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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제12회 경마문화상을 기념해 수상자들의 인터뷰를 연재한다. 지난 한해 한국 경마를 빛낸 수상자들의 소감과 함께 평소 우리 경마산업을 바라보는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한마방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이를 경마장에서는 조교사라 한다. 일반 경마팬들이 보는 조교사는 경마대회 우승시 멋진 양복을 입고 시상대에 오르는 그런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조교사는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 즉 책임감이 막중한 40~50대 우리 사회의 아버지와 같은 역할로 이해된다. 이번에 만난 국내 최고의 조교사인 신우철 조교사도 여느 우리 사회의 아버지와 같은 모습이였다. 국내 “경마계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우철 조교사, “27년 동안 정상을 지켜온 산증인”의 현장을 이야기 한다. (편집자주)
#1. “경마는 발전했는데 말의 발전이 아쉬워..”
지난 83년 첫 조교사로 데뷔한 34조 신우철 조교사는 당시와 현재의 경마분위기와 발전 정도에 대해 말의 발전이 아쉽다는 의견을 밝혔다. 예전에는 일단 경마라는 인식자체가 어둡고 소외된 특정인들이 즐기는 것으로 국한될 만큼 인식이 좋지 못했으나 최근엔 경마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예전과는 달리 상당히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가족 단위의 경마고객이 늘어나면서 실질적인 레저스포츠의 한 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경마공원에서도 다양한 고객편의시설을 비롯해 테마공원으로서의 여건이 조성된 점은 예전과 달라진 부분이다. 다만 경마의 주체가 되는 경주마의 발전이 더딘 점은 앞으로도 모든이들이 고민해야할 부분으로 현재 국산마 장려정책과 함께 외산마의 수준 향상도 함께 고민해야 될 부분임을 강조했다.
#2. “고가의 씨수말 도입 물론 좋은 정책이죠, 다만 외산마의 수준도 높일 필요가 있죠.”
신우철 조교사는 국산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조교사로 알려진 바 있다. 다만 현재 국내 경주마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방법의 질문에는 고가의 씨수말 도입 외에도 경쟁력 있는 외산마의 도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2010년 올해 외산마 도입 상한가는 수, 거세마의 경우 지난해 2만달러와 동일하고 암말의 경우는 지난해 4만달러에서 올해 7만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물론 고가의 씨수말에 걸맞은 수준 높은 암말의 도입은 경주마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우선 정책으로 인정되지만 이에 반해 외산마도 수준 높은 경주마를 도입해 씨수말로서 활용하는 방법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과거 경주마로 활약했던 ‘다함께’의 자마들이 국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점은 좋은 예로 분류된다. 실제적으로 신우철 조교사는 외국에서 경주마 구입시 국내의 경우는 수, 거세마의 도입 상한가가 2만달러로 제한되어 있어 단 몇 천 달러 차이로 좋은 경주마를 도입하지 못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외국 경매를 경험해 볼 때 현재 PARTⅡ 국가로 분류되는 싱가폴, 말레이시아 국가에 좋은 경주마를 뺏기는 경우가 많아 이부분이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현 정책에서 수, 거세마 상한가가 3만달러 정도로 상향조정 되어도 국내 경주마의 수준은 분명 한 단계 올라 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3. “해외원정? 국내 경마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경주마가 나가야죠.”
한국마사회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픽미업’, ‘백파’ 등을 미국에 원정 출전시켜 경내 경주마의 수준을 가늠해 봤으나 높은벽만 실감한채 국내로 돌아온바 있다. 이에 대해 신우철 조교사는 “해외원정의 취지가 우선 국내 경주마의 수준을 가늠해 보기 위한 경우라면 국내 최고의 경주마가 대표로 선정돼 출전을 하는 것이 급선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물론 이전까지 한국마사회가 추진한 정책에서 국내 최고의 경주마가 해외원정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로는 능력을 보유한 대상마의 부상과 함께 경주 출전에 따른 미약한 인센티브 조건이 주된 이유로 꼽힌바가 있다. 일단 국내 최고의 경주마가 해외원정을 가기 위한 제반조건이 충족된 가운데 해외경주 출전후 성적을 바탕으로 국내 경주마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 라는 의견이다. 아울러 올시즌 새롭게 한국마사회는 2세마들을 대상으로 조기 해외원정에 투입할 예정에 있다. 이는 기존 철저한 스피드 위주의 조교와 경주 전개가 특징인 미국 경마에 한국 경주마들이 전혀 적응하지 못한 점을 고려해 새로운 대안으로 시행될 예정이나 이부분에 대해서는 현지에 파견된 경주마의 훈련사항과 사양관리에 대해 좀 더 꼼꼼하게 관심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체크하고 관리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4. “3세마 부산의 강세가 훈련량에 따른 결과? 훈련량보다는 경주마의 보유한 잠재력과 능력.......”
