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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패기상’ 준우승, 막강 36조의 화력 유감 없이 발휘
- ‘개선장군’ 3위에 그쳤지만 국산마 잠재력 충분히 보여줘
경마 역사상 최초의 통합 경주로 관심을 모았던 제28회 그랑프리는 당대 최고마 ‘동반의강자’(구자선 마주/36조 김양선 조교사)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레이스였다.
단승식 1.2배의 인기도가 말해주 듯 ‘동반의강자’의 우승은 확실시되었고, 경주 결과 또한 2위권과는 6마신이란 넉넉한 마신 차 속에 낙승을 거뒀다.
사실 ‘동반의강자’의 이번 그랑프리는 ‘불패기상’(강석대 마주/36조 김양선 조교사)이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이미 승부는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반의강자’와 ‘불패기상’의 현재 능력 차는 그랑프리에서도 나타났듯이 5마신 이상이라 할 수 있는데 원정에 나섰던 ‘불패기상’이 부산 말들을 모두 제압했다는 것은 ‘동반의강자’한테는 더 더욱 적수가 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결과다.
이를 확인이라도 시키듯 ‘동반의강자’는 홀가분한 58kg의 부담중량으로 뒷직선주로에서 일찌감치 선두권으로 부상했고, 결승주로에서는 핵폭탄과도 같은 폭발적인 끝걸음을 발휘하며 결승선 전방 200m지점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동반의강자’는 1991년 ‘가속도’ 이후 18년만의 그랑프리 2연패마가 됐고, 경마사적으로는 ‘포경선’과 함께 세 번째로 2연패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동반의강자’의 마령이 4세고, 그랑프리 부담중량 방식이 핸디캡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그랑프리 3연패의 전망은 밝지 않을 수 없다. 90년의 우리나라 경마 역사상 그랑프리 3연패마는 아직 탄생하지 않았고, 내년 그랑프리까지 연승 행진을 이어나간다면 ‘새강자’의 15연승 기록에도 도전해 볼만하다.
‘동반의강자’를 관리하고 있는 36조 김양선 조교사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행보를 계획 중이며 경주마로서 도전해 볼 수 있는 기록은 모두 도전해 보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고, “궁극적으로 우리나라도 우수한 경주력이 입증된 자국 경주마에게 씨수말로서의 보다 활발한 투자와 연구가 이뤄진다면 세계화 시대를 앞둔 경마 시행국으로서의 입지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란 향후 씨수말에 대한 기대치도 언급했다.
2위 역시 김양선 조교사가 출전시킨 ‘불패기상’이 차지하며 올해 36조의 외국산마 파워가 얼마나 강했는지 실감케 했다.
이미 부산광역시장배를 거머쥔 ‘불패기상’이었기에 오히려 그랑프리가 더 수월했고, 여세를 몰아 ‘동반의강자’에게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막판 탄력에서 역부족이었고, 추입 기세가 매서웠던 ‘개선장군’에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3세마로서 앞으로 능력 향상은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고, 내년 부산광역시장배를 향한 진군은 계속 될 것이다.
3위는 ‘개선장군’(강훈표 마주/부산 1조 백광열 조교사)이 차지하며 국산마로서는 선전한 결과를 낳았다. 아쉽게 내년부터는 경주로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최초의 3관 우수마로서 씨수말로 전향한만큼 명성에 걸맞은 자마들을 배출하길 기대해본다.
한편 절치부심했던 ‘밸리브리’는 전개상 큰 문제가 없었지만 7세마로서 확실히 예전 탄력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원정마인 ‘행복드림’과 ‘킹케팔로스’가 4, 5위를 기록하며 부산의 외국산마도 만만치 않은 전력임을 보여줬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순위 | 마번 | 마명 | 조교사 | 기수 | 마주 | 기록 및 착차 |
| 1 | 10 | 동반의강자 | 김양선 | 최범현 | 구자선 | 2:27.0 |
| 2 | 3 | 불패기상 | 김양선 | 박태종 | 강석대 | 6 |
| 3 | 8 | 개선장군 | 백광열 | 조찬훈 | 강훈표 | 머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