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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조 김양선 조교사, KRA컵 마일 패배 거울삼아 철저한 준비
- 부산의 국산마, 우승 내줬지만 국산마 미래 환하게 밝혀
서울의 외국산마냐? 부산의 국산마냐?로 관심을 모았던 제5회 부산광역시장배(2000m 별정Ⅵ)는 서울의 ‘불패기상’(강석대 마주/36조 김양선 조교사)으로 우승이 결정됐다.
총 8번의 통합 경주에서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이 서울이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염원은 그 어느 때보다 강했고, 그것도 더 어렵다는 원정 우승을 일궈내 의미를 더욱 크게 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외국산마가 국산마에 비해 앞서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산에만 가면 약해지는 것이 서울이기 때문에 승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경주 내용 또한 시종 부산의 국산마들이 주도했고, 만약 ‘불패기상’이 막판 추입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부산광역시장배 아마 부산 말들로 입상권이 장식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러브캣’(KRA컵 마일)으로 부산의 분위기를 파악한 김양선 조교사이었기에 보다 철저한 준비를 했고, 결국에는 남도의 시상대에 서울 조교사로는 최초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불패기상’의 우승으로 인해 서울 말들은 자신감을 갖게 됐고, 그동안 일방적인 통합경주였다면 앞으로는 최소한 대등한 위치에서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부산 말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만약 레이스를 주도했던 ‘연승대로’, ‘아름다운질주’, ‘영웅만세’가 선두권에서 경합만 펼치지 않았다면 경주는 또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8연승 가도가 깨진 부산이지만 2위부터 4위까지 모두 부산의 국산마가 차지했다는 것은 서울의 외국산마를 상대로도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가능성을 남겼고, 그만큼 국산마의 미래를 환하게 밝혔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부산광역시장배는 서울과 부산이 모두 윈윈한 대회였다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제 다음 관심은 그랑프리로 모아진다. 그랑프리의 출전마는 경마 팬 인기 투표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부산광역시장배 대비 훨씬 강한 편성이 짜여질 것이다.
화두에 있는 마필은 역시 ‘동반의강자’로 소속조(36조) ‘불패기상’이 원정에서 이겼기 때문에 ‘동반의강자’로서는 우승에 대한 확신을 더욱 강하게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동반의강자’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볼 수 있는 마필 쪽에 관심이 모아지는데 최대 변수로는 58kg의 부담중량을 피할 수 있는 부산의 외국산마가 지목된다.
현실적으로 이에 가장 근접한 마필이 ‘행복드림’(일본산 3세)으로 일요일(11월8일) 경마, 부산 제6경주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가능성의 척도가 될 것이다.
물론 절치부심 할 부산의 국산마들도 만만치 않은 도전 세력이 될 것인데 ‘동반의강자’를 상대로 한 레이스 전개는 보다 신중해 질 것이며 이에 ‘상승일로’까지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천군만마가 된다.
서울에서도 통합 챔피언이 된 ‘불패기상’, 직전 경주 우승으로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선 ‘앵거스엠파이어’가 1순위로 거론되고, 최근 부진하지만 ‘밸리브리’의 반격도 아직 남아 있다. 그리고 거침없이 치고 올라온 ‘스트롱디맨드’도 1군 검증이 이뤄진다면 또 다른 다크 호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