지난 2008년 첫 시행된 서울 부산간 통합경주에서는 올해 「KRA컵 마일」경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산경주마가 우승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부산의 경우는 서울에 반해 훈련량이 많아 그에 따른 성과가 나온다는 의견에 대해 “서울과 부산 모두 훈련량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부산의 경우는 직선주로가 길어 그에 적합한 훈련을 시행하는 것이고, 서울의 경우는 주로의 상황에 걸맞는 훈련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경주마마다 특징이 있어 무조건 강한훈련, 많은 훈련을 소화하기 보다는 맞춤형 훈련을 시행하는 것이 효율적이죠.” 실제로 통합경주에서 지난 「부산광역시장배」이후 「그랑프리」, 「KRA컵 마일」경주까지는 서울대표마가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가운데 지난주 펼쳐진 「KRA컵 마일」경주에서는 서울의 ‘머니카’가 역대 삼관경주 최다 격차로 우승을 기록해 위상을 높인바가 있다. 통합경주 시행에 대해서는 서울과 부산이 경쟁 아닌 경쟁체제를 보이면서 서로 발전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졌고, 아울러 팬들에게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긍적적인 의견을 밝혔다.
#5. “내년에 1000승 달성 후 정년퇴임 때까지는...”
“살아있는 역사”, “최고 조교사”, “한국 경마의 산증인” 등 그를 대신하는 많은 수식어는 모두 “최고”를 의미한다. 신우철 조교사는 현재 944승을 기록중으로 전대미문의 1000승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 정도면 1000승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그동안 목표로 했던 1000승 달성에 최선을 다하고 이후 정년퇴임 때까지 주어진 여건에서 팬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조교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신우철 조교사는 국내 최다승 조교사로 매주 타 마방과 경쟁을 하기보다는 본인과 경쟁을 하고 있다. 이미 600승 달성부터 1000승 도전의 큰 생각과 꿈을 목표를 가졌던 그, “유한 카리스마”로 한길만을 걸어온 그야말로 이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승부사가 아닐까?.........“정년퇴임후에는....음 마주가 돼 새로운 인생에 도전해 볼까요?”....그는 역시 경마인이였다.
★신우철 조교사 프로필
소속조 34조
생년월일 1952.8.12
데뷔일자 1983.6.5
통산전적 7191전 944/854 승률 13.1% 입상률 25%
주요경마대회 우승전적
2006년 「스포츠서울배」 ‘핵심전력’ 우승
2005년 「중앙일보배」 ‘꿈이커’ 우승, 「동아일보배」 ‘순항함대’ 우승
2004년 「새해맞이」 ‘위캔드글로리’ 우승
2003년 「세계일보배」, 「코리안더비(GⅠ)」 ‘하비동주’ 우승
1993년 「일간스포츠배」「마주협회장배(GⅢ)」 ‘쇼파라’ 우승
★신우철 조교사는 누구
국내 조교사 부문 역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신우철 조교사는 한국 경마 역사의 한획을 그은 1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평생을 말과 함께한 신우철 조교사의 부친(故 신현태)은 일제시대 13세 나이에 기수가 됐고, 이후 조교사로 생을 마친 전설적인 인물이며 큰아버지도 일제시대 유일한 조선인 조교사로 활약을 한바 있다. 어려서부터 말과 함께한 신우철 조교사는 무역회사에서 첫 사회활동을 시작했으나 아버지의 심장마비 사망 후 경마과 발주위원으로 경마장과 인연을 맺어 1년 후 기수양성소 교관으로 발령을 받고 5년 동안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현 조교사로 활동중인 김점오, 김문갑, 김명국 등 최고의 기수로 활약했던 인물들이 그의 제자들이다.
이후 83년 조교사로 데뷔한 신우철 조교사는 1993년 첫 경마대회 우승을 기록했고, 이후 무수히 많은 명마들을 배출해 “명마배출의 마이더스 손”이란 평가를 받으며 명조교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했다. 아울러 1993년~1996년 4년 연속 MVP 선정 외에 1999, 2006년 다승왕을 차지했고, 매년 다승순위에서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기록중에 있다. 현재 공식집계 944승을 기록해 국내 첫 1000승 달성의 대기록을 눈앞에 둔 유일한 조교사중 하나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