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04년 국내 리딩사이어, ‘컨셉트윈’ 질보단 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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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트윈

2004년 국내 리딩사이어는 예상대로 2004년 내내 꾸준히 1위를 지켜오던 ‘컨셉트윈’이 차지했다. 또한 3세마 부문은 ‘무패강자’의 ‘디디미’가 2세마 부문과 4세 이상마 부문은 ‘컨셉트윈’이, 그리고 퍼스트크롭사이어는 ‘크릭캣’이 각각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가 가지는 의미는 어떤 것인지, 씨수말 수의 대폭적인 증가로 인해 앞으로 변화될 씨수말 순위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정리해봤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표-1〉 통합 리딩사이어(단위:천원, 자료:한국마사회 말등록 홈페이지)

순	씨수말명	총수득상금	출전/1위, 2위(복승률)	최고상금자마(상금)
1	컨셉트윈	2,436,177	633/80,65(22.9%)	어키쓰윈(190,159)
2	피어슬리	2,115,958	514/67,62(25.1%)	고려방(316,850)
3	디디미	1,968,821	447/52,46(21.9%)	무패강자(544,712)
4	해피째즈밴드	1,707,399	573/44,62(18.5%)	이브의미소(111,872)
5	로스트마운틴	1,594,158	499/49,38(17.4%)	비천봉(308,533)
6	포트스톡턴	1,458,751	416/49,38(20.9%)	안정성(126,650)
7	무자지프	1,455,501	437/40,54(21.5%)	장축(114,455)
8	리비어	1,427,777	385/36,34(18.2%)	위캔드글로리(165,169)
9	로드오브워	1,412,401	454/53,34(19.2%)	세이버다크(119,483)
10	사일런트워리어	1,257,433	398/35,31(16.6%)	남촌의별(123,353)
11	사이코배블	1,227,428	529/39,52(17.2%)	천광운(78,944)
12	미스터아도라블	1,201,342	328/30,32(18.9%)	싱그러운(173,620)
13	랜드러쉬	952,476	316/26,30(17.7%)	기모아(109,756)
14	라시그니	910,350	424/31,37(16.0%)	월유봉(89,848)
15	퓨처퀘스트	900,596	262/24,32(21.4%)	기쁜우리(147,212)
16	큐리아레기스	869,178	372/22,23(12.1%)	굳세게(71,253)
17	프로포슈어	690,476	321/16,22(11.8%)	고속도(200,956)
18	빅서	649,592	276/22,19(14.9%)	캐릭터(134,327)
19	글로리화이	631,493	223/20,22(18.8%)	프레쉬갤로퍼(158,788)
20	글라이드	523,024	165/24,16(24.2%)	기쁨나라(101,046)

〈표-2〉 3세자마 리딩사이어(단위:천원)

순	씨수말명	수득상금	대표자마(수득상금)
1	디디미	1,121,381	무패강자(544,712)
2	피어슬리	1,100,957	타이트(111,027)
3	포트스톡턴	892,553	안정성(126,650)
4	컨셉트윈	655,057	더블윈(71,951)
5	사이코배블	644,519	천광운(78,944)
6	해피째즈밴드	629,085	영해정(79,375)
7	무자지프	597,048	둥지사랑(82,119)
8	로스트마운틴	583,793	터니즈마운틴(81,901)
9	로드오브워	518,280	일진대통(53,916)
10	미스터아도라블	464,326	싱그러운(173,620)

〈표-3〉 2세자마 리딩사이어(단위:천원)

순	씨수말명	수득상금	대표자마(수득상금)
1	컨셉트윈	158,663	걸파워(58,218)
2	피어슬리	143,201	새벽동자(81,934)
3	크릭캣	130,611	웰빙캣(20,488)
4	로스트마운틴	91,754	행동대장(34,113)
5	바파이터	87,285	내일(27,578)
6	퍼시픽바운티	81,363	핵주먹(18,023)
7	글라이드	65,838	글라이딩빅터(35,303)
8	로드오브워	64,756	상큼한(30,478)
9	슬루오그린	63,227	경국대재(34,268)
10	디디미	61,724	두솔봉(25,530)

〈표-4〉 퍼스트크롭 사이어

순	씨수말명	수득상금	대표자마(수득상금)
1	크릭캣	130,611	웰빙캣(20,488)
2	바파이터	87,285	내일(27,578)
3	슬루오그린	63,227	경국대재(34,268)
4	아워포에틱프린스	31,717	포에틱러너(8,865)
5	샤프어필	22,458	유캔두(12,214)
6	더그룸이즈레드	22,298	충경(7,523)
7	소셜차터	13,002	코드원(8,668)
8	포티튜드	4,137	어펀드커밍(1,576)

