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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지대란 수말이나 거세마가 출전 할 수 없기 때문에 편성 강도는 약해지고, 반면 총상금은 2억5천만원의 그레이드 경마대회이기 때문에 암말로서는 최고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마필은 총 10두, 대회 규모 상 편성 두수에서 다소 아쉬움은 있으나 출전이 예측됐던 국산, 외국산 강자들은 모두 출전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그 의미는 부여할 수 있다.
또한 올해 대회는 뚜렷한 「국산마 vs 외국산마」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역대 대회 역시 국산마와 외국산마의 팽팽한 대립 구도 속에 외국산마가 두 번 우승을 차지하며 한번의 더 많은 우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과연 올해 국산마의 선전과 함께 다시 균형이 맞춰질지 아니면 외국산마가 승차를 더 많이 벌여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0m 핸디캡 방식을 맞아 먼저 부담중량부터 살펴보면 국산 ‘럭키마운틴’, 외국산 ‘포킷풀어브머니’와 ‘세런디퍼’가 나란히 56kg으로 가장 높게 부여됐고, 외국산 ‘소서노’가 54kg으로 그 뒤를 따르며 국산 ‘러브캣’과 외국산 ‘장자강’이 53.5kg으로 세 번째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외국산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직전 대비 상향 조정됐는데 이는 그만큼 상대가 약해졌다는 것에서 손해보는 장사(?)가 되지 않을 것이고, 국산마는 어쨌든 부담중량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또한 윈윈 전략을 짜볼 수 있을 것이다.
출전마 전력 분석을 국산마부터 해보면 2강이 먼저 부각된다. ‘럭키마운틴’과 ‘러브캣’으로 이중 ‘럭키마운틴’은 현재 국산 최고의 암말로 평가되는 마필이다.
지난해 농협중앙회장배 우승에 이어 올해 뚝섬배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번 서울마주협회장배까지도 거머쥔다면 국산, 외국산 통합 챔피언의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
마필의 강점은 전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으로 4코너까지만 큰 체력 소모 없이 도달한다면 결승주로에서 폭발적인 끝걸음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러브캣’은 ‘럭키마운틴’으로 인해 아직은 2인자 이미지가 강하지만 나이가 한 살 더 어리고, 최근 2연승 가도를 달릴 정도로 일취월장한 능력 상승을 나타내고 있어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강점은 선입 근성이 좋다는 것으로 초반 인코스 선입 자리만 확보한다면 승산 있는 게임을 펼칠 수 있다. 또한 ‘동반의강자’를 필두로 한 그레이드 경마대회에 강한 36조 김양선 조교사가 출전시켰다는 것이 마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한다.
외국산마 쪽을 살펴보면 뚜렷한 강자는 없지만 ‘포킷풀어브머니’, ‘기쁨누리’, ‘소서노’, ‘세런디퍼’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운다.
‘포킷풀어브머니’는 원년 챔피언으로서의 저력이 있는 마필로 적임인 문세영 기수가 기승해 영광 재현에 나서고, ‘기쁨누리’는 상승세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가 가능하다. ‘소서노’는 최근 혼합1군 경주에서 유일하게 입상을 기록했다는 심리적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세런디퍼’는 직전 경주 ‘동반의강자’와 큰 마신 차 없이 3위를 기록했다는 것이 인상적으로 남는다.
이중 레이스 전개상 관심마는 ‘기쁨누리’로 이렇다할 선행 상대가 없기 때문에 일단 선행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지금까지 뛰어 본 최장거리가 1400m임을 고려할 때 선행에 대한 부담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추측되며 과연 ‘기쁨누리’가 어떤 전개를 선택할지 뚜껑은 열려져 봐야 알 것이다.
서울마주협회장배의 전신인 KRA컵 클래식 결과를 보면 1회와 3회 때는 ‘포킷풀어브머니’와 ‘탑포인트’가 단승식 1점 대의 압도적 인기를 모았고, 결과도 그대로 우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2회 때는 4두(‘탑포인트’, ‘포킷풀어브머니’, ‘플라이퀸’, ‘갈샘’)가 단승식 5배 미만의 접전 양상을 나타냈고, 우승은 ‘플라이퀸’이 차지했다.
올해 대회는 아마도 2회 때와 비슷한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예측해 보며 과연 레이스 갓(race-God)은 누구에게 손을 들어줄지 오늘 제9경주에서 결정될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출전마 전력 분석
1 감동의주말(한 6세 50kg)
6세 마필이지만 오히려 최근 들어 더욱 안정적인 추입력 발휘를 하고 있다. 대기만성형 자질을 느끼게 해주는 마필로 최근 대비 늘어난 100m는 그만큼 순위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2 소서노(미 5세 54kg)
초반 자리 싸움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마필로 이번 대회 2번 게이트는 능력 발휘에 최상의 여건이라 할 수 있다. 추입형 스타일이지만 앞에 붙으면 붙을수록 끝걸음은 더욱 위력을 갖기 때문에 입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
3 대효(한 5세 50kg)
1군 승군 뒤 간헐적으로 매서운 추입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로 평가된다. 직전 경주 신대전 기수와의 2번 째 호흡에서 3위를 기록한 마필로 점차 인마호흡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순위권 경쟁력을 갖게 한다.
4 포킷풀어브머니(미 6세 56kg)
3세 시절 이미 최고의 위치에 올라섰고, 튼실한 체력 관리와 함께 벌써 4회 연속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들어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하는 기량을 보이고 있으나 적임 기수의 기승과 함께 기존 강자로서의 마지막 불꽃 투혼이 기대되는 우승 후보다.
5 장자강(미 4세 53.5kg)
세계일보배 준우승 등 암말 메리트를 살리며 결국 1군 승군에 성공했다. 전형 적인 추입마로 선두권이 무너질 경우 언제든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힘을 보유했다. 직전 2000m 첫 출전에서 여력 있는 추입력을 발휘했기에 순위 상승에 대한 기대치는 보유했다.
6 기쁨누리(미 3세 53kg)
이번 대회의 플레이 메이커다. 유일한 선행마로 전개상 유리함은 분명 있다. 그러나 1400m가 지금까지 뛰어 본 최장거리임을 고려할 때 2000m에서의 선행은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유일한 3세마로 이번 대회 우승컵을 거머쥔다면 세대 교체의 선봉장이 될 것이다.
7 러브캣(한 4세 53.5kg)
그동안 패기로 뛰어왔다면 이제는 1군마로서의 완숙미가 느껴진다. 우승을 차지했을 때와 차지하지 못했을 때의 차이점은 효과적인 인코스 전개의 성공 여부로 초반 자리 싸움이 최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래서 낮아진 부담중량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해석할 수 있다.
8 스카이센터(미 5세 50kg)
유일하게 2군에서 점핑 출전했다. 그래서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로 평가되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마필이란 점에서 큰 대회를 뛰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부담 없는 추입 작전이 예상되는 마필이다.
9 럭키마운틴(한 5세 56kg)
사실상 국산 암말 챔피언이라 할 수 있는 마필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다면 통합 챔피언이 될 것이다. 마필의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선입형에서 추입형으로 조금은 내려온 모습인데 뒷심 발휘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대회 2000m와 딱 맞아 떨어지는 여건으로 볼 수 있다.
10 세런디퍼(호 5세 56kg)
한번 정도는 전성 시대가 오지 않을까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마필이다. 500kg대 마체중으로 기본적으로 파워가 좋고, 스타일도 장거리 스타일이다. 이번 대회보다 훨씬 강한 직전 경주에서 3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입상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으로 관건은 증가한 부담중량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