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9경주에 코리안더비가 펼쳐진다.
더비가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선 이미 많은 언론이나 경마관계자가 무수히 강조해 왔다. 경마선진국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더비경주를 통해 경마와 생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고리를 만들어 왔다. 세계 경마선진국의 더비는 마필 혈통의 검증장으로 활용되어 더비에서 우승한 마필이 생산에 투입되는 방식이 이제는 당연시되고 있다.
한국경마에 더비가 시작된 지 6년째를 맞이하며, 한국마사회에서는 올해부터 그랑프리와 같은 상금을 책정하면서 최고의 대회로 상승했다. 그러나 아직도 생산에 전혀 투입되지 않는 현실, 여타 경마대회와 비교해 전혀 격이 서지 않는 대회 규모, 전혀 경마팬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등을 놓고 보면 경마 선진국과는 너무나 비교된다.
이제 코리안더비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단지 기수, 조교사, 마주 등 경마관계자들의 축제가 아니라 전 경마팬이 함께 호흡 할 수 있는 축제가 되야 된다. 이에 본지는 생산자와 마주가 바라본 더비, 혈통·훈련으로 본 더비 등 다각도로 이번 코리안더비를 점검해본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 생산자가 바라본 코리안더비
‘저스트원’·‘애머랜스’·‘꿈마을’- 김병현 생산자(대천목장) “세 마리나 동반 출전해 영광”
한 마리 출전도 어려운데 세 마리나 코리안더비에 동반 출전하게 돼 개인적으로 또한 목장으로선 무척 영광이다. 그간 우수한 국산마 생산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의 산물로 받아들이고 싶다.
솔직히 3두중 어느 마필이 더 우수한 성적을 거둘지는 알 수 없고, 이왕이면 3두중 한 두가 꼭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저스트원’의 경우 생산지이자 동시에 출전 마주까지 겸하고 있어, 이번 더비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발레리노’- 문광호 생산자(태광목장) “두 번째 출전, 우승에 대한 열망!”
우리 목장 출신으로는 ‘달마혼’이 지난 99년 코리안더비 출전 이후에 두 번째 출전이다. 당시에는 워낙 상대가 강해서 기대치가 없었지만, 이번 코리안더비에 출전하는 ‘발레리노’는 좀 더 기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꼭 코리안더비 우승 생산자로 남고 싶다는 욕심이다.

‘비천왕’- 강승연 생산자(청산목장)  “생산마 출전 자체가 영광!”
생산한 경주마가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지금까지 생산마중 몇 두의 경주마가 경마대회에 출전해 봤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경마대회 우승을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았다.
솔직히 ‘비천왕’이 어느 정도 뛰어 줄지는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을 가지고 열심히 뛰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우승까지 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프레쉬갤로퍼’ - 김인호 생산자(넓은목장)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고려방’에 이어 코리안더비 두 번째 출전이다. 이미 ‘프레쉬갤로퍼’가 문화일보배 경마대회에 우승을 차지했었기 때문에 솔직히 이번 코리안더비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경마란 것이 어차피 뛰어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프레쉬갤로퍼’ 파이팅을 외쳐본다.

‘엔돌핀’ - 정인걸 생산자(송당목장) “한 번의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
생산한 경주마중 우수마가 다수 출전했던 문화일보배와 세계일보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둬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 코리안더비도 능력마가 많이 출전해 치열한 경주가 예상되는데, 경마란 것이 어차피 뛰어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에 ‘엔돌핀’에게도 한 번의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 기본 능력을 갖춘 경주마인 만큼 이번 코리안더비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본다.

‘한류’ - 박세용 생산자(삼애목장) “출전한 것 자체가 영광”
출전한 것만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 솔직히 우승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지만, 좋은 성적을 거둬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경주를 관람할 계획이다. 좋은 모습을 기대해본다.


