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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2022’의 주요내용은 이렇다. 2022년까지 PARTⅡ 진입, 2013년 한일교류 경마 시행, 2022년 국제 오픈경주 창설 등이 있고,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에 발맞춰 말산업 육성 복합단지 건립, 승마 대중화, 사회공헌 등이 담겨져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2018년에는 전면적인 경주별 16두 출전, 2022년에는 경주별 최대 18두가 출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 또한 경주마의 상금도 순위와 상하위군에 따라 격차가 확대된다. 국제화를 위해 국내 우수마의 해외경주 지속 출전으로 국제레이팅 획득도 중요한 과제로 부각돼 2016년까지 국제레이팅 95이상 획득한 3두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마사회는 국내 우수경주마의 국제레이팅을 90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경주와 관련해서는 2013년 한·일 교류경마 개최, 2014년 국제 초청경주 개최, 2017년 두바이 국제경주 출전, 2022년 국제 오픈경주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한국경마는 지난해 2013년 한일교류전을 통해 일본과의 첫 국제 대항전을 펼친바 있고, 일본 본토에서는 국내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맛보기도 했다. 2014년 8월 3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선 2014 아시아챌린지컵(SBS스포츠배) 경마대회가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경주마가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비록 미약하긴 하지만 국내에서 싱가포르 경주마가 첫 선을 보이고, 일본 대표마도 출전해 한국 경마 수준을 가늠하기에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이와 관련해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은 “우리의 국제화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6년까지는 참가국을 5개국으로 늘리고 경주도 장거리와 단거리로 나누어 2개의 경주로 확대하려고 한다. 나아가 2020년까지는 다수의 국가가 참가하는 수준급의 국제초청경주로 정착시킨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웠다.”고 국제화 추진계획을 밝힌바 있다.
국제수준의 경주 추진 외에 ‘비전 2022’에는 향후 10년간 말 두수를 7만마리 늘려 말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현재 8500억원 수준인 경마 수익을 1조3000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이다. 2011년 6두에 불과했던 경주마 수출은 2022년까지 400여 마리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비전 2022’는 경마 발전을 위해서 계획하고 추진되고 있다. 경마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있기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한국경마가 아직은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보면 경마산업은 분명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업, 미래비전이 있는 산업임에는 분명하다.
총상금 천만 불에 우승상금만 6백만 불인 두바이월드컵은 상금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대회다. 한 번의 경주를 통해 우승한 경주마는 고상금과 명예를 얻을 수 있고, 향후 은퇴 후에는 씨수말, 씨암말로서 활용가치가 높아진다. 단 한 마리의 우수한 경주마로 인해 1~4차산업까지 다방면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경마가 비전 있는 산업이라는 것은 개척되지 않은 무수히 많은 잠재적 가치를 지녔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한국마사회는 싱가포르 경마시행기관인 싱가포르터프클럽(STC)과 2015년 3월31일까지 230억원 규모의 경주실황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6월21일부터 서울경마를 송출하고 있다. 단순하게 경주 수출만으로도 국가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합법사행산업을 보면 비교가 쉽다. 우리나라 합법사행산업 7개 업종(복권, 스포츠토토, 경마, 경륜, 경정, 카지노, 소싸움)중에서 해외 수출에 성공한 것은 경마가 유일하다. 해가 갈수록 매출이 급증하고 있고, 사설도박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스포츠토토는 전체 매출액의 65%가 해외에서 수입된 스포츠경기에 베팅 돼 막대한 외화가 유출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양상이다.
경마는 현재보다는 향후 미래가 더욱더 기대되는 복합산업이자, 미래에 비전이 있는 산업으로 분류된다. 미래비전은 미래의 좋은 모습, 발전, 밝은 전망 등의 의미로 해석되듯이 경마산업은 앞으로의 산업 방향과 이를 실천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앞서 한국마사회가 밝힌 ‘비전 2022’의 계획을 비롯해 국내 경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수 경주마, 우수 씨수말 등의 배출이 급선무다. 국제 경주 개최 및 출전을 하려면 경주마의 수준이 높아져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현재 국내의 시스템에서 우수 경주마를 생산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좀 더 과감한 결단과 노력이 요구된다. 경마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의 경우를 보자. 일본 경마의 근간이 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씨수말 ‘선데이사일런스’의 도입이였다. 1989년 미국 연도대표마인 ‘선데이사일런스’는 일본이 1000만달러에 사들였는데 이것이 일본경마가 현재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2014년 일본경마의 상반기 리딩사이어에 오른 씨수말은 대부분 ‘선데이사일런스’계열이다. 상위 랭킹 10위권 내에 7두가 그의 피를 이어받은 씨수말로 구성되어 있을 정도다. 이중 대표적인 말이 ‘딥임팩트’다. ‘딥임팩트’는 일본 내 3관 대회인 「사츠키쇼」, 「재팬더비」, 「키카쇼」를 연거푸 제패한 최고의 경주마로 현역시절 무려 1280만 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였고, 현재는 단 한 번의 교배료만 해도 무려 1억 5천만원에 달해 세계적인 씨수말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는 최근 30~40억 이상의 고가 씨수말을 도입함으로서 국산마의 수준이 상당부분 올라왔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외산마의 도입에 따른 규제도 완화되면서 우수한 경주마가 많이 도입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경주마 수준을 높이기 위해선 좀 더 획기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물론 획기적인 투자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내 경마인식을 감안해 볼 때 과도한 투자는 매스컴의 집중포화를 맞을 수 있다. 그만큼 아직 국내에선 경마에 대한 편견이 있어 미래지향적인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단, 도전 없는 성공은 없다.
일본의 경우에도 당시 ‘선데이사일런스’의 도입은 분명 획기적이고 과감한 상황이였을 것이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현재로선 최적의 선택을 한 것이고, 당시의 투자가 지금은 상상 이상의 성장과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22’는 분명 국내 경마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좀 더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된다면 ‘비전 2022’의 목표로 하는 기대치가 좀 더 빨리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한국마사회의 중, 장기 계획을 기점으로 살펴보면, 분명 국내 경마 산업은 장밋빛이다. 현재 국내 경마의 수준을 감안해 볼 때 향후 잃을 것보다는 발전과 성장만이 기대 된다. 단, 모든 산업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시행체의 현실적인 계획과 실천이 따라야함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관심이 가장 절실하다. 정부와 시행체 또는 관계자들의 투자와 노력만으로 경마산업을 발전시키기는 쉽지 않다. 국민들의 관심이 뒷받침된 경마 산업이야말로 발전 가능성은 높아진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지켜보자. 모든 경기가 무관중이라고 할 때 과연 국내 프로스포츠가 인기가 있을 수 있을 것인가? 박태환 수영 선수, 김연아 피겨스케이팅선수, 박인비 골프 선수 등이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에는 국민들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된다고 한다. 관중의 힘이 원동력이 된 셈이다. 이제 여러분들이 경마 산업에 있어 관중이 되면 어떨까? 단순히 렛츠런파크에 와서 응원을 하지 않아도 좋다. 자신도 모르게 잠재되어 있던 경마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좀 더 현실적인 시각으로 경마를 응원하면 된다. 국민 한명 한명의 관심이 국내 경마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고, 한국 경마를 세계 일등으로 만들 수 있다.
미래비전 산업의 경마, 향후 20~30년 한국 경마가 어떻게 변화될지 궁금해진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