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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상반기 최강의 편성, 제12회 서울 마주협회장배(2000m 핸디캡)가 오늘 제10경주에 펼쳐진다.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마 ‘템피스트웨스트’와 절치부심 올해 그랑프리를 기다리는 ‘언어카운티들리’를 비롯해 1군 경마대회의 감초 ‘아일랜드피버’, 한번 강자면 영원한 강자인 ‘다함께’, 당당히 대권 도전에 나선 ‘스페셜러’ 와 ‘자비스’등이 모두 출전해 총상금 2억원 및 지존의 자리를 놓고 격돌할 예정이다.
올해 마주협회장배의 특징은 최고 부담중량마의 부담중량이 확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다른 마필들의 중량이 순차적으로 부여됐다는 것에 있다.
최고 중량마는 ‘언어카운티들리’와 ‘템피스트웨스트’(‘워네이티브’ 미등록)로 같은 58kg이 책정돼 일단 과부담은 벗어났다.
이를 기준으로 ‘아일랜드피버’와 ‘다함께’의 57kg, ‘자비스’와 ‘스페셜러’의 55.5kg, 그 외 마필들은 54.5kg으로 통일됐다(‘다이와아라지’는 53kg).
결국 상대적인 유·불리는 있을 수 있어도 부담중량 자체만으로는 모두가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해볼만한 대회라고 평가 된다.
우승 기대마들의 전력을 분석해보면 ‘템피스트웨스트’는 그랑프리보다 직전 경주 60.5kg의 부담중량을 이겨냈다는 것이 더 인상적이다. 더 이상 440kg대의 왜소한 체격이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고, 레이스 전개상 가장 유리해 보인다.
‘언어카운티들리’는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파워 자체만을 봤을 때 이번 대회에는 따라올 만한 마필이 없어 보인다. 실수 없는 레이스만 펼친다면 명예 회복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일랜드피버’는 최근 5연속 입상이 말해주듯 기복 없는 전력이 큰 장점이다. 레이스가 어떻게 전개될지라도 막판 한발이 가능하다.
‘다함께’와 ‘자비스’는 뉴질랜드산 마필들 만이 갖는 뚝심을 주무기로 하고 있어 레이스가 체력전 양상으로 치달을 경우 유리하다.
복병 세력으로는 ‘스페셜러’와 ‘인리스티드’를 꼽아볼 수 있다.
직전 경주 ‘다함께’에게 진 ‘스페셜러’지만 아직은 능력의 끝이 나왔다고 볼 수 없으며 ‘인리스티드’는 1군 승군 뒤 우승과 인연은 없지만 낮아진 부담중량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만만히 봐서는 안될 복병들이다.
사실상 상반기 그랑프리라 할 수 있는 마주협회장배, 뚝섬배와 더불어 GⅢ로 차별화 되며 올해부터는 그 값어치는 더욱 커졌고, 무엇보다 마필들의 부담중량을 최소화 시켰다는 점에서 향후 1군 경마대회의 경향을 예측케 해주는 의미있는 대회로 평가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마주협회장배 출전마
마명 산지 성별 나이 기수 조교사 부담중량
골드머니 미 수 4 임대규 김문갑 54.5
다함께 뉴 수 7 배휴준 박원덕 57
아일랜드피버 미 거 5 박태종 김정진 57
인리스티드 미 수 4 지하주 배대선 54.5
스포런 뉴 거 6 양희진 이용준 54.5
스페셜러 미 거 4 천창기 곽영효 55.5
다이와아라지 일 수 5 정호익 박희철 53
언어카운티들리 미 수 6 김효섭 김택수 58
에디터인치프 미 수 5 방춘식 김점오 54.5
템피스트웨스트 미 거 5 조경호 박원덕 58
크루소 영 거 5 신형철 김윤섭 54.5
자비스 뉴 거 5 방춘식 박덕준 55.5
※ 출전마 조교사 인터뷰
▲골드머니(15-7/1/4, 선입)
- 다크 호스로 충분할 듯
‘워네이티브’가 출전 취소하며 레이스 전개상 가장 유리해진 마필은 ‘골드머니’다. 특히 1번 게이트란 점에서 11번‘크루소’의 뒤를 따르다가 막판 한발이 가능해 보인다. 1군 승군 뒤 고부담중량에 시달렸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이를 벗어났다. 임대규 기수와는 첫 호흡에서 우승을 거둘 정도로 상당히 좋은 호흡을 보인다. 능력상, 여건상 충분한 다크 호스 감이다. 〈※ 53조 김문갑 조교사 부재로 본지 예상팀 전력 분석으로 대신합니다〉
▲다함께(37-23/5/2, 선입)
- 아직도 출전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
어느 덧 7세 노령마가 됐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과천벌 최강자들과 함께 뛰어도 손색이 없고 또한 레이스 상황에 따라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최근 2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계속된 고부담중량의 피로 누적으로 컨디션 자체는 만족할만큼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워낙 노련하고 마필 스스로가 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제 몫은 해줄 것으로 본다. 배휴준 기수의 파이팅도 기대해본다.
