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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경마도 하반기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 오늘(11월21일, 9R)에는 마지막으로 남은 차세대 국산 여왕 티켓의 주인공을 가리게 될 제7회 농협중앙회장배가 펼쳐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산1군 암말 최강의 암말을 가렸던 대회가 올해부터는 2군 대회로 내려온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편성 자체는 상승세 마필들이 주축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박진감 측면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올해 농협중앙회장배 출전마들을 살펴보면 코리안오크스의 주역들, 상승세 걸음을 밑바탕으로 2군 승군전을 치르는 마필들, 현 군에서의 전력을 가담듬고 한 단계 더 도약하려는 마필들 등 다수 계층에서 대회 컵 도전에 나선다.
국산2군 암말 1800m 별정Ⅳ-B 방식으로 펼쳐지는 농협중앙회장배를 심층 분석해 본다.
먼저 부담중량부터 살펴보면 ‘멋진세계’와 ‘배블클래식’이 직전 대비 3kg 낮아졌다. 이중 ‘멋진세계’는 동아일보배 3위마로 추입 타이밍만 제대로 잡아낸다면 입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
반면 ‘스페셜볼포니’, ‘로즈캣’은 직전 대비 5kg과 3kg의 증가세를 나타내는데 ‘스페셜볼포니’의 경우 1900m까지 거리 검증을 마쳤으나 대폭 증가한 부담중량에 대한 적응력이 무엇보다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레이스 전개상 분석에 들어가 보면 초반 선행 경합이 레이스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누가 선행에 나서느냐에 따라 레이스 양상은 달라질 것이다.
대표적인 마필이 ‘유로파이터’라 할 수 있는데 코리안오크스에서는 선행에 나선 이후 2위마와 5마신 차 여유승을 거뒀지만 직전 경기도지사배에서는 선행 실패로 인한 10위라는 극도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그래서 선행 승부수는 더욱 강해질 것이며 넘어서야 될 상대마로는 ‘셀라’, ‘배블클래식’, ‘강한스피드’등이 있다.
선입권에서 라스트 한발을 노리는 마필들에는 ‘안성축제’, ‘윈드크라운’, ‘최다연승’, ‘만점환희’등이 있다. 마명을 봤을 땐 어느 마필 하나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전력들인데 게이트 번호상 더 안쪽에 있는 ‘안성축제’와 ‘윈드크라운’쪽에 조금은 더 높은 점수가 가능하고, 이들 중에서는 인마호흡까지 고려해 본다면 박태종 기수가 꾸준히 기승해 온 ‘윈드크라운’이 입상권에 더 근접한 전력으로 분석된다. 관건은 농협중앙회장배와 같은 큰 대회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
한편 ‘동방로즈’는 기본적으로 선입이지만 코리안오크스에서는 추입도 가능함을 보여줬기 때문에 레이스 흐름에 따른 적절한 대처로 우승 후보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추입마에는 ‘스페셜볼포니’, ‘멋진세계’, ‘로즈캣’, ‘범띠’등이 있다. 부담중량에서 언급했듯 ‘멋진세계’가 낮아진 중량과 함께 최상의 추입력을 발휘할 태세인데 굳이 단점을 꼽자면 길어진 출전 주기(9주)로 인한 실전 감각이 된다.
‘스페셜볼포니’의 경우 증가한 부담중량 이외에도 신인인 박상우 기수가 경마대회를 맞아 얼마나 대담성을 갖느냐가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인데 이번 대회만 잘 치른다면 기승술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다.
올해 펼쳐진 부산과의 통합 경주 결과를 보면 서울이 우위를 보인 부문은 외국산마 1군과 국산 암말 3세다. 그만큼 올해 서울의 국산 3세 암말 농사는 잘 지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고, 이들이 4세 이상마들을 상대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농협중앙회장배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출전마 전력 분석(초반스피드/후반스피드=경주력)
①배블클래식(78/48=126)
3군에서 활동중인 마필로 객관적인 전력과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저평가 될 수 있으나 이미 1800M까지 우승의 경험이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마필로 인정된다. 이번경주 게이트의 이점에 따른 최적 전개라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가능할 전망이다.
②매직칼라(78/42=120)
큰 경주 경험이 풍부하고 보유한 능력에서도 높은 평가가 가능한 마필이나 최근의 모습은 분명 부진한 모습을 보여줘 아쉬움을 주고 있다. 기본 능력이 있고, 경험이 풍부해 간과할 수는 없으나 초반 편한 선행 전개를 펼치기 어려운 여건이라면 쉽지 않은 경주가 예상된다.
