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회 디지틀조선배 상보
- ‘아일랜드피버’ 과천벌을 흥분(?)의 도가니로!!
- ‘스포런’ 막판 코차이 준우승 일궈내

외국산 개별거래마들의 한판 승부였던 제4회 디지틀조선배는 떠오르는 신예 ‘아일랜드피버’의 낙승으로 결말지어졌다.
선행형 마필들이 빠른 레이스 흐름을 주도했지만 4코너 선회시 선두권에 가담했고, 결승주로에서 한 수 위 기량을 발휘하며 당당히 패권을 차지했다.
이로써 ‘아일랜드피버’는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차세대 기대주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앞으로 펼쳐질 외국산마 경마대회의 핵으로 떠오르게 됐다.
2위는 쟁쟁한 미국산 마필들을 꺾은 뉴질랜드산 ‘스포런’이 차지했다. 지난해 동아일보배에서의 아쉬움을 만회라도 하듯 앞서갔던 ‘데인저러스오프닝’을 끝내는 결승선에서 코차이로 역전시킨 것이다. 이미 1군에서도 걸음이 통함을 입증한 ‘스포런’은 탄탄대로가 펼쳐졌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골드머니’는 선입권에서 기회를 엿봤지만 ‘하이패션부츠’의 빠른 레이스 흐름에 오버페이스가 일어난 듯 결승주로에서 체력한계를 보이며 4위로 주저앉고 말았다.
2군 1400m 핸디캡으로 펼쳐진 디지틀조선배는 내로라 하는 외국산 개별거래마들이 다수 출전해 대회전부터 지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해 그랑프리를 차지한 ‘보헤미안버틀러’가 개별거래마였듯이 바로 이날 대회에 향후 외국산마 판도를 뒤엎을 수 있는 기대주들이 대거 출전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인기 순위는 근소하게나마 ‘골드머니’(3.1)가 1위를 차지했고, 우승마 ‘아일랜드피버’는 단승식 10.3배로 6위를 마크했다.
1번‘하이패션부츠’(안병기)의 선행으로 시작된 레이스는 7번‘더리오딜’(임대규)과 9번‘골드머니’(최봉주)의 2위권, 8번‘데인저러스오프닝’(김효섭)이 비교적 좋은 출발을 보이며 4위권에 위치했다.
그러나 3코너 진입 지점, 6번‘아일랜드피버’(문세영)가 서서히 모습을 나타내며 선두권을 압박해가기 시작했고, 그 기세는 결승선까지 무난하게 이어졌다.
관심이 모아졌던 2위권은 ‘골드머니’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외곽에서 ‘데인저러스오프닝’과 ‘스포런’(이성일)이 치고 올라오며 끝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쳤는데, 결국 사진 판정에 의해 ‘스포런’의 우세로 마무리 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마필관계자 인터뷰
●김정진 조교사
- 모처럼만에 경마대회 우승인 것 같은데
▲ 3년만이다. 너무 기분이 좋다. 일단 좋은 말을 구입해 주신 마주께 감사드리고, 말없이 따라 준 마방 식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아마도 가장 큰 힘은 경마팬들의 신뢰와 성원이 아닌가 싶다.
미국에서 직접 고른 마필인 만큼 ‘아일랜드피버’에게 거는 기대치는 크고, 1군 승군 뒤 어느 정도 뛰어주느냐에 더 큰 관심이 있다.

● 문세영 기수
- 데뷔 이후 첫 경마대회 우승이라 소감이 남다를 텐데
▲ 생에 첫 경마대회 우승이라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나를 믿고 기승시켜 주신 마주, 조교사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최선의 관리를 위해 애쓰신 마방 식구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경마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기수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 2·3위 사진 판정, 일부 경마팬 납득 못해
2, 3위마인 ‘스포런’과 ‘데인저러스오프닝’의 사진 판정에 대해 일부 경마팬들은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골자는 “마사회가 공개한 사진으로는 말 코 끝이 결승선에도 닿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좀더 명확한 사진을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해야 한다는 것” 등으로 모아진다.
많은 경마팬들은 사진 판정 시간이 길었다는 점과, 마사회가 이날 경주 후 공개한 디지틀 카메라로 촬영된 순위판정용 사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같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 ‘한국마사회에 바란다’는 물론 각 경마관련 사이트에도 이와 관련된 항의성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으며, 심지어는 법정 시비까지 번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경마팬도 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경마팀에서는 “최초 영상을 다시 한번 고객 모니터로 방영하는 과정에서 해상도가 떨어져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밝히는 한편, “같은 맥락에서 인터넷 공개도 곤란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가장 정확한 것은 “직접 방문을 통한 자료 확인”임을 강조했다.
경마관계자들은 경마시행의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최소한의 차이는 반드시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과정에서 경마팬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시행체의 설명과 자료 확인절차가 있어야 할 것이며, 또 경마팬 입장에서는 시행체의 공정한 판결이 가능하도록 납득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