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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마운틴’ 거세마의 끈기란 바로 이런 것
국산2군 최강마들의 한판 승부였던 제4회 스포츠투데이배는 4세 수말 ‘삼매경’을 위한 무대였다.
4연승 도전에 나섰던 ‘삼매경’은 중위권에서 꾸준히 제 페이스를 유지했고, 스퍼트 구간이었던 결승주로에서 외각으로 진로를 잡으며 단숨에 선두로 부상했다.
이로써 ‘삼매경’은 화려하지 않았던 3세마 시절을 뒤로 한 채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4세마임을 스포츠투데이배에서 입증했다.
‘새강자’·‘쾌도난마’의 양강으로 다소 주춤해 있는 국산 판도에 분명 ‘삼매경’은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준우승마 ‘탑마운틴’은 거세마로서의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다. 사실 초반 ‘포뮬러’와의 선행 경합이 너무 치열해 우려를 샀지만 결승주로에서 제2의 추진을 가하며 새해맞이 기념경주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 ‘탑마운틴’ 역시 국산 최정상으로의 도약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일한 3세마 ‘하비동주’는 선입권에서 끝까지 기회를 엿봤지만 아직 힘이 덜 찬 듯 뒤따라오던 ‘힘차게’에게 덜미를 잡히며 4위로 밀려났고, ‘흑돌풍’과 ‘해란강’은 다소 추입 시점이 늦은 듯 나란히 5, 6위에 그쳤다.
국산2군 1800m 핸디캡 경주로 펼쳐졌던 올해 스포츠투데이배는 출전마들의 전력 차가 크지 않아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가 기대됐던 대회였다.
물론 인기면에서는 ‘삼매경’, ‘흑돌풍’등이 근소한 우위를 보였지만 최하위권을 기록한 ‘오직나’와 ‘힘차게’가 우승을 한다고 해서 큰 이견이 있었던 경주는 아니었다.
이런 가운데 발마된 레이스는 1번‘포뮬러’(임대규)와 5번‘탑마운틴’(최봉주)의 선행 경합으로 시작됐다. 8번‘금빛축제’(김혜성)가 3위권에 위치했고, 4번‘삼매경’(김효섭)도 4위권에 따라 붙으며 인기마로서의 안도감을 심어줬다.
2코너까지 펼쳐졌던 ‘포뮬러’와 ‘탑마운틴’의 선행 경합은 ‘포뮬러’의 우위로 선두권이 정리됐고, 이들의 기세는 뒷직선주로에서 3위 이하마를 5마신 정도 따돌렸지만 3코너부터 10번‘오직나’(오경환)를 필두로 9번‘석샘’, 7번‘하비동주’(박태종)등이 격차를 좁혀가며 레이스는 불투명해졌다.
한때 출전마 대부분이 일렬로 늘어섰던 결승선 전방 300m 지점, 왜 이번 투데이배가 어려운 경마대회인지를 보여준 명장면이었다.
혼전인 가운데 근소하게나마 우위를 보인 마필은 외곽의 4번‘삼매경’과 안쪽의 5번‘탑마운틴’, 그러나 제2의, 제3의 추입 세력들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승부 구간을 결승주로로 잡았던 ‘삼매경’이 박차를 가하며 팽팽함 속에서도 여유가 있었고, ‘탑마운틴’또한 같이 경합이 붙었던 ‘힘차게’, ‘하비동주’등을 노련미로 따돌릴 태세였다.
늦발동 걸린 3번‘흑돌풍’, 12번‘해란강’에게는 경주 거리가 짧다는 아쉬움 마저 들었다.
결국 4번‘삼매경’, 5번‘탑마운틴’이 복승식 배당판에 형성된 3번째로 낮은 배당(12.4배)을 지켜냈고, 6번‘힘차게’가 연승식 19.0배라는 이변을 일으키며 많은 관심을 모았던 제4회 스포츠투데이배의 막을 내렸다.
4연승이란 기분좋은 성적으로 국산1군에 승군한 ‘삼매경’, 과연 동급 최강인 ‘해암장군’, ‘추풍만리’, ‘비천봉’과의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리고 더 나가 ‘새강자’, ‘쾌도난마’가 움켜쥐고 있는 국산마 판도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수상자 인터뷰
- 신우철 조교사
- 세계일보배에 이어 스포츠투데이배까지 석권했다. 감회가 남다를 텐데
▲ 조교사 부문 최다승에 비해 경마대회 성적은 다소 약한 감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2개의 경마대회를 석권함은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최다승은 물론 경마대회 최다승 기록에도 도전해 보겠다.
- 국산1군에서의 ‘삼매경’은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가
▲ 소속조에는 ‘지어지선’이란 말이 있다. ‘지어지선’과 비교해 볼 때 앞으로의 잠재 능력은 ‘삼매경’이 앞서 있지만 아직은 ‘지어지선’이 더 우위에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부담중량 극복 능력 및 1900m, 2000m를 뛰어봐야 정확한 기대치를 가져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김효섭 기수
- 재기 후 첫 경마대회 우승이다.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 말씀하신 대로 재기 후 첫 경마대회 우승이기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쁜다. 아마도 결승선 통과시 손을 들어 올린 것도 이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먼저 기승 기회를 주신 조교사님께 감사드리고, 마주님 및 마필 관리에 힘써 주신 마방 식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항상 열심히 하는 기수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해 드리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