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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단거리 경마대회, 제8회 동아일보배가 오늘 9경주에 펼쳐진다.
총상금 1억2천만원(우승 상금 : 6천2백40만원), 국산3군 1400m 별정Ⅲ 방식으로 펼쳐지는 올해 대회에는 예상대로 14두가 모든 게이트를 꽉 채웠다.
별정Ⅲ이라고 함은 성별 차등으로 뒤에 더 이상 글자(A·B·C)가 붙지 않았기 때문에 나이와 수득상금에 관계없이 수·거세마는 56kg, 암말은 55kg의 동일 부담중량으로 뛰게된다.
그래서 제8회 동아일보배는 사실상 동일한 부담중량, 동일한 마필 능력, 동일한 우승 가능성이란 삼행시가 지어지고, 레이스는 더욱 재미있어질 전망이다.
출전마들의 전력을 질주습성별로 분석 해보면 먼저 선행마에는 ‘다이아몬드퀸’이 있다. 막강한 도주력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전하는 경주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선행 견제를 받아 항상 힘겨운 레이스를 펼쳐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적정 거리고, 선행 상대마 또한 그렇게 강하게 보이지 않아 의외로 레이스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 외 선행 가능성이 있는 마필에는 ‘영해정’, ‘신라명성’, ‘모닝콜’등이 있는데 이중 ‘모닝콜’은 2연승이 말해주 듯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강력한 다크 호스다.
선입마에는 ‘터니즈마운틴’, ‘장령’, ‘한라의정기’, ‘충복’, ‘더블윈’, ‘풀타임’등으로 이번 동아일보배가 어렵다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선입마들이 많다는 것에 있다. 즉 어떤 마필이 황금 자리라 불리는 인코스 선입권을 차지한 뒤 막판 한발을 발휘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장령’은 워낙 힘이 좋아 경마대회와 같이 파워를 필요로 하는 편성에선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예측이 많고, ‘더블윈’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인기마 중의 한 두가 될 것이다. 한편 ‘터니즈마운틴’은 같은 선입마 중에서는 스타트가 가장 빠르기 때문에 방금 언급한 황금 자리를 차지할 공산이 높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마지막으로 추입마에는 ‘바위섬’, ‘통일대륙’, ‘대지의여왕’이 있다. 이중 추입력 자체는 ‘바위섬’이 가장 우세해 보이지만 농림부장관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옛모습을 찾은 ‘통일대륙’과 점핑 출전마 ‘대지의여왕’의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여느 대회와는 달리 출전마 대부분이 우승을 해본 1400m라는 점에서 더욱 박진감이 넘치는 제8회 동아일보배, 우승마에겐 더 없는 영광이, 적중 팬에겐 더 없는 기쁨이 기다리고 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출전마 전력 분석
▲ 이루자(컨셉트윈/레이스트메모리즈)
- 무시 못할 다크 호스
장기간의 공백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경주 역시 공백이 있으나 그동안의 전적을 봤을 때 오히려 공백이 있을 때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적도 있다. 결국 공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레이스 전개상 선,추입이 자유롭고 출발지 또한 가장 유리해 무시 못할 다크 호스로 지목된다.
▲ 풀타임(피어슬리/모닝자바)
- 재기의 신호탄 쏘아 올린 복병
출전마 중 ‘통일대륙’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코리안더비를 앞두고 가능성을 보이다가 슬럼프에 빠졌고, 직전 경주 입상으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경마대회인 만큼 편성 자체는 직전보다 강해졌지만 전반적인 레이스 흐름은 직전과 비슷하기 때문에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복병마 감으로는 충분해 보인다.
▲ 신라명성(글라이드/선데이실비아)
- 선두권 형성할 선행 변수마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체로 분류된다. 그러나 순발력이 좋기 때문에 레이스 전개상 선행 변수마는 충분히 될 것으로 보인다. 강자들과의 경험이 많기 때문에 특별히 경마대회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어 보이며 출발지 이점을 살려 구사한 선행 작전이 어느 구간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만 하다.
▲ 대지의여왕(디디미/미스메이헴)
- 가파른 상승세, 경마대회까지 이어질까?
데뷔 초에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첫 승을 믿기지 않는 추입력으로 달성한 이후 직전 경주는 안정적인 선입 작전으로 2연승을 낚아챘다. 출전마 중 가장 전력이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상승세가 경마대회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다.
▲ 충복(사일런트워리어/청룡)
- 강한 편성일수록 더 잘뛴다?
일반 경주와 경마대회를 가리지 않고 고른 능력을 발휘한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네티즌배에서 4위를 기록했는데 오히려 강한 편성일수록 더 잘뛰는 그러한 모습도 보인다. 아마 출전마 중 순위권 진입의 확률은 가장 높을 것이며 뒷심이 뛰어나기 때문에 초반 자리 싸움에서 우위만 점령한다면 그 이상의 성적도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 터니즈마운틴(로스트마운틴/터니즈골드)
- 3연승 저력 무시할 수 없는 마필
3연승 구가 뒤 국산3군 승군전을 맞아 늘어난 거리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레이스 내용을 보면 스타트 실패가 치명적이었던 만큼 이번 경주 스타트만 무난하게 해준다면 설욕도 가능해 보인다. 선행까지 나설 수 있는 초반 스피드와 밀리지 않는 뒷심이 최대 장점이다.
