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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카플라이어’ 준우승으로 밀려났지만 잘 뛰었다!1
차세대 간판 스타를 가렸던 제12회 JRA 교류 기념경주는 마명처럼 “폭풍” 질주를 퍼부었던 ‘템피스트웨스트’가 차지했다.
레이스 흐름에 동요치 않고 제 페이스를 유지했던 ‘템피스트웨스트’는 승부구간이었던 결승주로에서 본격적인 탄력을 가하며 앞서 갔던 ‘보카플라이어’를 제압하고 당당히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그랑프리 2차 예선전”을 수석으로 합격한 ‘템피스트웨스트’는 연말을 기약해 볼 수 있게 됐으며 한편으로는 3전 만에 1군으로 승군한 최초의 경주마가 됐다.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보카플라이어’는 선행 강적 ‘야마토사쿠라’를 넘어서는 과정에서 많은 체력을 소비, 아쉽게도 막판 덜미를 잡히며 2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치열한 선행 경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걸음을 유지해 “역시 블랙타입 우승마”란 명성을 부각시켰고, 이번엔 2등이지만 차기 동아일보배에서는 설욕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군 1800m 별정ⅢA 방식으로 펼쳐졌던 올해 JRA는 1군 승군을 맞둔 차세대 기대주들의 한판 승부였다. 그래서 지난달의 SBS배와 함께 그랑프리 전초전이란 해석이 따랐다.
대회 분위기는 5번‘보카플라이어’(문세영)를 축으로 1번‘도미라이더’(김효섭)와 6번‘템피스트웨스트’(조경호)가 3파전 이뤘고 4번‘야마토사쿠라’(천창기) 정도가 도전하는 형국이었다.
스타트가 되자 선행에 나선 마필은 4번‘야마토사쿠라’였으며 5번‘보카플라이어’가 외곽 2위, 1번‘도미라이더’가 인코스 3위, 6번‘템피스트웨스트’는 중위권 5위 정도에 위치했다.
앞으로의 관심사는 5번‘보카플라이어’와 4번‘야마토사쿠라’의 선행 경합, 경마대회일수록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천창기 기수의 ‘야마토사쿠라’정도면 블랙타입 우승마 ‘보카플라이어’라 할지라도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허점을 노렸던 5번‘보카플라이어’가 치고 나왔던 구간은 3∼4코너 내리막 구간, 그야말로 사력을 다해 선두 쟁취에 나섰지만 예상대로 4번‘야마토사쿠라’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고, 이들간의 승부는 결승선 전방 200m 지점까지 지속됐다.
이때 쾌재를 불렀던 마필이 1번‘도미라이더’와 6번‘템피스트웨스트’로 4∼5마신 가량 벌어졌던 마신 차를 금새 좁혀버렸고, 이제는 역전을 시도할 태세였다.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은 5번‘보카플라이어’와 4번‘야마토사쿠라’의 선행 경합, 그때 바로 외곽에서 치고 나오는 마필이 있었으니 6번‘템피스트웨스트’였다.
직전 1700m에서 기록한 37초대의 3화롱 타임이 결코 우연만이 아님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6번‘템피스트웨스트’는 발군의 추입력으로 5번‘보카플라이어’를 제쳤고, 1번‘도미라이더’의 끝걸음도 살아 있었으나 이미 5번‘보카플라이어’의 코는 결승선을 지나갔다.
결국 올해 JRA는 미국산 개별거래마인 6번‘템피스트웨스트’와 5번‘보카플라이어’가 동반 입상을 차지하며 마무리됐다.
우승마 6번‘템피스트웨스트’는 서두에서 말했듯이 3전 만에 1군에 승군한 최초의 경주마가 됐으며 “추입마보다도 더 좋은 추입력을 보유한 선입마”란 점에서 향후 기대치는 높다. 또한 기승 기수였던 조경호 기수는 데뷔 후 첫 경마대회 우승에 성공했고, “아직 신인 기수가 경마대회에서도 저렇게 침착할 수 있느냐?”를 극찬을 받기도 했다.
준우승마 5번‘보카플라이어’는 “좀 더 참았으면”하는 아쉬움도 있으나 어쨌든 최선을 다하며 제 몫은 했다고 볼 수 있으며 차기 대회에서는 원숙한 기량을 기대해본다.
한편 3위마‘도미라이더’는 레이스 전개상 큰 무리가 없음을 고려할 때 6세마로서 경마대회에서는 다소 힘이 부치지 않는가란 분석이 내려진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박원덕 조교사 인터뷰
- 약 1년 만에 경마대회 우승인데
▲ 예전 ‘다함께’로 우승했을 때는 어느 정도 우승할 것이다란 기대치가 있는 상태에서 한 것이지만 사실 이번 ‘템피스트웨스트’는 상대마들이 너무 강해 큰 기대를 못했는데 우승을 일궈내 느낌이 남다르다.
마주와 마방 식구들, 그리고 열심히 타준 조경호 기수와 펜들께 모두 감사한 마음이다.
- 신인 조경호 기수의 기승은 과감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작전인 것 같은데
▲ 경주 전에서도 말했지만 최근 조경호 기수를 소속조 마필들에게 기승시키는데 무리 없이 소화해 내주고 있다. 물론 ‘템피스트웨스트’와도 우승으로 호흡을 맞춰 본 적이 있다.
신인 기수답지 않게 침착성이 돋보이는 기수로 대회를 앞두고 “경마대회라고 해서 긴장하지 말고 평소 타는 것처럼 탈 것”을 주문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 앞으로 관심사는 그랑프리 출전 여부인데
▲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번 대회 결과가 ‘보카플라이어’와 ‘도미라이더’보다 정말 마필 능력이 좋아서 인지 아니면 레이스 운이 따라서인지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1군 경주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출전을 모색해 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아무래도 힘들지 않나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