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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2군마들의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제28회 일간스포츠배가 오늘(9월12일, 일요일) 제9경주 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들어 펼쳐진 국산2군 경마대회(암, 수, 거세 모두 출전)는 새해맞이 기념경주였던 헤럴드경제배를 시작으로 스포츠조선배, 문화일보배까지 펼쳐졌는데 헤럴드경제배 우승마 ‘백년봉’은 이미 1군에 승군했기 때문에 예외지만 조선배 우승마 ‘럭셔리제왕’과 문화배 우승마 ‘금강이’는 아직 2군에 머물러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가 혼전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만큼 출전마들 간의 능력 차이가 크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승마의 경우 경마대회 2관왕을 노리고, 우승하지 못했던 마필도 마지막 남은 국산2군 경마대회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다.
대회 조건은 국산2군 3세 이상 1800m 별정ⅤB 방식으로 4세 이상마는 58kg, 3세 이상마는 55kg이 최고 부담중량인 가운데 암말은 2kg의 감량 이점이 따르고, 최근 1년간 승군 점수에 따라 부담중량은 점차 낮아진다.
이번 대회 출전마는 다음주(9월19일)에 동아일보배(국산2군 암말 1400m)가 있는 관계로 암말들은 출전하지 않았고, 수말, 거세마들이 주축을 이루는데 부담중량 상 눈에 띄는 마필은 ‘수퍼제트’로 5세 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1년간 승군 점수가 낮아 54kg이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부담중량으로 임할 수 있다.
출전마 전력 분석을 경마대회 2관왕에 도전하는 ‘금강이’와 ‘럭셔리제왕’부터 해보면 먼저 ‘금강이’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직전 문화일보배만큼만 뛰어주면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3세마가 2000m 첫 도전에서 전 구간에 걸쳐 꽉 찬 파워를 발휘했고, 막판에는 다소 여유 있는 끝걸음까지 보여 경마대회 2관왕에 성공한다면 여세를 몰아 3관 경주의 마지막 관문인 농식품부장관배에도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이다. 거리 상으로는 더 이상 검증이 필요 없는 가운데 초반 자리 싸움에서 제 위치라 할 수 있는 선입권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위치하느냐가 관건이 된다.
‘럭셔리제왕’은 이번 대회 선행마가 강하지 않다는 것이 상당한 유리함으로 작용한다. 그러난 전력상 ‘베스트홀스’ 정도를 선행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선두권이 얇은 편성을 맞아 특유의 외곽 무빙이 주효한다면 거리까지 1800m라 여세를 결승선까지 몰고 갈 수 있을 것이다.
도전마로 지목되는 마필에는 35조에서 동반 출전한 ‘단심가’와 ‘수성티엑스’, 20조 동반 출전마 ‘그랜드머니’와 ‘앤디스러너’, 5연속 경마대회 문을 두드리고 있는 ‘칸의후예’, 신예 3세 세력인 ‘가야보배’와 ‘탐라선택’이 있다.
그야말로 출전마 대부분이 도전 세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 일간스포츠배는 적중 자체가 중, 고배당 마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두 한 두 전력 분석을 해보면 ‘단심가’와 ‘수성티엑스’는 모두 자력 입상이 가능한 마필들로 4코너 선회시 선두권과 어느 정도의 마신 차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으로 작용하고, ‘그랜드머니’와 ‘앤디스러너’는 기본적으로 추입형이지만 레이스 중반 무빙 능력이 있어 어느 시점에서 치고 나오느냐가 관건이 되며 ‘칸의후예’는 직전 경주 다소 부진했지만 게이트와 부담중량이 모두 유리한 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설욕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가야보배’는 최근 좋은 인마호흡을 보였던 문세영 기수에서 최범현 기수로 기수가 변경됐다는 것이 변수로 작용하며 ‘탐라선택’은 문화일보배에서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래도 유일한 3군 점핑마란 것이 핸디캡으로 작용한다.
