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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헤미안버틀러’냐? 새로운 강자의 등장이냐?
- ‘아일랜드피버’ 겁없이 점핑 출전한 최대 다크 호스
2003년 상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제11회 서울마주협회장배가 오늘 제9경주에 펼쳐진다.
경주 조건은 1군 오픈, 2000m, 핸디캡 방식으로 총상금 2억원(우승상금:1억4백만원)을 놓고 9두의 강자들이 자웅을 펼칠 태세다.
올해 마주협회장배의 최대 관심사는 ‘보헤미안버틀러’의 수성 여부에 있다.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한 ‘보헤미안버틀러’는 최소 전적인 6전만에 그랑프리를 차지한 현 챔피언이다. 올해 들어 ‘미네럴워터’에게 우승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7전 5승 2위 2회의 복승률 100%가 말해주 듯 탄탄한 기본 실력이 뒷받침 돼 경마대회 2연패가 가능하리다라는 평가다.
물론 지난해 그랑프리는 전력이 노출되지 않았고, 또한 도전자로서의 입장에서 뛰었기 때문에 견제가 심하지 않았다는 이점이 있었지만 3세마였던 지난해에 비해 4세가 된 올해는 힘이 찼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 해볼만하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개별거래마 제1세대라고 할 수 있는 ‘보헤미안버틀러’가 기존 강자의 패권 탈환 의지를 물리치고 제왕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또 제2, 3의 개별거래마들의 도전을 뿌리칠 수 있을지가 바로 이번 대회의 초점이라 할 수 있다.
상대마로는 일단 동급 라이벌인 ‘찰리스카즈’와 ‘미네럴워터’를 거론할 수 있다. 2두 모두 그랑프리 이후에 가파른 능력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진정한 재승부를 외치고 있기 때문.
블랙타입 우승마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찰리스카즈’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 듯 지난 3월9일 경주에서 2000m를 2분10초4에 주파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미네럴워터’는 같은 60kg의 부담중량으로 상대마들을 이긴 전적이 있다.
기존 강호인 ‘부움’과 ‘새강자’도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들이 아니다. 그야말로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치른 이들이 한번 졌다고 순순히 물러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부움’의 경우 그랑프리 이후 3개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고, 국산마의 살아있는 전설 ‘새강자’도 뚝섬배를 포기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해 온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다부진 승부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올해 마주협회장배가 강하면서도 신선함을 주는 이유는 신예 강자들이 다수 출전하기 때문이다. 바로 ‘아워블랙매직’, ‘이터널레인즈’, ‘아일랜드피버’가 이들.
‘아워블랙매직’은 직전 경주 2군이면서 1군 경주에 점핑 출전해 당당히 우승을 거두며 진가를 확인 시켰는데 분위기 상 ‘다함께’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이터널레인즈’는 발군의 순발력으로 1군까지 초고속 승군을 한 암말 강자로 아마 이번 대회의 결과가 향후 기대치를 측정해 보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의 최대 다크호스인 ‘아일랜드피버’는 2군이면서 과감히 1군 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겁없는 신예다. 지난해 ‘보헤미안버틀러’가 그랬듯 전력이 노출돼지 않았고, 또한 상대적으로 견제가 심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던 외국산마 판도, 그러나 지난해부터 개별수입마들이 등장하며 절대 강자 없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그 힘의 이동이 어떻게 드러날지 이번 마주협회장배를 통해 결정될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출전마 명단〉
마명 산지 성별 나이 조교사 기수 부담중량(kg)
이터널레인즈 미 암 4 김정진 김창옥 53.5
새강자 한 거 7 박희철 이성일 57.5
보헤미안버틀러 미 수 4 배대선 천창기 57.5
아일랜드피버 미 거 4 김정진 문세영 56
아워블랙매직 호 거 4 박원덕 김옥성 56
찰리스카즈 미 수 5 김문갑 최봉주 57.5
부움 뉴 거 6 이종구 우창구 58.5
애증 호 거 7 고옥봉 박태종 52.5
미네럴워터 미 거 6 김명국 배휴준 57.5
①이터널레인즈(6-4/2, 53.5kg)
- 2000m도 해볼만하다!!
순발력으로 1군까지 승군했다. 그리고 올해 마주협회장배 출전마들의 질주스타일을 보면 선행마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대회 출전을 결심했고, 부담중량도 생각한 것만큼 나왔다. 남은 것은 2000m를 처음 뛴다는 것인데 사실 이 마필은 미국 현지에서 1700m까지 뛰었고, 질주 스타일도 꼭 선행이 아니라 선입도 가능함을 보였다. 그래서 거리가 늘어났다고 못 뛸 말은 아니라고 본다. 향후 1군에서 어느 정도 뛰어줄지 좋은 검증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본다.
