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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천봉’ 두고두고 아쉬운 외곽 게이트
그레이드(Grade) 경주로 차별화 된 올해 뚝섬배는 모처럼 만에 경마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맘껏 과시한 ‘고려방’(5세 수 피어슬리)이 차지했다.
능력은 앞섰지만 부담중량이 불리해 우승이 불투명했던 ‘고려방’(59kg)은 김효섭 기수의 침착한 레이스 운영에 힘입어 국산2군 시절 스포츠서울배에 이어 경마대회 2관왕마가 됐다.
기본적으로 선행을 전제 하에 추입을 고려했던 ‘고려방’은 ‘당대한’, ‘비천봉’등이 선두권을 형성하자 선입으로 응수, 참고 참았던 폭발적인 힘을 결승선 전방 200m지점부터 쏟아 부으며 한국판 그레이드 첫 패권마가 됐다.
이로써 ‘고려방’은 그동안 ‘새강자’, ‘쾌도난마’의 그늘에서 벗어났고, 떠오르는 신예마 중의 한 마리인 ‘위캔드글로리’를 제압해 앞으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이 기대된다.
2위는 지난해 농림부 장관배의 주역 ‘기립환호’가 또다시 추입에 성공, ‘고려방’에 버금가는 기쁨을 맛봤다.
예상대로 치열하게 선행 경합이 펼쳐지자 수순(手順)대로 레이스를 전개한 ‘기립환호’는 앞서갔던 ‘비천봉’을 막판 따라 잡았고, 치고 올라오는 ‘위캔드글로리’에게는 잡히지 않았다.
큰 대회일수록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기립환호’라 할 수 있다.
한편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던 ‘위캔드글로리’는 발주 후 350m 지점에서 타 마필에게 주행 방해를 받으며 탄력이 주춤, 주춤했던 만큼 3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입상엔 실패했지만 경주 내용상 차기 대회에서는 설욕이 기대되고, 상대적으로 부담중량이 유리했던 ‘비천봉’은 혹시나 했던 외곽 게이트 불리함이 그대로 경주에 나타나 특히 ‘당대한’과 선행 경합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국산 단거리 제왕을 가리는 뚝섬배는 지난해 ‘북천’에 이어 다시 추입 작전을 펼친 마필이 우승을 거두는 모습을 보였고, 2차전이라 할 수 있는 한국마사회장배(2000m 핸디캡)에 이들을 비롯해 ‘장축’, ‘쾌도난마’, ‘새강자’, ‘무패강자’, ‘프레쉬갤로퍼’등이 가세해 진정한 국산 최강자를 가릴 것으로 전망된다.
※ 김점오 조교사 인터뷰
- 부담중량에 대해 우려가 많았는데
▲ 사실 ‘고려방’ 정도의 능력이면 경주 결과를 떠나 넉넉하게 인기 순위 1∼2위는 되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4∼5위권에 머물다가 막판 3위까지 올라갔다.
경주를 앞두고 주위에서도 힘들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 김효섭 기수와는 4전 4승의 완벽한 호흡을 보였다. 이에 대한 평가는
▲ 4전 중 3전은 일반경주였기 때문에 충분히 그정도의 성적은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정면 돌파를 했는데 추입도 가능한 ‘고려방’의 특성을 한번만에 너무나도 잘 이끌어 냈다. 역시 능력 기수다.
- 우승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은
▲ 잘 타준 김효섭 기수에게 그리고 마주와 갈비뼈까지 뿌러지며 마필을 관리한 관리사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아낌없는 성원을 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그동안 선행으로 타 왔는데 추입도 가능한 마필인 만큼 상대에 따라 적절한 작전을 구사할 것이며 한국마사회장배를 비롯해 큰 대회에도 자주 출전할 계획이다.
작 성 자 : 김대유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