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비 특집)- 다시보는 「코리안더비」 명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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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더비 트로피

더비 경주는 1780년 영국의 더비 백작에 의해 창설된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선진 경마시행국의 경마산업의 근간을 이루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경주로서의 자리매김을 해왔다. 이는 더비경주를 통해 경마와 생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매개체 구실과 함께 마필생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혈통의 검증장으로 활용되는 역할을 해왔기에 경주 이상의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국경마는 1922년 사단법인 조선 경마구락부가 발족되면서 최조의 경마시행체가 등장한 이후 짧지 않은 경마역사를 지니고 있으나 더비를 처음으로 시행한 해는 1998년도였다. 국적 있는 경마시행의 원년을 선포하며 1998년「코리안더비」 라는 명칭아래 첫 대회를 치른 이후 지금까지 매년 5월 시행해 오고 있는 「코리안더비」 는 본격적인 경마산업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게 해주었던 중요한 계기로 국내경마 역사에 남고 있다. 이에 본지는 오는 5월, 제 13회를 맞이하는 「코리안더비」 를 앞두고 더비경주의 중요성과 시행의미를 고취시키기 위해 더비경주의 이모저모를 재조명 하고자 한다. - 편집자주-

「코리안더비」 원년 우승은 암말 ‘우승예감’이 차지

1998년 5월17일 9경주, 대망의 제 1회 코리안더비가 시행되었다. 당시 열악한 국내경마 현실을 반영하듯 출전마필 14두 중 수말은 5두에 불과해 과반수가 훨씬 넘는 암말들로 편성이 이루어지는 기형적인 형태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는 국내산마필보다는 외산마필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기에 국내산 마필의 활발한 생산과 더불어 경주력향상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경주로 회자되고 있다. 총상금 2억원(우승상금 1억1천만원)을 걸고 1400m에서 치러진 첫 코리안더비의 우승은 한국마사회에서 국내산마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초창기 수입한 ‘노던댄스’계 씨수말 ‘해피째즈밴드’의 자마 ‘우승예감’에게 돌아갔다. 제 1회 코리안더비의 왕좌에 오른 ‘우승예감’은 그 후 한차례 더 경주를 치른 후 불의의 사고(훈련중 다리골절)로 폐사 처리되어 ‘더비우승마는 장수 할 수 없다’라는 속설의 첫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제 1회 코리안더비 성적)

순위	마명	성별	기수	조교사	마주	부마	모마	기록 및 착차
1	우승예감	암	송석헌	김점오	김순창	해피째즈밴드	만장대	1:30.1
2	푸르미	암	김혜성	김병용	이각모	글로리화이	스코티스러브	1½
3	나르새	암	김효섭	고옥봉	이일구	글로리화이	두만강	¾

제 5회 「코리안더비」 ‘해암장군’ 추입의 진수를 보이다

국내경마 씨수말의 터줏대감 ‘디디미’의 자마인 암말 ‘해암장군’은 데뷔전 포함 4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명마로 커나갈 가능성을 보였으나 그 후 두차례의 경주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정작 코리안더비에서는 관심권에서 멀어져 있었다.  하지만 고 임대규 기수와의 환상호흡으로 최후미에서 추입의 진수를 보이며 당시 상당한 능력을 과시하던 수말 ‘흑돌풍’, ‘고려방’을 차례로 제압하며 1과 1/4마신차의 짜릿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해암장군은  지하주기수가 직접 훈련을 하며 기승할 예정 이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경주당일 기수교체를 하게 되어 ‘해암장군’의 우승소식을 전해 들었던 지하주기수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는 후일담도 전해지고 있다.  2002년 당시 3세마 경마대회는 처음으로 한해 3개의 경마대회가 치러졌는데 ‘해암장군’은 코리안더비 우승이후 3세마 경주인 코리안오크스, 농림부장관배를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낳아 비공식 국내경마 첫 삼관마로 기억되고 있다.

(제 5회 코리안더비 성적)

순위	마명	성별	기수	조교사	마주	부마	모마	기록 및 착차
1	해암장군	암	임대규	배대선	윤흥열	디디미	론드	1:57.7
2	흑돌풍	수	천창기	곽영효	강용식	사이코배블	올림픽포츈	1¼
3	호성	수	최봉주	김명국	박양호	피어슬리	상호통신	코

제 9회 「코리안더비」꼴찌의 대반란 ‘백록정’ 우승!

2006년 제 9회 코리안더비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인기 최하위 마필 ‘백록정’의 우승으로 대이변이 연출되었다. 코리안더비 역대 출전마필중 가장 적은 8두가 출전했던 당시 대회는 6연승을 구가하던 ‘지상보배’가 단승식 1.8배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지지를 받았으나 3위권 밖으로 밀리는 고전을 보였고, 당시 통산 26승이라는 약관의 성적으로 그다지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황순도 기수가 기승한 ‘백록정’이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코리안더비 역대 최고배당인 쌍승식 1009.2배 복승식 242.2배를 쏟아 내며 큰 화제거리가 되었다. 특히 ‘백록정’은 경주출전 4일을 앞두고서도 다리가 좋지 않아 출전을 포기하려 했으나 기승 기수인 황순도기수의 적극적인 기승의지로 말미암아 출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제 9회 코리안더비 성적)

순위	마명	성별	기수	조교사	마주	부마	모마	기록 및 착차
1	백록정	수	황순도	김일성	임상윤	슬루오그린	렛수런	1:56.8
2	토토로	수	박태종	김문갑	어울림네트웍스	디디미	연지곤지	2½
3	백광	수	김혜성	배대선	이수홍	더그룸이즈레드	그레이크레스트	½

작 성 자 : 윤정훈 waggu@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