그 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마필은 ‘베스트홀스’가 유일한 선행마란 점에서 의외로 쉽게 레이스를 마무리 시킬 수 있고, ‘대한보배’ 역시 기본 순발력은 보유한 마필이라 어느 한 구간에서는 힘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번 일간스포츠배는 투명한 것 보다 불투명한 것이 더 많은 대회라 할 수 있고, 가장 중요한 점은 최근에 펼쳐졌던 스포츠조선배라든가 문화일보배 대비 선두권이 빠르지 않다는 것으로 추입보다는 선입권 이상 앞 선에서 우승마가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
4세 이상마의 노련미와 3세마의 패기로 압축되는 제28회 일간스포츠배의 영광은 누구에게도 돌아갈지 오늘 제9경주에서 확인해 보도록 하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출전마 전력 분석(초반 스피드/후반 스피드=경주력)
①수성티엑스(53/81=134)
국산2군 강자로 올라선 다음 직전 문화일보배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막판 진로가 다소 막히면서 4위에 그쳤다. 게이트 번호도 좋아 설욕전에 나설 입상 후보 중의 한 두다.
②탐라선택(78/50=128)
국산3군마로 직전 문화일보배에 이어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빠른 초반 스피드가 있기에 이번 경주 역시 선두권에서 기회를 엿볼 것이며 줄어든 1800m는 능력 발휘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③단심가(49/83=132)
스포츠조선배에서 4위를 차지한 저력이 있는 가운데 직전 경주 입상을 거뒀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회에 임할 수 있다. 강점은 역시 결승주로에서의 추입력으로 4코너 선회시 선두권과 어느 정도의 마신 차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④금강이(67/70=137)
문화일보배 우승과 함께 새로운 3세 강자로 등극했다. 2000m에서도 통하는 선입 끈기를 입증했기 때문에 초반 자리 싸움이 관건으로 작용하며 그래서 이번 경주 4번 게이트는 능력을 발휘하기에는 최상의 여건으로 분석할 수 있다.
⑤칸의후예(63/70=133)
국산2군 경마대회를 겨냥해 1군 뚝섬배에 점핑 출전할 정도로 많은 준비를 해온 마필이다. 그동안 부담중량이 불리했다면 이번 대회는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고, 게이트 번호도 5번 정도면 호재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진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⑥럭셔리제왕(78/56=134)
특유의 외곽 무빙 능력이 좋은 마필로 최근에 뛰었던 문화일보배라든가 스포츠조선배보다는 선행마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강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관건은 58kg의 부담중량으로 상대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될 공산이 높다.
⑦대한보배(60/68=128)
기복이 관건으로 작용하나 2군 입상 전적이 있고, 데뷔 초 선행이었다면 현재는 선, 추입이 자유로운 마필로 레이스 흐름에 따라 적절한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마필 능력 플러스 마방 상승세라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⑧가야보배(66/64=130)
최근 장거리에서 2연승을 거두며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필이다. 부담중량도 2kg 낮아졌기 때문에 여건도 좋다고 할 수 있는데 2군 승군전을 경마대회로 치른다는 부담을 떨쳐낼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작용한다.
⑨베스트홀스(83/44=127)
1700m까지는 검증된 선행마로 상대 여부를 떠나 이번 경주 역시 선행에는 나설 수 있기 때문에 마필의 강점은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다. 관건은 페이스 조절로 얼마나 편안한 전개가 되느냐에 따라 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⑩앤디스러너(44/84=128)
레이스 중반 무빙 능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추입형 스타일을 나타낸다. 최근 2연승으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임하지만 2군 승군전을 경마대회로 치른다는 점 그리고 하다마 기수가 첫 호흡을 맞춘다는 점등의 검증적인 요소가 있다.
⑪수퍼제트(79/57=136)
사실 대회 여건은 3세마에게 유리한 부담중량이 주어지는 방식이지만 적은 승군 점수로 인해 몇 몇 3세마들보다 낮게 부담중량이 부여됐다. 능력상으로도 우승 후보인데 부담중량까지 유리하기 때문에 우승의 절호의 찬스를 맞은 마필이라 할 수 있다.
⑫그랜드머니(71/60=131)
지금까지 뛰어온 걸음보다 앞으로 뛸 걸음에 더 많은 기대치가 모아질 정도로 잠재 능력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가 가능하다. 직전 문화일보배에서는 5위에 그쳤는데 얼마나 빠른 시간 내 자신감을 회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⑬제베(49/75=124)
2군 승군 뒤에는 아직 이렇다할 모습이 없기 때문에 경마대회를 맞아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로 평가된다. 추입력 발휘에 강점이 있으며 의외로 선두권이 치열해 질 경우 라스트 한발을 발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