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회 켄터키더비 “인기마는 없다!” 역대 최고의 난전 예고

↑	제136회 켄터키더비

“북미 삼관경주의 막이 오른다”
우리시각으로 오늘(5/2일) 오전 美켄터키주 처칠다운즈 경마장에서 제136회 켄터키더비가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북미 전역의 내로라하는 3세마들의 최대 격전장이 될 이번 대회는 삼관 클래식의 첫 경주라는 점에서 32년간 출현하지 않고 있는 트리플크라운(삼관마) 탄생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상금 200만불(출전 신청두수에 따라 변동)을 놓고 경주거리 2,000M 모래주로에서 3세마 최강을 가린다. 우승마 상금은 대략 140여만 불에 달한다.
지난 28일(우리시각) 주최 측은 최대출전두수 20두를 꽉 채운 엔트리를 확정했다. 올해 1월부터 북미 각 지역에서 프레더비 형식으로 열렸던 스테익스 경주들의 성적을 토대로 수득상금 상위 순으로 출전권이 주어졌다.
윤정훈 기자  waggu@krj.co.kr

더비는 인기마의 무덤
켄터키더비에서 우승마를 예측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통계상으로도 더비에서 인기 1위마가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135회를 치르는 동안 단 3번에 불과했던 점을 미루어 볼 때, 켄터키더비는 그야말로 “인기마의 무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상가상 올해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난전을 예고하고 있다.
「우드 메모리얼 스테익스(GⅠ)」에서 무려 10마신에 가까운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 이번 더비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지목되던 ‘에스켄더레야’(Eskendereya)가 지난 주말 돌연 출전포기를 선언하며 극심한 혼전양상에 빠져들고 말았다. ‘에스켄더레야’의 좌초 이유는 왼쪽 앞다리 질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우승후보는 ‘룩킨 앳 럭키’(Lookin At Lucky)와 ‘시드니즈 캔디’(Sidney`s Candy)다.
우승확률 “3-1”(모닝라인 기준)을 기록 중인 ‘룩킨 앳 럭키’는 지난해 브리더즈컵 쥬브나일 준우승을 차지하며 2세마 시절 북미랭킹 1위에 오른 경주마다. 통산 8전 6승으로 올해 2번의 경주에 출전해 각각 우승과 3위를 차지했다.
‘룩킨 앳 럭키’에 이어 우승확률 “5-1”의 ‘시드니즈 캔디’는 지난해까지 두각을 보이지 못했으나 올해 들어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발군의 선행력을 주무기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더비의 우승후보들은 거품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서부 출신의 ‘룩킨 앳 럭키’는 출전한 8번의 경주 가운데 7번을 인공주로에서, ‘시드니즈 캔디’는 통산 6번의 경주를 모두 인공주로에서 치렀다는 점에서 더트(모래)주로에 대한 취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배정된 출발번호 역시 이들에게는 불운으로 작용하고 있다.
‘룩킨 앳 럭키’가 “1번”, ‘시드니즈 캔디’가 가장 끝번인 “20번”을 배정받은 것. 선입 스타일의 ‘룩킨 앳 럭키’는 안쪽에서 갇혀버릴 가능성에, ‘시드니즈 캔디’는 특유의 선행력을 발휘하기엔 출발지의 불리함이 너무나 커보인다. 특히 20번 게이트에서 우승한 사례는 역대 2차례 밖에 되지 않는 것도 부담이다.
경주 당일 우천까지 예보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회에서 터져나온 인기 17위 ‘마인 댓 버드’의 우승파란이 올해도 재현될지 지켜볼 일이다.

더비와의 악연 끊을까
올해 더비에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명성에 비해 유독 켄터키더비와 인연이 없었던 토드 플레쳐 조교사와 마주겸 생산자인 윈스타팜이 악연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토드 플레쳐 조교사는 매년 북미 조교사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음은 물론 각종 주요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어 왔던 명조교사로, 2007년에는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102년 만에 암말의 우승으로 화제를 모았던 ‘래그즈 투 리치즈’를 배출한 바 있다.
하지만 플레쳐 조교사는 더비에 그동안 20차례가 넘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우승 경험이 없다. 무슨 저주라도 걸린 것 처럼 말이다.
윈스타 팜도 마찬가지다. 북미 생산자 부문에서 큰 획을 긋고 있는 윈스타 팜은 마주로서도 각종 대회에서 우승마를 보유해왔으나 유독 더비에서는 인연이 없다. 그동안 9번을 출전해 준우승 경험도 없이 굴욕(?)을 당하고 있다.
토드 플레쳐 조교사는 ‘데빌 메이 케어’(Devil May Care)와 ‘미션 임파지블’(Mission Impazzible)을 내세워 첫 영광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데빌 메이 케어’는 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역대 이 대회 4번째 암말 우승의 쾌거를 이뤄보겠다는 각오다.
윈스타 팜 역시 ‘수퍼 세이버’(Super Savor)와 ‘어메리칸 라이언’(American Lion) 2두를 출전시키고 있다.

