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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방목·100% 순치, “낙오자는 없다!”
- ‘자미원’·‘금송’, 코리안오크스에서 봅시다!!
제주도 중문관광단지에서 서쪽으로 2km 정도를 더 가면 제주도 최고의 승마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초원승마장’(대표: 조동식, 제주도 서귀포시 상예동)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천혜의 자연 속에 위치한 초원승마장은 천연기념물인 조랑말을 타고 수려한 자연경관과 오염되지 않은 바다를 한눈에 바라보면서 한라산의 푸른 초원을 질주할 수 있어, 한국 관광객 못지 않게 일본 관광객에게 더 잘 알려진 관광 명소.
이러한 빼어난 자연경관을 갖춰 관광명소로 더 잘 알려진 초원승마장이 경주마 생산을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비록 그간 많은 경주마를 배출하지는 않았지만 대표마인 ‘추풍만리’와 ‘만상’을 비롯해 우수한 경주마들이 많이 배출됐고, 최근에는 3연승을 거두고 있는 신예 ‘자미원’의 활약도 대단하다. 100% 방목과 100% 순치를 원칙으로 하는 이곳의 육성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또한 승마장 못지 않게 육성 목장으로도 성공하게 된 비결은 무엇인지 취재했다. 【제주=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 100% 방목, “경주마는 자유로워야 한다!”
초원승마장은 기본적으로 100% 방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혹한기 말 보호 차원에서 잠시 마방에 들어가는 경우를 제외하곤 육성마 전 두수가 항상 자유로이 초지에서 풀을 뜯어먹으며 뛰놀고 있는 것. 비나 눈을 피하기 위한 슬럿도 설치돼 있어 육성마들은 어떠한 기상 변화에도 24시간 항상 자유롭다.
또한 많지 않은 육성마에 비해 4만5천평에 이르는 넓은 초지는 예비 경주마들에게 충분히 뛰놀 수 있는 공간과 충분한 양의 건초를 제공한다. 이러한 목장 분위기 탓에, 초원승마장 출신의 경주마들은 경주마로 데뷔를 해도 잔 부상 없이 건강한 경주마 많다고.
- 100% 순치, “경주마 관리에서 승패가 좌우된다!”
이곳 초원승마장이 자랑하는 또 하나는 육성마 100% 순치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초원승마장은 워낙 육성마에 대한 철저한 애정을 가지고 관리가 이루어지는데, 많은 인력이 투입돼 계속 어린 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100% 순치는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 워낙 사람 손이 많이 타기 때문에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잘 따르며 그만큼 경주마로 빨리 데뷔할 수 있다는 장점도 함께 한다.
실제로 초원승마장 경주마가 많이 가장 입사한 28조 최상식 조교사는 “말들이 건강하기도 하지만, 순치가 워낙 잘돼서 관리하기가 무척 편하다”고 밝히기도.
- ‘추풍만리’·‘만상’에 이어… ‘자미원’, 코리안오크스에서 봅시다!
초원승마장이 배출한 최고의 경주마는 ‘추풍만리’(수, 5세)다. 지난해 일간스포츠배 우승과 경마의 날 기념경주까지 우승을 차지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경주마로, 올해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아직 충분히 최군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전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외 최고군까지 스트레이트로 승군한 ‘만상’과 ‘네비게이션’도 초원승마장이 배출한 우수 경주마.
그러나 이들에 대한 기대치 못지 않게 최근 활약해주고 있는 경주마가 바로 ‘자미원’이다. 현재까지 3전3승을 거두고 있는데, 아직 경주경험이 부족해 코리안더비 출전은 어려울지 몰라도 8월에 열리는 코리안오크스 1순위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 외 ‘금송’과 ‘다이아몬드퀸’ 등도 3세 암말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우수마들. 초원승마장 측은 유독 올해 3세마는 암말이 많았는데, 대부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코리안오크스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히기도.
- 교배시즌 돌입,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지난 3월 19일부터 교배시즌이 돌입해 초원승마장은 그만큼 바빠졌다.
보유한 씨암말 13두중 이미 11마리는 짝을 찾았고, 그간 자마 성적이 좋지 않은 씨수말과 교배해야되는 2마리는 민간목장의 ‘아처시티슬루’와 교배하기로 확정지었다. 페가수스 목장이 소유한 씨수말 ‘아처시티슬루’는 초원승마장도 신디게이트로 참여해 매년 1∼2두씩은 교배를 하고 있다고. ‘시애틀슬루’의 자마인 ‘아처시티슬루’는 우수한 혈통에 국내 경마 여건에 잘 맞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기대치가 높은 민간목장 씨수말이다.
한편 올해는 ‘자미원’을 배출한 씨암말 ‘바로니스블릭슨’과 ‘디디미’를 교배할 예정으로 가장 기대치가 크다고 밝히고 있으며, ‘비키라’와 ‘추풍만리’, 그리고 ‘다이아몬드퀸’의 모마 ‘쿨타키’도 높은 기대를 걸어 볼만하다고 밝히고 있다.
〈인터뷰 - 조동식 초원승마장 대표〉
- 목장 규모에 비해 씨암말 수가 적다는 느낌인데
▲ 그런 이야기를 종종 들었고, 한때 씨암말을 늘일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경주마는 육성마 시절 관리에서 승패가 난다고 보기 때문에 최상의 관리를 위해서 더 이상 씨암말을 늘이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우리 목장이 13두의 씨암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일부 씨암말을 퇴사시킬 예정이고 그렇게되면 씨암말을 교체할 계획은 가지고 있다.
- 생산자이면서 마주이기도 한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
▲ 직접 생산한 경주마로 마주까지 겸업할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다만 생산자 겸 마주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이야기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 마주로 직접 경주에 투입시킬 경주마를 제외한 나머지 육성마는 6개월령에 마사회에 팔아서 마사회가 육성을 맡고 있다.
- ‘자미원’이 데뷔 이후 3연승을 거뒀다. 기대치가 높을 듯 한데
▲ 아직은 단거리 밖에 뛰어보지 않았고, 강자들과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코리안오크스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다만 28조 최상식 조교사가 워낙 성실하게 관리하고 있고 말도 기대치만큼 뛰어주고 있어, 희망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경주마는 사람이 애정을 가지고 관리하고 노력하면, 그만큼 결과로 보답한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더 땀 흘려서 노력할 것이고, 그러는 과정에서 우리 목장에서도 우수한 경주마가 더 많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표〉 초원승마장 출신 경주마들
마명 성별 부마 모마
지름길 수 리비어 릴리스송
네비게이션 암 빅서 유즈거미
초원특급 수 사일런트워리어 바룸히트
추풍만리 수 무자지프 쿨타키
전통강호 암 컨셉트윈 서리스
형통 암 사이코배블 디그너파이드이러
태백섬광 수 라시그니 바룸히트
발본색원 수 피어슬리 바로니스블릭슨
용비어승생 수 사이코배블 프렌들리드림즈
꿈아름 암 사이코배블 유즈거미
만상 수 로드오브워 돌즈드림
하이웨이스타 거 사이코배블 엔젤스초이스
금송 암 사이코배블 쿨타키
다이아몬드퀸 암 포트스톡턴 릴리스송
롱킥 암 포트스톡턴 디그너파이드이러
자미원 암 사이코배블 바로니스블릭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