▲아일랜드피버(13-5/7/0, 추입)
- 항상 기대치만큼은 뛰는 마필
어떻게 보면 지난해 그랑프리보다 더 강하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상대가 어떻든 간에 자기 걸음은 항상 발휘하는 마필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 역시 입상권 성적을 기대해본다. 57kg의 부담중량을 부여받았는데 부담중량상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문세영 기수가 주로 기승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이번에는 박태종 기수가 기승한다. 타기가 편한 마필인 만큼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리스티드(9-5/2/1, 추입)
- 해볼만한 부담중량으로 도전한다
‘워네이티브’와 동반 출전을 계획했는데 ‘워네이티브’는 평소에도 안좋았던 발통이 대회를 앞두고 더욱 안좋아져 출전 취소했다. ‘인리스티드’는 1군 승군 뒤 아직 우승의 성적은 없지만 이번 경주는 부담중량이 낮아졌기 때문에 해볼만 할 것으로 본다. 기본적으로 아직 능력의 끝이 나오지 않은 마필이다. 기승하기가 편해 레이스 상황에 따라 적절한 작전 구사가 가능할 것이다.
▲스포런(13-5/3/4, 추입)
- 전형적인 추입마로 도전
좌중수부계인대염으로 3개월 동안 출전하지 못했는데 현재는 완치 됐고, 컨디션도 무척 좋다. 체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기복 없이 뛴다는 것이 이 마필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대회는 전형적인 추입마로 도전할 것이다. 4코너 이후 결승주로에서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며 출전마들의 수준도 높고 아마 멋진 경주가 될 것이다.
▲스페셜러(7-5/1/1, 추입)
- 모든 것이 미지수
2000m를 처음 뛴다는 것도 미지수고, 데뷔 이후 가장 강한 상대들을 만났다는 것도 미지수다.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둬 줄지도 미지수로 하고 싶다. 미지수가 아닌 것은 현재 마필 상태는 무척 좋다는 것이다. 데뷔 초에는 선행 작전을 구사했지만 추입도 가능하기 때문에 레이스 상황에 따라 적절한 작전을 구사할 것이다. 마필의 능력을 믿고 최선을 다할 것이며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
▲다이와아라지(13-3/0/1, 추입)
- 막판 한발로 최선
사실 이번 대회는 출전 주기가 맞아서 출전하게 됐다. 경주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이왕 출전한 만큼 순위권 정도의 성적을 기록해 줬으면 한다. 특성상 추입마지만 너무 후미에 있으면 추입이 안되기 때문에 조금 일찍 따라가다가 막판 한발을 발휘할 예정이다. 지난주 AJC 교류기념 경주 우승으로 경마대회에 좋은 감각을 보이고 있는 정호익 기수가 기승한다. 컨디션은 무척 좋다.
▲언어카운티들리(8-4/2/2, 자유)
- 최근 아쉬움 만회하길 기대
그랑프리도 그렇고 직전 경주도 그렇고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만회하길 기대해 보는데 마음먹은 데로 될 지는 두고봐야 한다. 사실 컨디션 자체는 지난해 가을보다는 못한 감이 있다. 6세마로 전성기가 지난 것에서 기인하지 않나 싶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많은 신경을 썼고, 김효섭 기수가 워낙 잘 타는 마필인 만큼 기대해본다.
▲에디터인치프(9-4/0/2, 선입)
- 여건 불리하지만 상승세 기대
대회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마필들이 부담중량을 낮게 받은 듯 싶은데 우리 말 만큼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전적을 고려할 때 1∼2kg 정도 더 낮아야되지 않나 본다. 아무튼 여건은 불리하지만 직전 경주 우승은 물론 마필도 상승세에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도전할 것이다.
방춘식 기수가 직접 훈련시켰고 또한 기승한다.
▲템피스트웨스트(6-5/1/1, 선입)
- 우승 밖에 없다는 각오로 최선
직전 경주 부담중량이 높아 많은 긴장을 했는데 마필이 잘 소화해 줬다. 그리고 이번 경주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부담중량을 받았으나 능력 발휘엔 지장이 없어 보인다. 다만 다른 마필들의 견제가 얼마나 심할지가 관건이다. 조경호 기수가 잘 타지만 아무래도 고참 기수들과는 경륜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대회를 앞두고 좋은 컨디션 나타내고 있으며 우승 밖에 없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다.
▲크루소(10-5/1/0, 선행)
- 강력한 선행 작전으로 도전
경주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심하게 끄는 마필이기 때문에 선행 이외는 다른 작전으로는 안된다. 그래서 이번 대회도 강력한 선행 작전으로 임할 예정이며 1900m까지 무난히 적응해 낸 상태인 만큼 2000m에 대한 거리적 부담은 없다. 부담중량이 전반적으로 낮게 책정 됐기 때문에 특별한 이득은 없다고 생각하며 적임 기수인 신형철 기수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자비스(16-8/2/4, 추입)
- 그랑프리보다 순위 상승 기대
일반경주에서는 이제 어느 정도 추입력이 통하고 있다. 남은 것은 경마대회로 경마대회에서도 추입력이 통하길 기대해본다. 지난 그랑프리에서는 4위에 그쳤는데 사실 이마필은 누구보다도 원정일 기수가 잘 탄다. 그래서 그랑프리보다는 나은 성적을 기록해 줬으면 한다. 부담중량에 그렇게 민감한 마필이 아니기 이번 대회 55.5kg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고 주어진 여건 하에 최선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