- 마주가 바라본 코리안더비
‘저스트원’- 김병현 마주 “직접 생산한 경주마로 코리안더비 출전 영광”
생산과 육성을 직접 한 마필로 코리안더비에 출전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2세마 당시에 마필 상태가 좋지 않아 거래를 하지 못하고 직접 소유하게 되었는데, 코리안더비까지 출전하게 되었다는 것은 바로 생산자겸 마주의 묘미가 아닌가 생각한다.
마필을 관리하는 35조 마방식구들이 평소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코리안더비 출전이라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고 생각해 고마움을 느낀다.

‘발레리노’- 천병득 마주 “열심히 해주리라 믿는다”
한해 많은 국산마가 경주마로 입사를 한 가운데 본인의 소유마필이 가장 큰 경마대회인 코리안더비에 나간다는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입사가 늦었던 관계로 그다지 큰 성적을 내지 못해 큰 기대를 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장두천 조교사가 잘 알고 열심히 해주리라 믿는다.

‘비천왕’- 이종무 마주 “아끼고 좋아하는 경주마”
개인마주제 시행부터 마주가 되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경마대회에 소유마를 출전시키게 됐다. 특히 일반 경마대회도 아니고 코리안더비에 출전하게 된 것을 굉장한 영광이라고 느낀다.
마주 입장으로 우승을 했으면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좋은 말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맘같이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코리안더비에 나오는 모든 마필의 관계자들이 열심히 할 것은 당연할 것이다. 다만 아끼고 좋아하는 경주마가 출전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늘완승’ - 강태은 마주 “기분 좋은 일이다”
10년이상 마주를 하면서 처음으로 경마대회에 나서게 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늘완승’이 중간에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김일성 조교사의 노력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큰 기대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코리안더비에 임할 것이다. 김일성 조교사와 기승하게 될 우창구 기수의 선전을 부탁한다.

‘꿈마을’ - 김경민 마주 “기대치 높던 말이다”
높은 가격의 씨암말을 도입해서 생산한 마필이기 때문에 상당한 기대치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부마가 ‘큐리아레기스’라서 경매가가 낮게 형성돼 직접 소유하게 되었다.
마주가 된 이후 경마대회 첫 출전인데, 코리안더비에 나간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34조 마방식구들이 잘해주고 있다. 출전마들중 강한 마필도 있고, 기록이 평준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결과를 미리 생각하진 않으려고 한다.

‘하비동주’ - 김우식 마주 “내심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승 가능성에 대해 반반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마주입장에선 51%의 기대를 가지고 있다. 세계일보배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코리안더비는 상대들이 강한 것으로 생각돼 우려가 생긴다.
경험이 부족한 면이 없지 않지만 말이 좋은 상태를 보이고 있고, 신우철 조교사가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내심 기대를 하고 있다.

※ 전 생산자와 마주를 취재할 계획이었으나, 지면 관계와 취재의 어려움이 있어 일부 생산자와 마주만 취재함을 알립니다.

- 예상팀에서 바라본 코리안더비
제6회로 열리는 코리안더비는 어느 해와 마찬가지로 더비를 위해 그동안 준비해왔던 준족 13마리가 한번 밖에 없는 출전기회를 살려,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여진다. 출전하는 13마리 모두 기본능력을 보유하고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어떤 마필이든 쉽게 낙관하기 어려운 경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선.추입이 자유로워 작전전개가 용이한 ‘프레쉬갤로퍼’는 지난 문화일보배 우승과 연승가도의 상승세를 살려 가장 우승권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된다. 1800m 거리 적응까지 마친 점과 뛰어난 스피드와 근성까지 무엇하나 빠지지 않아 객관적인 능력에서 앞서는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늘어난 거리들 손쉽게 극복하며 3연승을 기록중인 ‘저스트원’은 파워 넘치는 주폭과 상승세로 첫 경마대회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며, 세계일보배 우승을 비롯해 큰 대회 출전 경험이 많은 것이 장점인 ‘하비동주’도 강력한 입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또한 복승률 100%를 자랑하는 ‘당대한’은 이번 코리안더비를 목표로 여타 경마대회 출전을 포기할 정도로 이번 코리안더비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 무시할 수 없는 강자로 떠오르며, 막강한 추입력을 보유한 ‘발레리노’는 기회만 온다면 결코 놓치지 않고 입상권에 가세할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결국 이번 코리안더비도 어느 해와 마찬가지로 끝까지 혼전을 벌이면서 박진감 있는 경주가 펼쳐질 전망이다.
【경마문화신문 예상팀】