▲ 더블윈(컨셉트윈/더블톡타임)
- 2% 부족한 근성, 직전 경주 채운 모습 보여
편성에 관계없이 팬들로부터 일정 이상의 인기를 모은다는 것은 그만큼 기본 능력의 우수함을 인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경주중 다소 밋밋한 모습을 보이면서 순위권 안팎의 성적을 기록해 왔는데 직전 경주 우승을 거두면서, 특히 내용면에서 부족한 근성이 보강된 듯 한 모습을 보여 이번 경주 기대치를 높인다.
▲ 모닝콜(컨셉트윈/수퍼제이슨트)
- 상승세가 경마대회에도 통할지
최근 들어 가파른 능력 상승을 보이고 있다. 1400m까지는 어느 마필을 만나도 자기 걸음을 발휘할 만큼 탄탄한 기본 실력이 장점이다. 소속조 ‘캐릭터’를 연상시킬 만큼 근성도 좋아 경마대회 첫 출전을 맞아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승 기수와는 최근 2연승으로 최상의 호흡을 기대해 볼 수 있다.
▲ 영해정(해피째즈밴드/홀뱅크카티지)
- 악착같은 근성이 경마대회에서도?
코리안오크스에서의 5위가 아직도 인상적인 마필이다. 1800m 첫 도전에서 과감히 선두권에 가담한 뒤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쳐 농후한 잠재 능력을 암시했다. 이후 전력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이번 대회는 성적을 떠나 레이스 전개상 충분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66.7%의 해당거리 입상률이 경쟁력이다.
▲ 통일대륙(피어슬리/리즈스카이)
- 장관배 준우승,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 기대
코리안더비를 앞두고 3연승을 기록해 기대를 모았다가 더비를 시발점으로 급격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그리고 직전 농림부장관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컨디션 회복세를 나타냈다. 사실상 3세마 서열 2위마라 할 수 있는데 4세마가 몇 두 있지만 같은 3세마들을 상대로는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 다이아몬드퀸(포트스톡턴/릴리스송)
- 레이스 전개상 유리, 문제는 공배기
단독 선행의 찬스를 맞은 우승 후보 중의 한 두다. 1400m까지는 가능한 순발력과 지구력을 검증해 초반 수월하게 선행만 나선다면 의외로 레이스를 쉽게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2월 반 가량의 공백기가 있어 실전 감각이 어떨지 최대 관건이다. 큰 질병이 아닌 피부병이란 점에서 능력 발휘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 한라의정기(로스트마운틴/서브웨이프린세스)
- 전력상 밀릴 것 없는 마필
비록 코리안오크스엔 출전하지 못했지만 오크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쩍 걸음이 늘었다. 추입력을 바탕으로 순발력이 보강됐고, 전반적인 파워도 많이 증가했기 때문에 전력상 밀릴 것이 없는 마필이다. 과연 강한 편성에서도 자기 기량이 모두 나올지가 미지수고, 암말 핸디캡이 있어 보인다.
▲ 장령(포트스톡턴/윌마스팬시)
- 파워로 레이스 압도할 우승 후보
국산4군마로 과감히 3군 경마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기량이 워낙 출중해 승군 벽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일반 경주에서 선보인 파워가 과연 경마대회에서 통할지 관건인 가운데 매경주 끝번 신청을 한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소속조 ‘부움’을 연상시키는 듯 한 뚝심마로 선두권만 놓치지 않는다면 승산은 높아 보인다.
▲ 바위섬(사이코배블/코파카바나)
- 추입력 살릴 수 있는 편성 맞아 물러서지 않을 듯
출전마 중 가장 우수한 추입력을 보유하고 있다. 레이스 흐름이 느리면 느릴수록, 선행 경합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작전 구사가 용이할 전망이다. 다만 보유 주파기록이 1분29초 안팎이기 때문에 레이스 흐름이 빠르다면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레이스를 끝낼 가능성도 있다. 최근 3개 경주를 계속해서 1400m를 뛴 만큼 거리 감각은 무척 좋아 보인다.
※ 동아일보배 출전마 명단
| 마명 | 성별 | 연령 | 기수 | 조교사 | 마주명 |
| 이루자 | 암 | 4 | 배휴준 | 김재복 | 김한영 |
| 풀타임 | 암 | 3 | 윤기정 | 서범석 | 오상철 |
| 신라명성 | 암 | 3 | 최범현 | 김양선 | 홍평우 |
| 대지의여왕 | 암 | 3 | 김동균 | 정지은 | 노환영 |
| 충복 | 수 | 4 | 김동철 | 지용철 | 안대종 |
| 터니즈마운틴 | 거 | 3 | 원정일 | 강승영 | 정이남 |
| 더블윈 | 수 | 3 | 이성일 | 박희철 | 장석린 |
| 모닝콜 | 거 | 3 | 최봉주 | 김대근 | 김정규 |
| 영해정 | 암 | 3 | 신형철 | 이광복 | 신항식 |
| 통일대륙 | 수 | 3 | 이동국 | 지용철 | 황의영 |
| 다이아몬드퀸 | 암 | 3 | 천창기 | 김택수 | 조동식 |
| 한라의정기 | 암 | 3 | 조경호 | 박원덕 | 이종석 |
| 장령 | 수 | 3 | 우창구 | 이종구 | 김기영 |
| 바위섬 | 수 | 3 | 박수홍 | 최상식 | 박기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