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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가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선 이미 많은 언론이나 경마관계자가 무수히 강조해 왔다. 경마선진국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더비경주를 통해 경마와 생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고리를 만들어 왔다. 각국의 더비는 마필 혈통의 검증장으로 활용되어 더비에서 우승한 마필이 생산에 투입되는 방식이 이제는 당연시되고 있다.
한국경마에 더비가 시작된 지 이번으로 어느덧 7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마사회에서는 올해부터 코리안더비를 그랑프리와 함께 GⅠ경주로 격을 올리면서 최고의 대회로 급상승했지만, 아직도 세계의 경마 선진국에 비해서는 초라하기 그지 없는 것 같다.
그동안 한국경마는 도박이라는 오욕의 사슬을 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고 이제 레저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마가 가지는 갬블성을 줄이고 대중적인 레저스포츠로 확고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축제화 된 이벤트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바로 코리안더비가 그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경마산업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대회로 보다 많은 경마팬과 일반 국민들이 함께 즐기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코리안더비 우승마의 자마가 거듭 코리안더비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을 보고 싶은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 ‘통일대륙’, 무시하기 어려울걸?
▲프로필: 한국산, 3세, 수
49조 지용철 조교사, 황의영 마주, 홍상진 생산자
▲혈통: 피어슬리(부) 리즈스카이(모)
▲경주성적: 4전3승(3연승중)
이번 코리안더비 또 하나의 기대주로 떠오른 경주마는 바로 49조의 ‘통일대륙’이다.
49조 지용철 조교사가 처음부터 코리안더비를 겨냥해 경주마를 관리해 온 만큼, 이번 코리안더비의 또 하나의 다크호스임에 틀림없다. 이미 지난주 1700m까지 우승을 차지해 거리 적응 면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이번 코리안더비의 최강자로 분류되는 ‘무패강자’에게는 다소 밀린다는 견해도 있지만, 잠재력 면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통일대륙’은 부마 ‘피어슬리’와 모마 ‘리즈스카이’ 사이에서 태어난 경주마 혈통적으로 볼 때, 상당히 우수한 경주마로 분석된다. 부마 ‘피어슬리’는 수말 자마에 우성을 보이고 있는 씨수말로 대표자마는 국산 최우수마 ‘새강자’가 있다. 모마 ‘리즈스카이’는 ‘대승세대’(부마: ‘해피째즈밴드’), ‘천추비상’(부: ‘포트스톡턴’)을 배출한 씨암말로 ‘리런치’(Relunch) 계열의 씨암말이다. ‘리런치’계열의 모계 혈통은 ‘피어슬리’와 상당히 좋은 닉스로 분석되며, 이에 따라 ‘통일대륙’은 앞으로 경주마로 대단한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프렌치댄서’, 틈새를 공략해라!
▲프로필: 한국산, 3세, 수
15조 박희철 조교사, 조원희 마주, 김정두 생산자
▲혈통: 포트스톡턴(부), 어프렌치부케(모)
▲경주성적: 9전3승2위1회
기본 전력상 다소 밀리는 ‘프렌치댄서’는 이번 코리안더비에서 틈새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바로 출전마중 가장 순발력이 빠르다는 전개 이점을 살리는 것. 단독선행으로 최대한 레이스를 편안하게 이끌다보면 의외의 선전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9전3승의 성적이 모두 단거리에서 거둔 성적이었지만, 1800m 첫 도전이었던 직전경주에서 4위를 차지하며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인 ‘프렌치댄서’는 남은 기간동안 지구력 보강에 힘쓰면 좀 더 전력 보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프렌치댄서’는 ‘포트스톡턴’과 ‘어프렌치부케’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마 ‘포트스톡턴’은 전형적인 조기완성형 단거리 혈통으로 자마 대부분이 단거리에서 스피드로 성적을 거뒀던 씨수말이다. 대표자마인 ‘자승가강’과 ‘대홍단’ 2두만이 장거리에서 경쟁력을 보인바 있다. 모마 ‘어프렌치부케’는 ‘천마총’(부: ‘로스트마운틴’)과 ‘아라오라’(부: ‘큐리아레기스’)를 배출한 씨암말로 ‘레이즈어네이티브’(Raise a Native) 계열의 끈기 있는 혈통으로 분류된다.
‘프렌치댄서’는 혈통상 조금 짧다는 느낌이지만, 꾸준히 지구력을 보강하고 있어 조금은 더 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기쁨나라’,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
▲프로필: 한국산, 3세, 암말
23조 유재길 조교사, 진교원 마주, 금악목장
▲혈통: 글라이드(부), 보연등(모)
▲경주성적: 8전2승2위4회(헤럴드 경제배 2위)
지난 해 2세마 경마대회인 헤럴드 경제배에서 2위를 차지한 ‘기쁨나라’도 이번 코리안더비에 출전이 유력시되는 경주마다. 이번 코리안더비는 예년과 달리 절대적인 수말 강세가 예상되는 대회로 그간의 암말 강세를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는데, 암말 중에서 유일하게 해볼만한 경주마가 바로 ‘기쁨나라’로 분석되고 있다. ‘기쁨나라’는 아직 1800m를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점과, 몸싸움에 강한 수말들을 어떻게 꺾을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여진다.
‘기쁨나라’는 부마 ‘글라이드’와 모마 ‘보연등’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마 ‘글라이드’는 ‘미스터프로스펙트’의 자마로 거리적성은 조금 짧은 편이지만, 스피드가 우수하고 단거리에서 활약하는 자마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 국산1군까지 승군한 ‘천지인’이 ‘글라이드’의 대표자마로 앞으로 좀 더 국산1군 승군마를 배출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마 ‘보연등’은 국내 1군경주까지 승군했던 경주마로 ‘턴투’ 계열의 전형적인 오세아니아 혈통이다. 오세아니아 혈통답게 거리적성은 타 씨암말에 비해서 조금 긴편.
‘기쁨나라’는 스피드 있는 부계 혈통에 스테미너의 모계 혈통이 더해져 조금 더 거리적성이 길어진 것으로 분석되며, 앞으로 자기 몫 만큼은 충분히 뛰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