혈통으로 본 코리안더비
- ‘퓨처퀘스트’·‘디디미’, 2두 자마 출전!

모두 13두의 3세마가 출전한 이번 제6회 코리안더비는 〈표〉에서 볼 수 있듯이 ‘퓨처퀘스트’와 ‘디디미’가 각각 2두의 자마를 출전한 것을 제외하곤 모두 다른 씨수말의 자마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이번 코리안더비의 결과에 따라서 앞으로의 씨수말 판도도 미리 점쳐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2두의 자마를 출전시킨 ‘퓨처퀘스트’는 G2경주에서 2승을 차지한 대표적인 마일러(1400m-1900m) 혈통으로 국내에는 처음 수입된 ‘인리얼리티’(In Reality) 계열이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퓨처퀘스트’는 자마중 상금순위 1위, 2위의 ‘애머랜스’와 ‘엔돌핀’이 출전했는데, 두 마리 모두 중장거리 혈통으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퓨처퀘스트’는 국내 거리 적성에 맞는 혈통이고, 주류혈통과의 혈의 활성화를 위해서 앞으로 상당히 활약해줄 씨수말로 분석된다.
2년 연속 리딩사이어를 차지한 ‘디디미’의 자마 ‘늘완승’과 ‘수퍼데이’도 관심마들로 분류된다. 비록 인기면에서는 밀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완성도가 높은 순발력 있는 혈통의 자마들도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디디미’ 자마의 선봉장으로서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올해 경마대회 3회 우승으로 리딩사이어를 지키고 있는 ‘사일런트워리어’의 자마 ‘하비동주’도 혈통상 관심 깊게 살펴볼 마필. ‘나스룰라’ 5X5로 비교적 근친이 없는 ‘하비동주’는 배합도 우수해 비록 암말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강자로 분류된다.
최고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 ‘프레쉬갤로퍼’는 ‘고려방’(부마:‘피어슬리’)과 같은 ‘아이시갤러’의 자마로 ‘니진스키’ 계열의 장거리 혈통으로 국내 적응이 떨어졌던 ‘글로리화이’의 자마중 첫 경마대회 우승을 거머쥔 경주마. 상당한 장거리 혈통으로 앞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자마들이 빠르게 경주로에 적응하고 있는 ‘컨셉트윈’의 자마 ‘저스트원’, 순발력과 지구력을 겸비한 ‘피어슬리’의 수말 자마 ‘당대한’, 경마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큐리아레기스’의 자마 ‘꿈마을’ 등도 관심 깊게 살펴볼 마필들이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 조교사들이 본 코리안더비
- 이구동성(異口同聲) ‘프레쉬갤로퍼’·‘하비동주’·‘꿈마을’