〈표-5〉2004년 씨수말 교배두수

씨수말	교배수
소셜차터	61
컨셉트윈	60
사일런트워리어	57
웍스라이크어덕	57
디디미	56
리비어	56
나이트드리머	55
사이코배블	55
아처시티슬루	55
피어슬리	55
더그룸이즈레드	54
듀앨러티	54
퍼시픽바운티	49
버스터즈데이드림	46
아워포에틱프린스	46
디스틸드	45
워존	41
크릭캣	41
글라이드	40
포트스톡턴	39
무자지프	38
샤프어필	38
알나바	37
로스트마운틴	34
슬로우그린	34
포티튜드	29
퓨처퀘스트	29
로드오브워	27
터션	25
선데이웰	22
해피째즈밴드	21
바파이터	17
트릭오브페이트	16
보헤미안버틀러	15
코러네이션데이	15
다이스댄서	14
타야수메도우	13
레이저빔	11
에어더블린	11
볼레로	10
신코싱귤러	10
프로포슈어	9
샤이닝타임	7
퍼펙트챔피언	6
글로리화이	6
플럼와이드	6
라시그니	3
빅서	2
타임스타	2

- ‘컨셉트윈’ 리딩사이어, “우수마가 없었음에도…”
2004년 국내 최고의 씨수말은 예상대로 시즌 내내 선두를 지킨 ‘컨셉트윈’에게 돌아갔다. ‘컨셉트윈’의 자마들은 약 24억원의 상금을 벌어들여 약 21억원의 상금을 벌어들인 ‘피어슬리’를 무난히 따돌리고 최고의 씨수말 자리를 차지한 것.
‘컨셉트윈’의 국내 리딩사이어 등극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컨셉트윈’의 자마들이 워낙 건강한 경주마들이 많아 다른 씨수말들의 자마들에 비해서 경주 활용도가 높다는 긍정적인 측면이다. 이는 씨수말 데뷔 연도가 ‘디디미’나 ‘피어슬리’ 등에 비해서 2-3년 늦음에도 불구하고, 출전 자마수나 경주 출전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데서 드러난다. 또한 ‘컨셉트윈’의 자마들은 버릴 만한 경주마가 거의 없을 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경주마들이 고른 성적을 거두며 활약하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컨셉트윈’의 자마들중 특출한 경주마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리딩사이어에 오를 정도로, 국내 리딩사이어 순위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집고 넘어갈 대목이다.
실제로 ‘컨셉트윈’ 자마들중 지난 해 국내 수많은 경마대회중 우승을 차지했던 경주마는 스포츠서울배(List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어키쓰윈’ 단 1두에 불과하다. 뛰어난 경주마 없이도 리딩사이어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은 국내 경마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2004년 미국의 리딩사이어 순위를 보면 미국 3관대회중 2관왕에 오른 ‘스마티존스’의 부마 ‘엘루시브퀄러티’가 자마수나 승수가 훨씬 적음에도 불구하고, 리딩사이어를 차지해 국내 경마계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아직도 국내 경마대회의 환경이 열악한 것을 알 수 있다.
‘컨셉트윈’은 분명 국내 씨수말중 우수한 씨수말로 평가할 수 있고 많은 장점을 가진 씨수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경마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의 경주마 생산에는 수년간 완벽하게 실패한 씨수말이기 때문에, 그의 리딩사이어 등극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일 수만은 없을 것이다.

- 실질적인 최고 씨수말, ‘디디미’
‘컨셉트윈’과 가장 대조적인 씨수말이 바로 ‘디디미’다.
2003년 국내 리딩사이어 순위 8위에서 지난해 3위로 무려(?) 5계단이 상승한 ‘디디미’는 비록 순위 자체는 3위에 그쳤지만, 실질적인 씨수말 순위는 1위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AEI와 SI등 씨수말들의 성적을 평가하는 기준에서 ‘디디미’가 상위 20위권 씨수말중 1위를 차지했다는 것에서도 입증된다. ‘디디미’는 자마들의 출전 회수가 적어 3위에 그쳤지만, 코리안더비(G1) 포함 경마대회 4관왕의 ‘무패강자’와 굿데이배 우승마 ‘주상’을 배출하는 등 그 활약은 오히려 타 씨수말들을 압도한다. 연도대표마와 연도 최고수득상금 경주마인 ‘무패강자’를 배출한 ‘디디미’가 국내 리딩사이어 순위 겨우 3위라는 것은 역시 아직도 경마대회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국내 경마의 구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각종 경매에서 ‘디디미’의 자마들은 2004년 리딩사이어인 ‘컨셉트윈’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으며, 마주나 조교사들 역시 뛰어난 자마를 종종 배출하는 ‘디디미’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생산자들 역시 교배 대상 1순위 씨수말로 ‘디디미’를 꼽는데 인색하지 않다.
‘노던댄서’의 2X4로 상당한 근친 혈통 ‘디디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마들이 수명이 짧다는 것과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4세 이상 자마 부분 리딩사이어 순위에서 ‘디디미’는 고작 9위에 그쳤다.

