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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의 재대결로 관심이 모아졌던 제26회 KRA컵 클래식이 과부담중량이란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펼쳐진다.
오늘(10월3일, 일요일) 제9경주(혼합1군 2000m 핸디캡)에 개최되는 KRA컵 클래식에는 ‘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을 선봉으로 ‘앵거스엠파이어’, ‘프리허그’, ‘래리캣’ 그리고 암말 챔피언인 ‘세런디퍼’까지 가세해 명실공히 서울의 그랑프리다운 면모를 갖췄다.
지난해부터 그랑프리가 부산과의 통합 경주로 펼쳐짐에 따라 올해부터는 상반기 최강자를 가려왔던 서울마주협회장배가 암말 대회로 바뀌었고, 그대신 암말 챔피언을 가렸던 KRA컵 클래식이 오픈 경주로 변경되며 통합 그랑프리를 앞둔 사실상 서울 말들 간의 그랑프리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 속에서 대회가 펼쳐지는데 핸디캡 방식을 맞아 최근의 경향과는 달리 우승 후보들의 경우 부담중량이 높게 부여됐다는 변수가 발생했다.
최근의 경향이란 경마대회만큼은 아무리 핸디캡 방식이라고는 하지만 최고 부담중량마가 60kg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KRA컵 클래식에서는 ‘동반의강자’의 63kg을 필두로 ‘앵거스엠파이어’59kg, ‘터프윈’ 58.5kg 그리고 ‘프리허그’까지 58kg이 주어지며 해당 마필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이번 대회만큼은 부담중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보인다”란 공통된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핸디캡 위원은 “출전마들 간의 전력 차이가 크지 않았다면 하향 조정도 고려할 수 있었겠지만 전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소수 마필에 편중되지 않는 부담중량을 부여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출전마 전력 분석에 들어가면 부담중량이 관건이나 그래도 ‘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이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동반의강자’는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아쉽게 13연승에 실패했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현 과천벌 최강자로 특히 경마 역사상 최초로 그랑프리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지에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직전 부산광역시장배에서 58kg의 부담중량으로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금자탑에 옥의 티를 남기기도 했지만 익숙한 서울 경주로 그리고 적임인 최범현 기수가 기승했다는 점에서 설욕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터프윈’은 데뷔 이후 8연승의 성적이 ‘동반의강자’를 상대로 일궈냈다는 점이 마필의 능력을 더욱 값지게 한다. 이번 대회의 포인트는 「‘터프윈’이 ‘동반의강자’를 상대로 승차를 더 벌려 나가느냐 아니면 원점으로 되돌아오느냐」인데 전개상으로 본다면 선행이 가능한 편성이기 때문에 능력 발휘는 더욱 수월해 진다. 그래서 처음 달아보는 58.5kg의 부담중량만 넘어선다면 9연승도 낙관적이라 할 수 있다.
도전권으로 꼽히는 마필에는 ‘앵거스엠파이어’, ‘래리캣’, ‘프리허그’가 있다.
이중 ‘앵거스엠파이어’의 경우 소속을 53조로 옮긴 뒤 문세영 기수의 기승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나타내고 있다. ‘터프윈’보다 더 높은 59kg의 부담중량이란 점은 불리한 여건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극복 면에서는 검증이 됐기 때문에 초반 자리 싸움에서만 밀리지 않는다면 3인자의 서러움(?)을 만회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복병권으로 넘어가면 ‘엠페러쿠가트’, ‘세런디퍼’, ‘천지돌풍’등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부담중량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반격이 거셀 것으로 예견된다. 이중 ‘엠페러쿠가트’가 직전 경주 게이트 불리로 인해 자리 잡기가 수월치 않았다면 이번 경주는 안쪽 번호로 들어왔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페이스 조절 뒤 라스트 한발을 발휘할 최대 다크 호스다.
추석 휴장이 끝나며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고 있는 과천 서울 경마 공원,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누가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일지 오늘 제9경주에서 확인해 보도록 하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출전마 전력 분석(기수, 부담중량, 마필과 기수와의 전적)
1 황금잔디(김영진 56kg, 첫 기승)
1군 승군전을 최강의 편성으로 치른다는 부담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래 보기 드문 2군 2000m에서 2연승을 거두고 승군했다는 특이 사항이 있다. 향후 1군에서의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 엠페러쿠가트(한성열 53kg, 8-3/1)
3연승 가도로 1군에 승군했고, 1군에서도 입상을 기록하며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편성에 따라 선, 추입이 자유롭다는 장점을 보유한 가운데 흐름에 따른 페이스 조절이 최대 관건으로 보인다. 힘에서는 쉽게 밀리지 않을 전력으로 분석된다.
5 프리허그(신형철 58kg, 1-0/0)
최근 5연속 입상의 근간은 지난해 서울마주협회장배로 올라간다. 승군전이었던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며 향후 기대치를 높였는데 특히 뒷심 발휘에 강점이 있다. 출전마 중 가장 안정적인 전력이 기대되는 가운데 58kg의 부담중량이 관건으로 작용한다.
8 동반의강자(최범현 63kg, 22-16/4)
그랑프리 3연패 가능성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보다 명확해 질 것으로 보인다. ‘터프윈’과의 재대결 그리고 외측으로 기대는 모습 등 부산광역시장배에서 흐트러진 전력을 이번 경주 적임 기수 기승과 함께 추스릴 우승 후보다.
9 터프윈(조경호 58.5kg, 8-8/0)
한마디로 기세가 무서운 마필이다. 데뷔 이후 8번의 경주에서 단 한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고, 직전 경주는 최강의 ‘동반의강자’까지 제압하며 신강자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처음으로 짊어지는 58.5kg의 부담중량이지만 단독 선행이 가능한 편성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 역시 우승 후보다.
10 앵거스엠파이어(문세영 59kg, 2-1/1)
어느 덧 6세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지만 파워에 노련미까지 가미돼 기량 자체는 현재가 절정인 듯 한 느낌을 준다. 최근의 스타일은 추입이 아닌 선입으로 초반 자리 싸움에서만 밀리지 않는다면 무관의 한도 풀 수 있을 것이다.
11 래리캣(박태종 55kg, 5-2/3)
만약 ‘터프윈’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마필일 것이다. 그만큼 3세마 중에서는 월등한 기량을 보유했고, 1군에서도 2승을 거두며 강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경마대회에서의 우승일 것이다.
12 세런디퍼(이상혁 54kg, 8-0/1)
서울마주협회장배 우승을 계기로 한 단계 올라선 걸음을 발휘하고 있다. 암말 이상의 파워를 보유했고, 기승 기수의 상승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경마대회일수록 복병권 마필로 견제를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