출전마 13두, 출전 조교사 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조교사들은 ‘프레쉬갤로퍼’, ‘하비동주’, ‘꿈마을’을 3강으로 보는 가운데 소속조 마필들을 도전마로 분석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35조 하재흥 조교사와 44조 장두천 조교사로 ‘프레쉬갤로퍼’, ‘하비동주’, ‘꿈마을’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저스트윈’의 경우 “경주를 치르면서 힘이 더 차”, ‘발레리노’의 경우 “추입력이 막강해” 도전 해볼만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애머랜스’를 출전시키는 26조 안해양 조교사는 “‘하비동주’는 소속조 마필과 뛰어 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지만 ‘프레쉬갤로퍼’만큼은 상대 전적이 없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고 ‘프레쉬갤로퍼’를 우승 예상마로 손꼽았다.
‘당대한’의 28조 최상식 조교사는 다른 조교사들과는 달리 “모두 우승 가능성을 갖고 출전했고, 능력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3세마들 임을 고려할 때 한 두 마리를 꼽는 것은 어려운 것”이라며 모든 마필들이 ‘당대한’의 상대마라고 평가했다.
이외 ‘한류’의 20조 배대선 조교사, ‘엔돌핀’·‘늘완승’을 동반 출전시킨 14조 김일성 조교사, ‘비천왕’을 출전시킨 19조 곽영효 조교사들도 ‘프레쉬갤로퍼’, ‘하비동주’, ‘꿈마을’ 순으로 우승 유력마임을 지목했다.
한편 ‘하비동주’와 ‘꿈마을’을 출전시키는 34조 신우철 조교사는 “‘프레쉬갤로퍼’가 드러난 상대마지만 ‘저스트원’, ‘발레리노’등 치고 올라오는 마필들을 무시할 수 없다”란 평가를 내렸으며 ‘프레쉬갤로퍼’의 12조 서범석 조교사는 “모두가 ‘프레쉬갤로퍼’를 상대마로 지목하고 있어 부담스러운 점도 있지만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대회를 위해 준비해 온 것이 모두 경주에 발휘된다면 만족할 것”이라는 출전 각오를 밝혔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훈련 상태로 바라본 코리안더비
- ‘당대한’·‘프레쉬갤로퍼’·‘엔돌핀’, 훈련 우수마

이번 코리안더비에서 훈련 우수마로 떠오르는 마필은 ‘당대한’, ‘프레쉬갤로퍼’, ‘엔돌핀’ 등이 꼽힌다.
일단 ‘당대한’은 3주간 배휴준 기수가 타조에 와서 훈련중인 마필로 예전의 어느 때보다 강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월요일 습보시 탄력 있는 주폭 보여 주었는데, 초반부터 자리싸움 치열하게 펼쳐질 경주로 판단되나 뒷심도 있어 입상권 진입 기대된다.
‘프레쉬갤로퍼’는 2주간 훈련으로 강구보를 외주로 끼고 타 주었을 때 주폭 여전히 좋았던 마필. 강태현 기수와 호흡 맞춰 훈련중으로 지난 경주 때 보다 힘은 약간 덜 차 보이나 강구보시 탄력적인 주폭을 계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 비해 훈련 강도도 약해진 모습이나 기본 발놀림 좋은 마필이라 무시는 못할 전망이다.
‘엔돌핀’은 2주간 훈련. 힘차있고 주폭 늘리고 있다. 강습보시 탄력 붙어 상당히 우수한 주폭을 보여주고 있는 마필로 월요일에는 19조의 ‘메도우이헌터’와 습보 병합시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한편 ‘하비동주’는 3주간 관리원이 훈련중인 마필로 강구보시 탄력 있는 주폭을 보여주었고, 동반 출전한 34조의 ‘꿈마을’은 3주간 관리사가 훈련중인 마필로 상태 크게 나아진 모습 보인 건 없지만 힘차 있는 모습은 지난번과 엇비슷해 보인다.
그 외 2주간 강구보 타주며 연일 훈련 높이고 있는 ‘늘완승’은 탄력이 조금 약해 보이며, ‘수퍼데이’의 경우 편성상 밀리는 감이 있지만 2주간의 훈련에서 의외로 탄력 있는 주폭을 보여주고 있다. 그 외 ‘저스트원’, ‘발레리노’ 등도 훈련시 좋은 걸음을 보여줘, 그 어느때보다도 흥미로운 코리안더비를 기대케 한다.
【이승일 전문위원 lee0913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