<제136회 켄터키더비 출마표> (GⅠ, 2000M, 모래주로)

출발번호	경주마명	성별	부담중량	부마	외조부마	DI	BSF	기승기수	조교사	마주	우승확률
1	Lookin At Lucky	수	126	Smart Strike	Belong to Me	3.33	98	가렛 고메즈	밥 베퍼트	칼 왓슨 등	3-1
2	Ice Box	수	126	Pulpit	Tabasco Cat	3.36	99	호세 레즈카노	닉 지토	로버트 라펜타	10-1
3	Noble`s Promise	수	126	Cuvee	Clever Trick	3.36	98	윌리 마르티네즈	켄 맥피크	체이싱 드림 레이싱	12-1
4	Super Saver	수	126	Maria`s Mon	A.P.Indy	3.00	98	캘빈 보렐	토드 플레쳐	윈스타 팜	15-1
5	Line of David	수	126	Lion Heart	Capote	3.00	98	라파엘 베쟈라노	존 새들러	쓰레쉬 형제	30-1
6	Stately Victor	수	126	Ghostzapper	Dynaformer	1.91	94	앨런 가르시아	마이크 메이커	콘웨이 형제	30-1
7	American Lion	수	126	Tiznow	Storm Cat	3.57	98	데이빗 플로레스	에인 하티	윈스타 팜	30-1
8	Dean`s Kitten	수	126	Kitten`s Joy	Ide	1.15	93	로비 알바라도	마이크 메이커	램지 부부	50-1
9	Make Music for Me	수	126	Bernstein	Carson City	3.31	93	조엘 로사리오	알렉시스 바바	존슨 형제	50-1
10	Paddy O`Prado	수	126	El Prado	Prized	1.20	93	켄트 데저무	데일 로만스	던갈 레이싱	20-1
11	Devil May Care	암	121	Malibu Moon	Red Ransom	2.53	100	존 벨라즈퀘즈	토드 플레쳐	글렌크레스트 팜	10-1
12	Conveyance	수	126	Indian Charlie	Holy Bull	4.33	99	마틴 가르시아	밥 베퍼트	자빌 레이싱	12-1
13	Jackson Bend	수	126	Hear No Evil	Tabasco Cat	6.20	100	마이크 스미스	닉 지토	라펜타 형제	15-1
14	Mission Impazible	수	126	Unbridled`s Song	Hold Your Peace	4.09	94	라히브 마라	토드 플레쳐	트윈클릭 스테이블	20-1
15	Discreetly Mine	수	126	Mineshaft	Private Account	2.76	94	하비어 카스텔라노	토드 플레쳐	폴 롭샴 스테이블	>30-1
16	Awesome Act	수	126	Awesome Again	Mr.Prospector	3.57	98	쥴리안 르빠루	제리미 노세다	바이너리 스테이블	10-1
17	Dublin	수	126	Afleet Alex	Storm Bird	2.33	97	테리 톰슨	웨인 루카스	로버트 베이커 등	12-1
18	Backtalk	수	126	Smarty Jones	Affirmed	2.56	87	미구엘 메나	톰 아모스	골드 마크 팜	50-1
19	Homeboykris	거	126	Roman Ruler	Salutely	3.67	89	라몬 도밍게즈	리차드 듀트로우	라치나로 형제	50-1
20	Sidney`s Candy	수	126	Candy Ride	Storm Cat	1.86	100	조 탈라모	존 새들러	시드 앤 제니크레이그 투자사	5-1

※ 부담중량 단위는 파운드(lb)임. 환산시 126파운드는 57.15kg, 122파운드는 54.89kg
   DI는 ‘도시지 인덱스’로, 경주마의 거리적성을 나타냄.
   BSF는 ‘베이어 스피드 지수’로, 북미 경주마의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임.
   우승확률은 현지 도박사에 의한 모닝라인(morning line)에 근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