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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의 교류 3년 차를 맞아 이제야 비로서 통합 경주의 의미가 살아나고 있다.
2년 반 동안 실시된 통합 경주의 결과를 정리해보면 국산 3세마 경주는 부산의 절대 우위, 외국산 오픈 경주는 서울의 절대 강세로 나타났다.
이중 하나 깨진 것이 있다면 국산 3세마 부문으로 요원으로 여겨졌던 서울 말의 부산 원정 우승을 올해 ‘머니카’가 달성했다.
그러나 역시 만만치 않았던 것이 부산 말의 저력으로 한 달 뒤 펼쳐졌던 코리안더비에서 바로 ‘천년대로’가 우승을 거두며 통합 경주 이후 3년 연속 더비 우승컵은 부산이 가져갔다.
반면 외국산마 오픈은 지난해 ‘불패기상’의 부산광역시장배 우승에 이어 올해도 ‘터프윈’이 우승컵을 차지하며 서울이 대회 2연패를 기록했고, 그랑프리 역시 큰 이변이 없는 한 ‘동반의강자’까지 가세할 서울의 우세 쪽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반기 경마 시작을 앞두고 본지에서는 빅 레이스 5개를 전망해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8월29일」 제11회 코리안오크스(GⅡ)
- ‘천운’, 암말도 부산 원정 첫 승 달성하나?
첫 번째 경주는 서울과 부산의 국산 3세 암말들이 만날 코리안오크스다.
두 번의 통합 오크스결과는 모두 부산의 우승으로 첫 회는 ‘절호찬스’라는 절대 강자가 있었고, 지난해는 비록 ‘팡팡’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상승일로’라는 강자가 있었기에 서울 말로서는 소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서울 말도 해볼만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유는 ‘절호찬스’라든가 ‘상승일로’와 같은 카리스마를 지닌 부산 말이 없는 가운데 서울은 ‘천운’, ‘동방로즈’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의 암말 강자로 거론되고 있는 마필은 ‘흑건질주’, ‘누리천사’, ‘마리나볼’, ‘핫이슈’등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신예 세력들로 상승세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가 가능하나 장거리에서는 아직 검증이 필요한 상태다.
반면 서울의 ‘천운’과 ‘동방로즈’는 스포츠서울배를 통해 완전한 거리 검증이 이뤄졌고, 오크스를 겨냥해 최상의 몸 만들기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그래서 코리안오크스의 첫 서울 말의 원정 우승이란 기대치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다음 주 정도면 출전마들의 정확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 「10월10일」 제10회 농식품부장관배(GⅡ)
- ‘머니카’vs‘천년대로’ 최우수 3세마 타이틀 놓고 한판 승부
농식품부장관배부터 그야말로 경마 팬들이 기대하는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3관 경주의 마지막 관문으로 이 한판을 통해 올해 최고의 국산 3세마가 결정된다.
관심의 중심에 서 있는 마필은 서울의 ‘머니카’와 부산의 ‘천년대로’로 서로 한판씩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농식품부장관배가 2000m라는 점에서 조금은 더 유리해 보이는 마필은 ‘천년대로’로 늘어난 거리만큼 막판 추입력은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그러나 ‘머니카’가 KRA컵 마일처럼 수월하게 선행에 나섰을 경우에는 ‘천년대로’가 추입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결승선을 통과할 만큼의 지구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머니카’로서도 설욕전을 감행할 수 있다.
그래서 ‘선봉불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할 수 있는데 ‘선봉불패’의 경우 소속조(44조) ‘금강이’가 문화일보배를 차지했기 때문에 동반 출전시 양동 작전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머니카’와 ‘천년대로’의 승부는 ‘선봉불패’가 일정 키를 잡고 있으며 그 외 마필로는 직전 경주 우승을 거둠으로써 전력 재정비한 모습이 뚜렷한 ‘트리플신화’와 ‘당대불패’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10월31일」 제4회 경기도지사배(L)
- 최고 국산 암말을 위한 기틀은 마련됐다!!
