음으로 3차 경매에서 18개월령마 경매를 시행했다.
상장 두수나 낙찰가, 낙찰률 면에서 저조한 결과를 낳았지만 생협 관계자는 “앞으로 정례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히며 점차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뜻을 강조했다.
경마관계자들은 이렇다할 육성 시설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18개월령, 향후에는 6개월령까지 대상을 확대한다면 마주들이 별 구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면서 경매의 다양화도 좋지만 그에 앞서 민간목장의 육성 시설이나 기술을 향상시키고, 마사회는 육성목장을 개방해 조기 판매된 어린 망아지들을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고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경매시행과 관련된 제반 사항들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마방 부족 문제나 1인 1두 구매제한, 하자마 보상과 같은 관련 규정도 통일된 원칙을 적용해 경매 주최와 구매자 간 잡음이 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추진 과제
-마권 승식 다양화, 구매상한선제 폐지
-정보 제공 확대, 정확성 전제돼야
-안정적인 경주마 생산 환경 조성 시급
당장 내년부터 마사회는 쌍승식 확대, 새로운 승식의 도입 등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올바른 경마문화정착, 건전 경마시행 등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경마소비자들은 스스로의 구미에 맞는 다양한 승식이 개발, 도입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쌍승식이 도입된 지 3년이 경과했지만 아직 그 묘미를 살리지 못해 여전히 복승식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복연승식, 중단승식, 3복승 및 쌍승식과 같이 적중의 난이도는 까다로워도 배당률은 높은 승식이 차례로 도입돼 소액으로 건전하게 즐기려는 경마 매니아들이 양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박진감 넘치는 경주 편성이 선행돼야 한다.
경마정보의 확대도 시급한 과제다. 정보의 양도 양이지만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제공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최근 있었던 능력검사 자료 미공개, 출마등록 정보 오류 등과 같은 치명적 실수는 시행체에 대한 신뢰도, 공신력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차후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지속적인 경주마 수준 향상도 병행해야 할 과제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외산 개별수입마들이 일단 합격점을 받은 만큼 일괄구매를 통한 추첨 분양 방식은 철저히 배제하고 개별수입마들의 수준을 높이는데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현지 중위권 이상의 마필 수입이 가능하도록 경주마 가격을 높이고 철저한 검증의 절차를 거치면서 구매자들의 편의를 도울 수 있는 현지 계류 목장 설치, 다양한 자료 수집 및 제공 등이 함께 이뤄지면 시행착오는 그만큼 줄어들 수 있게 될 것이다.
외산마와 더불어 국산마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마사회는 아직 2003년 경마시행계획을 확정짓지 않았다. 많은 경마팬과 관계자들은 마사회가 당장 시급한 과제들을 철저히 검토한 후 당장 내년부터라도 시행할 것들은 계획에 반영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