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비 특집)-국산마 혈통의 산실

↑	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코리안더비」 국내산마 르네상스의 밑 걸음이 되다

2010년 제13회 코리안더비를 맞이하게 되는 동안 한국경마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경마시행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경주마생산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경주편성의 축이 외국산마에서 국산마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지도 오래다. 1998년 제 1회 코리안더비가 시행된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국내산경주마의 생산이 늘어나 현재는 과잉생산의 우려까지 대두되고 있을 정도로 국내산마 르네상스의 길로 완연히 접어들게 되었다. 코리안더비의 원년 우승마 ‘우승예감’은 모계혈통이 완전하지 않아 서러브레드가 아닌 서러브레드 계의 마필로 기억되고 있는 단편적인 예만 들어 보아도 코리안더비의 시행이후 현재까지 얼마만큼 국내산마 생산과 함께 국내경마의 질적 향상을 가져왔는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코리안더비는 질 좋은 국내산마 생산 및 경주의 질적 향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는 것에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코리안더비」시행 후 변화된 마필의 생산. 육성

코리안더비의 시행과 함께 경주편성의 체계와 마필생산의 시스템적 변화도 활발히 일어나게 되었다. 제 1회 코리안더비 이전의 경주체계는 3세마이상의 경주만이 편성 되어 시행이 되었으나 코리안더비 첫 시행된 해(1998년)의 5월 이후 지속적으로 3세마이하의 경주가 늘어나면서 2세마들의 조기 경주투입이 활성화 되었다. 때문에 마필 생산후 마방입사, 경주 투입에 걸친 일련의 육성과정의 속도가 기존보다 빨라지게 되면서 어린 2세마필에 대한 순치과정의 기술적 발전과 함께 경주마 육성전체의 발전까지 도모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코리안더비 시행후 아직 화골화(化骨化)가 덜된 2세마의 경주가 잦아져 어린경주마에 무리가 따라 일찍 경주마로서의 생을 마감하는 사태가 빈번히 발생해 코리안더비 기피현상까지 보이는 진통을 겪기도 했으나 이로 인해 2세마필의 조기육성에 대한 중요도가 더욱 높아져 마필 생산및 육성과정의 빠른 선진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역대 「코리안더비」우승마의 혈통

혈통의 검증장으로의 의의가 있는 코리안더비 우승마필의 혈통은 어떨까?
우선 1998년 제 1회 코리안더비의 우승마 ‘우승예감’은 ‘노던댄서’계열의 씨수말 ‘해피째즈밴드’의 자마다. 지금까지도 한국경마 혈통의 주류가 되고 있는 ‘노던댄서’ 계열의 씨수말의 활약이 코리안더비 원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까지 12회를 치른 코리안더비에서 두 번의 더비 우승마를 배출한 씨수말은 ‘피어슬리’와 ‘디디미’ 2두의 마필이다. 코리안더비 2회 우승마 ‘만석꾼’과 8회 우승마 ‘새벽동자’의 부마 씨수말 ‘피어슬리’는 1992년 11월 한국에 도입되어 93년도부터 교배를 시작해 2008년도 까지 활발한 교배활동을 보여왔다. 99년도 한국 리딩사이어에 등극하기도한 ‘피어슬리’는 국내경마 역사상 최다연승을 기록했던 ‘새강자’의 부마이기도해 씨수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다른 코리안더비 두 번의 우승마(5회 해암장군, 7회 무패강자)를 배출한 씨수말 ‘디디미’는 1994년 당시 5억원에 제주육성목장에 도입된 후 지금까지 한국경마의 터주대감으로 군림하며 총 다섯 차례 리딩사이어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경마 최고의 명문가문을 이어오고 있다.
‘디디미’ 또한 ‘노던댄서’ 계열의 ‘딕시랜드밴드’의 자마다. 2006년 제9회 코리안더비 경마대회에서 민간목장 씨수말인 ‘슬루오그린’의 자마 ‘백록정’(마주 겸 생산자 임상윤)이 우승을 차지해 지금까지 코리안더비 사상  첫 민간목장 씨수말 자마우승이라는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코리안더비 4회 우승마 ‘햇빛마을’, 5회 우승마 ‘해암장군’ 의 씨수말은 각각 ‘무자지프’와 ‘디디미’로 다르나 모마는 씨암말 ‘론드’로 코리안더비 첫 2회 우승마를 배출해낸 씨암말로 기억되고 있다.

(역대 코리안더비 우승마의 주요 혈통)

연도도	우승마명	부마	모마	외조부
1998	우승예감	해피째즈밴드	만장대	미상
1999	만석꾼	피어슬리	컴플리케이션	KRIS S
2000	핵돌풍	로스트마운틴	스위프트디플로머시	NICE PIRATE
2001	햇빛마을	무자지프	론드	TOAST THE CHAMP
2002	해암장군	디디미	론드	TOAST THE CHAMP
2003	하비동주	사일런트워리어	가화	ZOFFANY
2004	무패강자	디디미	아흔아홉칸	킹스키
2005	새벽동자	피어슬리	청파	THE ROGERS FOUR
2006	백록정	슬루오그린	렛수런	PROPER REALITY
2007	제이에스홀드	포트스톡턴	환상질주	PASSETREUL
2008	에버니스톰	버스터즈데이드림	소너러티재즈	DIXIELAND BAND
2009	상승일로	컨셉트윈	미즈위스키	WHISKEY WISDOM

「코리안더비」우승마의 교배활동은?

더비경주는 중요한 혈통검증의 장임과 동시에 우승마필이 마필생산에 직접적으로 활용 되어 우수한 혈통의 보존 및 계승으로 질 좋은 경주마를 생산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영국의 앱섬더비 230년, 북미의 켄터키더비 136년의 긴 역사에 비하면 초라한 코리안더비의 13년 역사에서 배출된 우승마필의 교배활동은 그다지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다. 코리안더비 우승 후 씨수말로 전향한 마필 중 아직까지 자마가 배출되어 경주에 활용된 마필은 없으며 국내경마 첫 삼관마필인 ‘제이에스홀드’가 2009년 암말 14두와 교배를 했으며 7회 우승마 ‘무패강자’는 2009년 단 한차례 교배 후 활동이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암말 우승 마필들은 교배 활동을 보였다고 할 수 있겠는데, 대표적으로 5회 우승마 ‘해암장군’은 현재까지 6두의 자마를 배출해 현재 3두의 마필이 경주로에서 활동 중이다. 그 외 3회 우승마 ‘햇빛마을’과 6회 우승마 ‘하비동주’가 씨암말로 활동 중에 있다.

작 성 자 : 윤정훈 waggu@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