③안성축제(72/58=130)
출전 마필 중 몇 안되는 상승세의 마필 중 한두다. 이번경주가 실질적인 2군 승군전으로 인해 쉽지 않은 경주가 예상되나 최근의 경주력을 보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고, 스피드와 힘을 고루 겸비해 전개의 이점까지 주어졌다면 입상권 도전세력으로 부족함이 없다.
④스페셜볼포니(59/79=138)
단순한 기대주에서 최근엔 능력마로 거듭나고 있는 전력이다. 특히 최근 보여준 종반의 추입력은 상위군의 능력마 못지 않은 모습이였고, 걸음의 여력도 좋아 경주 내용도 좋은 모습이였다. 다만 박상우 신인기수의 기승에 늘어난 부담중량이 관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⑤멋진세계(52/82=134)
이번 경주를 앞두고 출전 주기가 다소 길어진 것이 오히려 부담중량 측면에서는 유리함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아일보배에서 3위를 차지할 만큼 큰 대회에서의 능력도 입증됐다고 할 수 있고, 추입 타이밍을 어느 시점으로 잡는냐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⑥윈드크라운(77/59=136)
막강한 선입 끈기가 강점인 마필로 최근 두 번의 1700m 레이스에서 장거리도 가능함을 입증했다. 게이트 번호 역시 6번이라 능력 발휘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며 데뷔 이후 가장 강한 편성에서 어느 정도의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장래 기대치가 결정될 것이다.
⑦로즈캣(50/74=124)
직전 경주 외국산 신예 강자들을 제압하며 좋은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관건은 1700m 이상 장거리에서는 입상의 성적이 없다는 것으로 상대도 상대지만 거리와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질주 습성은 추입형이기 때문에 경쟁력은 보유했다.
⑧셀라(94/39=133)
코리안오크스를 기점으로 이전까지는 장거리까지 검증된 선행마지만 오크스 때부터 예전 카리스마가 발휘되지 않고 있다. 변화가 있다면 비교적 좋은 호흡을 맞춰 온 정기용 기수가 기승했다는 것으로 마필 자체는 물론 선두권 변수로 작용한다.
⑨강한스피드(90/35=125)
직전 YTN배 출전할 정도로 현 군 암말 부문에서는 강자급으로 평가된다. 선행에 나섰을 때 더 좋은 걸음이 발휘되는 마필로 출전 주기가 길어진 단점이 있지만 부담중량이 낮아졌기 때문에 여건 자체는 괜찮아 보인다.
⑩범띠(41/83=124)
최근 추입력 발휘에 강점을 나타내다가 직전 2군 승군 전에서는 선입 전개를 펼치는 과정에서 순위가 밀렸다. 이번 경주는 다시 추입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며 선두권이 치열할수록 순위 상승에 대한 가능성은 높아진다.
⑪최다연승(75/56=131)
최근 2연승 가도를 나타낸 마필로 직전 경주는 비록 3위로 밀렸으나 장거리에 대한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준 결과로 볼 수 있다. 외곽 게이트로 밀린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선입 뒤 라스트 한발을 노릴 최대 다크 호스로 평가된다.
⑫만점환희(62/73=135)
2군 승군 이후 다소 주춤하다가 직전 경주 입상과 함께 전력이 재정비된 모습을 보인다. 선입형 스타일이라 외곽 게이트는 불리하지만 적임인 문세영 기수의 기승과 함께 승군 과정에서 보여준 농후한 잠재 능력을 유감 없이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⑬유로파이터(98/39=137)
최근 두 번의 경주에서 그야말로 극과 극의 성적을 기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선행 여부로 이번 경주에서는 더욱 강력한 선행 의지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고개가 낮아지며 주행이 안정됐기 때문에 수월하게 선행만 나선다면 우승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⑭동방로즈(78/62=140)
데뷔 초 1400m까지 4연승 가도를 달렸던 마필로 직전 경주 1900m 우승과 함께 이제는 장거리도 완성된 느낌이다. 특히 레이스 흐름에 따라 추입도 가능한 전천후 마필이 됐기 때문에 적임 기수 기승과 함께 입상권에는 가장 안정적인 전력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