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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1군 암말 대회로 새출발 한 제4회 경기도지사배(10월31일, 9R)의 첫 번째 주인공은 ‘러브캣’(전기섭 마주/36조 김양선 조교사)이 됐다.
연령 별 간 자존심 대결, 동기들 간 라이벌 전 등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경기도지사배에서 ‘러브캣’은 5세 이상마들을 상대로는 힘에서, 신예 3세마들을 상대로는 노련미에서 앞서며 명실공히 국산 암말 최고의 선봉장이 됐다.
국산 최고의 암말이 되기까지 ‘러브캣’은 위기의 순간도 있었고, 넘어서지 못할 것 만 같았던 벽을 만난 적도 있다. 위기의 순간이란 3세 시절 KRA컵 마일 원정 뒤 체중이 무려 30kg이나 빠지는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말하며 벽이란 ‘럭키마운틴’으로 1군 승군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부담중량이었음에도 2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KRA컵 마일 뒤 바로 스포츠서울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재함을 과시했고, ‘럭키마운틴’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이제는 3승 2패로 우위를 나타낸다.
경주 거리 1800m 별정Ⅳ방식으로 펼쳐진 올해 경기도지사배의 키포인트는 역시 초반 자리 싸움이었다.
5조 우창구 조교사가 동반 출전시킨 ‘천운’과 ‘탐라환희’가 1, 2번 게이트라 선두권 장악이 유력했는데 ‘천운’이 더 강한 선행 의지를 나타내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결과적으로 ‘천운’이 선행에 나섬으로써 ‘러브캣’에게는 행운이 따른 경주였다고 할 수 있다. 이유는 ‘천운’의 선행으로 인해 인코스 선입권에 자리 잡은 ‘유로파이터’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3코너 선회시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는 순간 ‘러브캣’이 바로 그 자리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즉 최적의 인코스 선입 전개로 4코너까지 도달했기 때문에 결승주로에서의 뒷심 대결은 당연히 ‘러브캣’의 것이 된다.
결국 ‘러브캣’은 주어진 찬스를 절대 놓치지 않는 노련함과 선두권 마필들을 놓치지 않는 힘으로 우승컵을 거머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2위는 막판 추입력은 양호했지만 이미 벌어진 마신 차를 역전시키기에는 시간과 거리가 모자랐던 ‘럭키마운틴’이 차지했고, ‘천운’은 결승선 전방 100m까지는 위력적으로 버텼지만 ‘러브캣’이 내측으로 사행 과정에서 진로가 막히는 불운이 따르면서 3위로 밀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 외 마필로는 ‘골든로즈’가 중, 선입 외곽 전개 뒤 ‘럭키마운틴’에 버금가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4위를 기록했고, ‘남촌의여왕’이 ‘백파’보다 우위를 보인 추입력으로 5위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경기도지사배가 그랑프리 상금과 맞먹는 국산1군 암말 대회가 됨에 따라 국산 암말 분야는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되며 장기적으로는 국산마 수준 향상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제4회 경기도지사배 결과
| 순위 | 마명 | 산지 | 연령 | 성별 | 기수 | 조교사 | 마주 | 기록 및 도착차 |
| 1 | 러브캣 | 한 | 4 | 암 | 최범현 | 김양선 | 전기섭 | 1:59.2 |
| 2 | 럭키마운틴 | 한 | 5 | 암 | 조경호 | 정호익 | 장현종 | 1¼ |
| 3 | 천운 | 한 | 3 | 암 | 오경환 | 우창구 | 장수영 | 머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