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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그랑프리도 혜성같이 등장한 ‘밸류플레이’가 기존 강자들을 물리치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002년부터 외국산마 개별 수입이 허용된 이래 최근 그랑프리는 채 7전도 되지 않았던 ‘보헤미안버틀러’, ‘템피스트웨스트’, ‘밸류플레이’ 등이 차지하며 가파른 판도 변화를 나타냈다.
그만큼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우수한 마필이 도입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고, 그러나 내년부터는 구매가를 2만불로 제한하기 때문에 최근의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국산마 ‘무패강자’에 비유될 수 있는 외국산마 수확은 ‘승유신화’로 우리나라 경마 역사 이래 최초로 1000m 1분 벽을 깼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마필이다.
최강자 층은 그들대로 두터워졌고, 신예 기대주들도 여기 저기에서 등장했다고 볼 수 있는 올해 외국산마 판도를 부문별로 정리해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밸류플레이’ 다사다난했던 한 해
‘밸류플레이’에겐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04년이었다.
데뷔전에서 ‘골든아치’를 꺾으며 예사말이 아님을 보여줬고, 2전째는 3군이면서 2군 경마대회였던 AJC 교류 기념 경주(1900m, 우승마 ‘휠즈엔윙즈’)에 점핑 출전하려 했다.
그러나 발통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3개월 가량 휴양 뒤 가볍게 2연승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소위 “정기용 기수 면허 정지 6개월” 경주인 3전째를 맞아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고, 4전째는 같은 조건에서 김효섭 기수가 기승해 5마신 차 여유승을 거뒀다.
1군 승군전이었던 5전째는 4위에 그쳤고, 대망의 그랑프리에서는 결코 상대적으로 유리하지 않았던 부담중량(54.5kg)으로 한 수위 기량을 발휘하며 과천벌 최고마가 됐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밸류플레이’, 어쨌든 앞으로는 과천벌 최강자란 자부심으로 뛰길 기대해본다.
- ‘언어카운티들리’·‘템피스트웨스트’ 운이 따르지 않았던 한해
올해 외국산마 판도의 실질적인 무게 중심은 ‘언어카운티들리’와 ‘템피스트웨스트’에 있었다.
내심 그랑프리 2연패까지 내다봤던 ‘템피스트웨스트’는 마주 사망으로 출전주기가 일정치 않아 고전해왔고, 비로소 그랑프리를 앞두고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밸류플레이’라는 다크 호스에 덜미를 잡혔다.
‘언어카운티들리’는 지난해 못 다 이룬 꿈을 올해 그랑프리에서 이루려했으나 고질적인 구절염 악화로 출전 자체를 포기했다.
보유한 능력에 비해 운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내년 마주협회장배부터 반격의 깃발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섭서디’·‘골든아치’ 서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상대들
올해 외국산마 세대 교체의 선봉장으로 떠올랐던 ‘섭서디’와 ‘골든아치’, 그러나 결과적으로 서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상대들이 계속 큰 대회에서 만나 아쉬움을 남긴 모양새가 됐다.
2두 모두 막강한 순발력을 주무기로 하고 있어 본 능력 발휘보단 선행 견제가 더 관건이었을 것이다.
특히 그랑프리에서는 2000m 첫 도전과 ‘고려방’까지 가세한 선행 경합으로 추입마들에게 패권을 넘겨줘야 했다.
아직은 더 뛰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들, 2000m에 대한 거리 적응력만 배양된다면 다시 한번 대권 도전의 꿈을 가져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그 외 1군 강자들
서두에서 언급한 층이 두터워진 1군 강자들을 살펴보겠다.
먼저 ‘다이와아라지’는 2000m 신기록(2분6초3)을 수립할 정도로 탁월한 기량 향상을 나타냈고, 그랑프리 3위가 모든 것을 말한다.
경마대회와는 인연이 없지만 ‘스페셜러’도 일반경주에서는 언제든지 우승 후보로 거론될 수 있는 마필이다.
아쉽게 그랑프리 출전 취소된 ‘와이즈토드’는 ‘언어카운티들리’를 대신할 수 있는 16조의 비밀 병기라 할 수 있고, 2000m에 대한 검증이 남아 있지만 1800m에서 위력적인 걸음을 발휘한 ‘워로마’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 외 ‘보카플라이어’, ‘아이제이어’등도 다소 늦발동 걸렸지만 자기 컨디션을 찾은 모습을 보여 내년 활약에 기대가 가는 강자들이라 할 수 있다.
- ‘개츠비’·‘승유신화’·‘터프엔젤’ 신예 기대주 3인방
올해 가능성을 내비춘 신마들은 최근 2년에 비해 더욱 신선한 감을 준다.
이유는 현지 경주 성적이 없는 순수 신마이기 때문.
특히 ‘승유신화’와 ‘터프엔젤’은 마의 1000m 1분 벽을 깬 우리나라 경마 역사에 의미 있는 마필들이라 할 수 있다.
2두의 현재까지 성적은 ‘승유신화’의 경우 1800m까지 완주한 상태고, ‘터프엔젤’은 방심패로 아쉽게 연승 가도(4-3/1)를 멈췄다.
이런 가운데 더욱 두각을 나타낸 마필은 ‘개츠비’로 그동안 선행 일변도에서 선행에 나서지 못했을 때는 추입마보다 더 우수한 탄력을 발휘, 선입도 가능함을 입증해 기대치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모두 2세란 점에서 핑크 빛 2005년이 유력할 전망이다.
- ‘코즈모배스틸’·‘필승강자’ 우리도 있다!!
신예 기대주 3인방이 너무나도 확고해 네임 밸류에서는 다소 밀리지만 실력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을 또 다른 신예 세력들이 있다.
바로 ‘코즈모배스틸’과 ‘필승강자’로 그 외에도 ‘라퓨터’, ‘캐퍼캔티’, ‘지도자’, ‘러브댓스마일’ 등을 꼽아 볼 수 있다.
먼저 ‘코즈모배스틸’은 최근 3연승이 말해주듯 가파른 상승세에 있고 특히 1400m 첫 도전에서 외곽을 돈 이후에도 한걸음 더 발휘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필승강자’는 아직 1000m 밖에 뛰어보지 않았으나 능력의 끝이 어디인지 측정되지 않을 만큼 풍부한 잠재 능력을 암시하고 있다.
모두 일본산 마필이란 점에서 제2의 ‘다이와아라지’탄생도 기대해본다.
한편 ‘러브댓스마일’은 이제 첫 승을 기록했지만 근래 찾아보기 힘든 도주마란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