②새강자(39-28/4, 57.5kg)
- 국산마 자존심 지키겠다!!
4월 들어 ‘새강자’가 출전할 수 있었던 경마대회는 뚝섬배와 마주협회장배다. 이중 마주협회장배를 선택한 것은 부담중량을 고려해서다. 상대마들도 부담중량을 잘 받아 큰 이점은 없지만 국산마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느덧 마령 7세로 노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하겠다. 또한 최근 2년동안 경마대회와 인연이 없었는데 다시 한번 인연을 만들어 보겠다.
③보헤미안버틀러(7-5/2, 57.5kg)
- 큰 실수만 없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
지난 그랑프리 때보다 마필이 더 커졌다. 그만큼의 능력 신장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래서 이번 마주협회장배는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랑프리 후 마주협회장배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출전 주기를 2개월로 맞췄으며 또한 현재 컨디션은 최상이다. 작전은 상황에 따라 변할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랑프리와 비슷한 작전을 펼칠 것이며 천창기 기수가 기승해 영광을 재현해 보도록 할 것이다.
④아일랜드피버(5-4/1, 56kg)
-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해본다!!
2군마로 과감히 1군 경마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핸디캡 경주인 만큼 부담중량의 이점도 기대했지만 발표된 결과를 보니 큰 이점도 없는 것 같다. 남은 것은 실력으로 강호들을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인데 마필 능력을 믿고 점핑 출전시킨 만큼 기대해본다. 미국 현지에서 2000m를 뛰어 봤기 때문에 거리상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보며 승부의 관건은 선두마들과 어느 정도의 마신 차를 유지하다가 막판 한발을 발휘하느냐에 있다.
⑤아워블랙매직(7-5/0, 57.5kg)
- 전력상 밀리지만 쉽게는 물러서지 않겠다!!
출전마들의 드러난 전력을 봤을 때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마란 것은 항상 이변이 일어날 수 있고, 특히 큰 대회일수록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현재 ‘아워블랙매직’의 상태는 무척 좋고, 관리시 모습을 봤을 때 현재까지 보여준 걸음보다는 더 뛸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 사실 직전 경주 점핑 출전도 마주협회장배를 염두한 것인데 출전한 이상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다.
⑥찰리스카즈(9-5/1, 57.5kg)
- 어느 위치에서나 능력 발휘 가능하다!!
아무리 미국 현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는 하지만 퇴사 직전에 있었던 마필을 이만큼 끌어올린 것에 대해 만족한다. 이번 대회 상대마들은 대부분 그랑프리에서 같이 뛰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잘 알 것이므로 레이스 전개 혹은 그에 따른 운이 많이 작용할 것으로 본다. 그래서 어느 위치에서나 제 능력 발휘가 가능한 ‘찰리스카즈’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고 싶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컨디션은 직전 경주와 같다고 보면 될 것이다.
⑦부움(25-13/4, 58.5kg)
- 이해할 수 없는 부담중량, 그러나 최선 다한다!!
체격이 좋은 마필이기 때문에 부담중량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지만 이번 대회의 부담중량은 이해할 수 없다. 그랑프리에서 졌던 ‘보헤미안버틀러’와 ‘찰리스카즈’보다 1kg 높다는 것은 설명이 안된다. 마주협회장배와는 인연이 많아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준비를 했으며 힘으로 뛰는 마필이기 때문에 특별한 작전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출전마 모두가 상대마고, 어느 대회 못지 않은 재미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본다.
⑧애증(37-8/2, 52.5kg)
- 상대가 강할수록 더욱 다부진 근성 발휘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큰 기대는 어렵다. 다만 마필 특성이 편성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욱 다부진 승부 근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이변의 가능성을 점쳐본다. 승군 과정보다 1군 승군 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현재가 최전성기라 할 수 있고, 최고 기수인 박태종 기수를 기승시킨 만큼 아쉬움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마지막 한 마리라도 더 이기기 위해 전력 질주를 할 것이다.
⑨미네럴워터(14-9/2, 57.5kg)
- 힘은 올해 들어 더 좋아졌다!!
마필 파워는 올해 들어 더 좋아진 것 같다. 그리고 부담중량도 해볼만하다. 다만 직전 경주 경주로가 안좋은 상태에서 강자들을 꺾는 과정에서 다소 무리가 따라 출전 공백이 길어진 것이 변수라면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출전마들의 일면을 봤을 때 신예마들은 제외하고 ‘부움’만 이겨보지 못했다. 그래서 ‘부움’을 상대마로 보고 있다. 좋은 호흡을 맞춰 왔던 배휴준 기수가 직접 새벽 훈련에 참여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해왔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