- 2004년 퍼스트크롭사이어, 민간목장 마사회에 압승
지난 2004년에는 무려 9두의 씨수말들의 자마가 새로이 선을 보여 관심을 모았다.
민간목장에서는 ‘크릭캣’을 비롯해 6두의 씨수말이 자마 데뷔전을 가졌으며, 한국마사회는 ‘샤프어필’을 비롯해 3두의 씨수말이 지난해 데뷔전을 가졌다.
그간 한 해 1-3두 정도의 씨수말이 데뷔했던 것을 비교하면 엄청나게 많은 수준. 이로 인해 지난해는 자마들이 첫 해 데뷔성적을 놓고 평가하는 퍼스트크롭사이어도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이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씨수말은 ‘크릭캣’으로 일단 출전 자마수가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무난하게 막판 역전에 성공하며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2전2승을 거둔 ‘웰빙캣’이 지난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크릭캣’은 아직은 눈에 띄는 우수 경주마수가 많지 않고, 상대적으로 출전 자마수가 많았던 결과였기 때문에 현재로선 좀 더 지켜봐야 할 씨수말.
상대적으로 선전을 한 씨수말은 자마수가 단 5두에 그쳤던 ‘바파이터’와 7두에 불과했던 ‘슬루오그린’을 꼽을 수 있다. 두 씨수말은 자마수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내일’(‘바파이터’자마)과 ‘경국대재’(‘슬루오그린’자마) 등 우수한 자마 생산에 성공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민간 목장 씨수말이 선전을 한 반면, 한국마사회의 지난해 데뷔 씨수말들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둬 대조를 이뤘다. ‘더그룸이즈레드’(10두), ‘샤프어필’(6두), ‘소셜차터’(5두) 등이 데뷔해 고작 ‘샤프어필’만이 우승자마 2두를 배출하며 체면치레를 하는데 그쳤던 것. 상대적으로 자마수에서 밀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씨수말 순위에서 상당히 밀려, 앞으로의 민간 목장 씨수말과 한국 마사회 씨수말과의 경쟁은 날로 심화될 전망이다.

- 2005년에는 어떤 씨수말이 뜰까?
지난해 9두의 씨수말이 데뷔한데 이어 올해 역시 몇 두의 씨수말이 새로이 선을 보일 전망이다.
‘나이트드리머’, ‘다이스댄서’, ‘레이저빔’, ‘아처시티슬루’, ‘웍스라이크어덕’, ‘코로네이션데이’, ‘터션’, ‘플럼와일드’ 등이 새로이 선을 보일 예정. 이중 생산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나이트드리머’, ‘웍스라이크어덕’과 민간 목장 씨수말로 많은 씨암말과 교배한 ‘아처시티슬루’ 등은 올해의 관심 씨수말로 꼽힌다.
특히 앵무새 입 자마 배출로 인해 교배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갔던 ‘나이트드리머’는 혈통적인 우수성 때문에 어떤 경주마들을 배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표-4〉에서 보듯이 지난해 예비 씨수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배 회수 상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관심마다.
또한 비록 지난해 첫 자마들의 성적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혈통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소셜차터’는 지난해 가장 많은 교배 회수를 자랑하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주목된다. 그 외 지난해 리딩사이어인 ‘컨셉트윈’과 실질적인 최고 씨수말 ‘디디미’ 등도 올해의 꾸준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반대로 최악의 씨수말로 평가받고 있는 ‘라시그니’는 지난 해 단 3두 교배에 그쳤으며, ‘빅서’와 ‘타임스타’ 역시 단 2두 교배에 그칠 정도로 철저하게 생산자들로 외면을 당하고 있어 앞으로 더 이상의 자마들은 구경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