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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최초의 국산 2세마 통합 경마대회였던 제3회 브리더스컵은 마명대로 서울의 ‘선히어로’(이신근 마주/12조 서범석 조교사)가 영웅이 됐다.
지난 일요일(11월28일) 제9경주, 지금까지 선보인 국산 2세 최고의 서울과 부산 말이 맞붙은 결과 레이스 주도는 부산 말이 했지만 정작 결승선을 1, 2위로 통과한 마필은 서울의 ‘선히어로’와 ‘선블레이즈’였다.
공교롭게도 이 두 마리는 12조 서범석 조교사가 동반 출전시켰고, 마주 또한 이신근 마주로 동일하다. 한마디로 이번 브리더스컵은 12조의 겹경사였고, 3위를 차지한 ‘우승터치’까지 씨수말 ‘메니피’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경주 거리 1300m를 맞아 초반부터 선행 경합에 상당한 관심이 모아졌는데 선두로 치고 나온 마필은 부산의 ‘달리자’였다. 그리고 부산의 ‘우승터치’와 ‘활력에너지’까지 선두권에 가세하며 초반 흐름은 부산 쪽이 가져갔다.
이에 반해 서울은 ‘선블레이즈’와 ‘개마무사’가 초반 자리 싸움에서 밀린 중, 선입권에 위치했고, 게이트가 불리했던 ‘선히어로’가 점차 순위를 끌어올리며 3코너 선회시 선입권 외곽에 가담했다.
레이스의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한 구간은 결승선 전방 200m 지점, 그 선봉장은 역시 ‘선히어로’였다. 전개상 분명 자리를 잡지 못한 선입권 외곽을 돌았음에도 더 치고 나오는 끝걸음으로 선두권을 달렸던 ‘우승터치’, ‘달리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전방 50m 지점에서 드디어 단독 선두로 나서며 사실상 레이스를 종결시켰다.
이 때 또 하나의 “선” 시리즈 마필인 ‘선블레이즈’가 ‘선히어로’를 따라가는 듯 한 끝걸음을 발휘하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반면 레이스를 주도했던 ‘달리자’와 ‘우승터치’는 막판 지구력 부족을 보이며 ‘우승터치’ 3위, ‘달리자’ 4위를 기록했고, 부산의 ‘천지호령’이 결승주로 외곽에서 추입 탄력을 붙이며 마지막 남은 순위권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동안 브리더스컵은 부산 2세마의 특별 경주였지만 올해부터 정식 경마대회로 승격됨과 동시에 서울, 부산의 통합 경주가 됐다는 것은 우리나라 경마 시행 시스템이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 평가를 내리게 한다.
내년 삼관 경주를 앞둔 2세마 챔피언을 가리는 쥬비나일 개념의 대회로 길게 내다본다면 대통령배까지, 이제 국산마 경마대회는 체계를 확실히 잡은 것 같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브리더스컵 결과
| 순위 | 마명 | 산지 | 연령 | 성별 | 기수 | 조교사 | 마주 | 기록 및 착차 |
| 1 | 선히어로 | 한 | 2 | 수 | 문세영 | 서범석 | 이신근 | 1:22.6 |
| 2 | 선블레이즈 | 한 | 2 | 수 | 박태종 | 서범석 | 이신근 | 1½ |
| 3 | 우승터치 | 한 | 2 | 암 | 양영남 | 고홍석 | 우만식 | ¾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