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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랑찬’ 막판 덜미 아쉽지만 잘 뛰었다!!
국산 최고의 암말을 가렸던 제12회 SBS배는 ‘기모아’란 새로운 야녀(野女)를 탄생시킨 무대였다.
국산1군 승군전을 맞아 그것도 부담중량이 3kg 증가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린 ‘기모아’였지만 평소에 비해 부담 없이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고, 이를 허를 찌르는 추입 작전으로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사실 선입 일변도였던 마필이 이날은 스타트부터 최후미에 있었기 때문에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선행마 많은 편성에선 바로 그게 답이었다.
‘꿈마을’이 선행에 나서자 ‘안정성’, ‘어키쓰윈’, ‘애머랜스’등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졌고, 이들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선입 싸움이 먼저 ‘자랑찬’에게 기회를 줬다.
4코너 선회시 선두권에 가담한 ‘자랑찬’은 결승선 전방 200m를 지나며 단독 선두로 나섰고, 그 기세는 대회 우승컵까지 차지할 태세였다.
그러나 외곽에서 쏜살같이 치고 올라온 마필이 있었으니 바로 ‘기모아’로, 레이스 전개상 카메라에 한번도 잡히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모니터만 지켜봤던 팬들로선 그야말로 “번쩍”하는 순간에 우승마가 뒤바뀐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경주전 장대 같이 쏟아 부었던 소나기는 사실상 최초로 시행된 국산1군 오픈 암말 대회(3세마 대회인 오크스 예외)의 이변을 예고했고, 그 주인공은 인기 순위 최하위를 기록한 ‘기모아’를 위한 것이었다.
한편 점핑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안정성’과 ‘우승신화’는 아직 힘에서 덜 성숙한 모습이었고,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애머랜스’는 선행에 나선 ‘꿈마을’만 따라가다 레이스를 마친 느낌이며, ‘자랑찬’만이 레이스 내용상 막판 ‘기모아’에게 막판 덜미를 잡혔다는 아쉬움이 있으나 2위라는 결과에 만족할 수 있었다.
회수로는 12회째를 맞았으나 올해부터 국산 암말 오픈 대회로 새롭게 시작하는 SBS배, 아직은 이에 해당 마필들의 층이 얇은 감이 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의미 있는 대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김점오 조교사 인터뷰
- 우승 소감은
▲ ‘기모아’가 우승을 차지하기까지에는 조교사인 나를 비롯해 마주, 기수 모두 애썼지만 관리사들의 노고가 가장 큰 공이라 생각한다. 마방 전통대로 개인별 1주일 씩 포상 휴가를 보낼 예정이고, 경마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
- 경주전 기대치는
▲ 사실 체격이 왜소하고 1군 승군전이라 5위안에만 들어도 만족할만한 성과였다.
그러나 레이스 도중 다른 말과 싸우지만 않는다면 근성이 있어 한번 정도는 능력을 발휘해 줄 것으로 봤고, 처음 기승하는 이성일 기수이기 때문에 선입견 없이 구상한 작전대로 탈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노련한 기수답게 작전을 기본으로 ‘+α(플러스 알파)’까지의 효과를 낸 것으로 본다.
- 향후 전망은
▲ 앞으로 ‘기모아’가 상대해야 될 마필은 소속조 ‘고려방’과 같은 가급 마필들이다.
사실 이번 SBS배는 경마대회치곤 약한 편성이었기 때문에 우승을 했다고 해서 기대치가 크게 높아질 순 없겠지만 다른 말과 싸우지만 않는다면 거리에 관계없이 한발이 가능한 만큼 부담 없는 도전을 펼쳐 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