세 번째 빅 레이스는 비록 서울 말들간의 대결이지만 정식 국산1군 암말 최고의 대회로 자리 잡은 경기도지사배다.
그동안 경기도지사배는 높은 상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산3군 암말 대회로 펼쳐졌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그랑프리에 맞먹는 총상금 4억원 규모의 국산1군 암말 대회가 됐고, 앞으로 국산 최고의 암말은 이 대회를 통해 가려질 것이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마필은 2/4분기 암말 부문 최고의 랭킹을 기록한 ‘럭키마운틴’, 직전 경주 우승과 함께 건재함을 과시한 ‘러브캣’, 미국 원정 후유증을 툭툭 털고 일어선 ‘백파’ 그리고 코리안오크스에 출전하는 서울 대표마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 「11월14일」 제7회 대통령배(GⅠ)
- ‘연승대로’·‘남도제압’·‘상승일로’·‘트리플세븐’ 4색 4강의 대결
네 번째 빅 레이스는 경마 팬이라면 누구나 손꼽아 기다려왔던 대통령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통령배는 서울 말들 간의 한판 승부였지만 올해부터는 부산의 국산마들도 전격 가세하기 때문에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국산마를 가리는 무대가 됐다.
올해 대통령배의 기본적인 판도는 서울의 ‘트리플세븐’, 부산의 ‘남도제압’, ‘연승대로’, ‘상승일로’ 등 4파전 양상을 띈다.
‘트리플세븐’의 경우 최근 4연승을 구가하다가 직전 SBS배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던 부담중량으로 인해 4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대통령배는 사실상 동일 부담중량으로 임할 수 있기 때문에 설욕전을 감행할 수 있다.
부산의 ‘연승대로’는 외국산마들과의 한판 승부였던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아마도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 후보가 될 것이다.
굳이 약점을 지적하자면 지난해 3관 경주에서도 그랬고, 올해 KNN배에서도 나타났는데 ‘남도제압’과 ‘상승일로’와 같이 뛰는 편성에서는 유독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반면 ‘남도제압’과 ‘상승일로’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란 문구를 떠올리기라도 하 듯 같이 출전하는 레이스에서는 파워가 배가되며 동반 입상을 곧 잘 일궈 낸다.
그 외 마필로는 SBS배 우승마 ‘왕손’과 지난해 ‘나이스초이스’가 그랬던 것처럼 3관 경주에 출전했던 3세마들이 도전 세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12월12일」 제29회 그랑프리(GⅠ)
- ‘동반의강자’vs‘터프윈’ 피할 수 없는 리턴 매치
마지막 빅 레이스는 역시 그랑프리다.
‘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의 재대결, 이미 두 마리가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첫 대결을 펼치는 순간 그랑프리에서의 리턴 매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결과는 ‘터프윈’의 완승으로 끝났기 때문에 ‘터프윈’으로서는 수성의 입장에서, ‘동반의강자’는 탈환의 위치에서 그랑프리를 맞이할 것이다.
물론 그 전에 두 마리의 리턴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10월3일에 펼쳐지는 KRA컵 클래식(총상금 3억원)이 혼합1군 20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두 마리에게 모두 출전 동기는 부여된다.
만약 KRA컵 클래식에서 두 마리가 맞붙을 경우 관심을 가져볼 만 한 사항은 부담중량으로 핸디캡 방식을 맞아 각각 몇 kg의 부담중량이 부여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어쨌든 ‘터프윈’으로서는 현재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려 할 것이고, ‘동반의강자’는 외측으로 기대는 버릇을 고치려 할 것인데 두 마리 모두 100%의 능력 발휘로 인한 결과를 팬들은 보고 싶어 할 것이다.
그 외 그랑프리 도전 세력으로는 다시 일어선 ‘밸리브리’, 국산마의 선두 주자 ‘연승대로’, 마명 하나에서 중후한 감이 느껴지는 ‘앵거스엠파이어’와 ‘크래프티루이스’, 건재함을 과시한 ‘비카러브’, 신흥 세력으로 떠오르는 ‘퓨얼리스판테너스’, ‘래리캣’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