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배 상보
- ‘언어카운티들리’ 우승 세레모니, 그랑프리에서도 한다!!
- ‘아일랜드피버’ 선행 경합 역이용한 외곽 추입으로 준우승

과천벌 최강마들이 대거 출전해 관심을 모았던 SBS배는 미국산 5세 수말 ‘언어카운티들리’의 독무대였다.
고질적인 스타트 악벽으로 초반에는 최후미에 처졌지만 선두권 이하 하위권 마필들과 마신 차 없는 레이스가 전개됐고, 게다가 치열한 선행 경합까지 일어나 ‘언어카운티들리’는 손쉽게 추입에 성공, 기승 기수였던 김효섭 기수는 결승선 통과시 우승 세레모니를 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이로써 ‘언어카운티들리’는 YTN배에 이어 SBS배까지 차지함으로써 명실공히 과천벌 1인자가 됐고, 남은 것은 그랑프리로 과연 경마대회 3관왕 마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위는 외곽 추입이 돋보였던 ‘아일랜드피버’가 차지했다. ‘언어카운티들리’와 더불어 후미권에서 레이스를 전개했던 ‘아일랜드피버’는 선행마들이 모두 한걸음 발휘하고 지친 결승선 전방 300m 지점부터 본격적인 탄력을 가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마주협회장배에 이어 다시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도 있지만 430kg대의 왜소한 마필이 500kg을 상회하는 거구들을 이김은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한편 YTN배에서 ‘언어카운티들리’와 공동 우승을 기록했던 ‘퍼펙트챔피언’은 최선의 선행 작전을 펼쳤지만 ‘토창고’, ‘러버보이샤카’, ‘부움’등의 견제로 막판 힘겨운 모습을 나타내며 6위로 밀려났고, 명예 회복이 기대됐던 ‘다함께’는 이번 대회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부담중량 영향으로 4위에 그치고 말았다.
총상금 1억원이 걸려 있었던 올해 SBS배(1군, 1900m, 핸디캡)는 역대 최고라 할 정도로 출전마들이 쟁쟁했다.
말 그대로 그랑프리 전초전이었으며 변화하는 외국산마 판도를 확인하기에 좋은 무대였다.
경주전 분위기는 2번‘퍼펙트챔피언’(박태종)의 우세 속에 5번‘언어카운티들리’(김효섭)가 상대마, 6번‘아일랜드피버’(문세영)와 신예 다크 호스 7번‘에디터인치프’(오명섭)가 도전마로 지목되는 형국이었다(단승식 인기 순위).
예측대로 2번‘퍼펙트챔피언’의 선행으로 시작된 레이스는 여타 선행마들이 선입권을 이뤘고, 6번‘언어카운티들리’는 늦출발과 함께 후미권에 처졌다.
그러나 2코너 이후 뒷직선주로부터 나름대로 한걸음 한다는 마필들이 본격적인 자리싸움에 들어갔는데 그 선봉장은 11번‘토창고’(이성일)였다. 순식간에 외곽으로 치고 나와 선두마였던 2번‘퍼펙트챔피언’을 견제했고, 더불어 10번‘부움’(우창구)도 선두권에 합류하며 선두마들을 압박해 나가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마필이 3번‘러버보이샤카’(천창기)였으며 이때 5번‘언어카운티들리’는 중위권 도약을 모색해 나갔다.
승부처였던 4코너, 4번‘다함께’마저 선두권에 가세하며 레이스는 더욱 혼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힘겨웠지만 그래도 선두를 유지했던 2번‘퍼펙트챔피언’, 그러나 안쪽으로 기대며 서서히 추입의 실마리를 제공했고, 한때 3번‘러버보이샤카’가 선두로 나서 이변의 전주곡을 울리기도 했다.
그러나 소리 소문 없이 결승선 전방 200m 지점에서 선두권으로 올라선 5번‘언어카운티들리’, 추입 작전을 구사했음을 고려할 때 우승은 그야말로 따논당상이었다. 지친 선행마들에 비해 끝걸음은 더욱 빛났으며 이미 김효섭 기수는 우승 세레모니에 들어갔다.
남은 것은 2위권 한자리, ‘신 경마대회 사나이’ 천창기 기수의 3번‘러버보이샤카’가 굳히기에 들어가는가 했으나 외곽에서 노도와 같이 밀려드는 마필이 있었으니 바로 6번‘아일랜드피버’였다.
순간 분위기는 반전됐고, 결국 요즘 잘나간다고 할 수 있는 김효섭(‘언어카운티들리’) 기수와 문세영(‘아일랜드피버’) 기수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관심을 모았던 SBS배 향방은 가려졌다.
결국 올해 SBS배는 부담중량상 불리하지 않았던 마필들 중 레이스 전개상 선행 경합을 역이용할 수 있었던 추입마들이 강세를 보인 대회라 분석할 수 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우승 관계자 우승 소감
● 최은지 마주
스타트에서 늦출발을 해서 많은 걱정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일궈내 김택수 조교사와 김효섭 기수에게 고맙고, 16조 관리사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더불어 좋은 말을 소개해 준 경마문화신문 김문영 사장에게도 감사 드린다.

● 김택수 조교사
도입 당시 구절이 안좋아 많은 걱정을 했는데 마방 식구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보살펴 줘 오늘의 ‘언어카운티들리’가 탄생한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이며 기수 시절에도 SBS배를 석권(1996년‘훌라밍고’)했는데 조교사가 된 이후에도 차지해 감해가 남다르다.
앞으로 목표는 그랑프리로 양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김효섭 기수
올해 이렇게까지 잘 풀릴 줄 몰랐다. 경마팬들의 성원에 힘입은 것 같다. 늦발 후 순간적으로 당황했는데 끝까지 참은 것이 주효한 것 같다.
항상 관심을 가져주셔 감사하고 앞으로도 기대해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