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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필 능력을 떠나 객관적인 여건에서 이번 브리더스컵은 서울이 더 유리한 레이스였다.
아직 경주마로서 길들여지지 않은 2세마가 원정 경주를 치른다는 것은 그만큼 불리함을 의미하고, 부산 말들이 서울로 원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펼쳐진 국산마 통합 경주의 결과가 워낙 부산 말이 강세였기 때문에 이런 여건은 다소 간과된 점도 있으며 경주 결과 또한 입상은 모두 서울 말들이 차지했지만 5위 이내 성적은 부산 말이 더 많은 두수를 채웠다.
어쨌든 브리더스컵 대회 결과로 인해 분명해 진 것은 서울 말들이 이전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내년 삼관 경주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원정 스트레스라든가 현지 경주로 적응이란 새로운 변수가 부각될 수도 있지만 막강했던 부산 말들의 능력이 감지됐고,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만큼 제2의 ‘머니카’탄생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진다. 그리고 그 선봉장은 12조의 동반 입상마 ‘선히어로’와 ‘선블레이즈’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내년 삼관 경주 판도는 이번 대회와는 또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는 게 부산 원정 경험이 있는 서울 마필 관계자들의 의견.
모든 것을 떠나 기후 조건이 부산이 과천보다 더 따뜻하기 때문에 특히 4월에 펼쳐지는 KRA컵 마일은 부산 말들이 전반적으로 더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한다고 한다.
그래서 ‘머니카’처럼 아예 한 수위 능력이 아닌 이상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서울 대비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부산 말들이 올 겨울을 기점으로 대반격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