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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시행 계획상 총 22개(서울 기준/특별경주 제외, 오픈 경주 포함)의 경마대회 중 21개 대회 우승마가 결정됐고, 내일(12월12일)에 마지막으로 그랑프리 주인공만 남았다.
올해 경마대회 최대 이슈 중의 하나는 경상남도지사배(GⅢ),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Ⅱ), 대통령배(GⅠ)를 연이어 석권한 ‘당대불패’가 마지막 남은 그랑프리(GⅠ)까지도 차지할 수 있을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고려해 볼 사항은 만약 세 개의 경마대회가 순차적으로 펼쳐지지 않았다면 ‘당대불패’가 3연속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을 까다. 즉 한달 단위가 아닌 2주 혹은 같은 날 동시에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의 대회가 개최됐다면 지금의 ‘당대불패’는 없었을 것이다. 경마대회 시행이 효과적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바로 스타마가 탄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여타 대회는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그 밖의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짚어 보기로 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국산, 외국산 경마대회의 기본 골격
현재 과천 경마공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경마대회의 골격은 크게 다섯 줄기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그랑프리로 그야말로 서울, 부산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무대다. 시기적으로도 가장 마지막에 펼쳐지기 때문에 그 해 피날레를 장식한다.
두 번째는 대통령배로 순수 국산마 중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역시 서울과 부산의 오픈 경주로 펼쳐지며 코리안더비와 함께 최대 규모의 상금(5억원)을 자랑한다.
세 번째는 삼관 경주로 장차 국산마 미래를 짊어질 서울과 부산의 순수 국산 3세마(거세마 제외)들이 사실상 1년을 걸쳐 세 차례 승부를 가린다.
네 번째는 서울마주협회장배로 외국산 암말 최강자를 가리는 자리고, 끝으로 다섯 번째는 경기도지사배로 국산 암말 최강자가 탄생한다.
대회 규모상 서울마주협회장배와 경기도지사배는 다소 작은 감도 있지만 암말 최고 대회란 점에서 일단 다섯 가지 맥락에서 출발해 보고자 한다.
▲ 국산 1군 암말, 당연히 경기도지사배?
먼저 시기상 가장 아쉬운 것은 서울 국산1군 암말은 대통령배를 기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기도지사배와 대통령배는 2주만에 펼쳐지기 때문에 두 대회를 동시에 출전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총상금 규모 또한 1억원 밖에(?)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암말들로서는 보다 수월한 경기도지사배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래서 올해 대통령배는 서울 암말의 경우 단 한 마리도 출전하지 않았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 암말의 능력이 열세라는 점도 적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지만 그 이전에 개최 시기상 문제는 분명 있는 듯 하다.
이는 부산도 해당되는데 비록 특별경주지만 경남도민일보배(혼1군 암말)와 부산광역시장배가 1주일 간격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부산의 외국산 1군 암말은 사실상 부산광역시장배 출전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또 하나의 맥락의 대회는 그랑프리와 부산의 오너스컵으로 부산의 국산1군 최강자들은 그랑프리에 출전하기 때문에 반쪽 짜리 대회로 전락한 느낌까지 준다.
암말 보호 혹은 우대 정책으로 암말만의 경마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국산마 미래를 향한 지극히 바람직한 정책이지만 대회 우승마가 오픈 경주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개최 시기를 조정하는 것은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 외국산 신예마들에겐 너무나도 먼 KRA컵 클래식과 그랑프리
현재 과천 벌에 데뷔하고 있는 경주마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라고 했을 때 외국산 수말 혹은 거세마의 경우 목표까지는 너무나도 멀고 험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경마대회 시스템 상 이들이 중간 목표로 잡을 수 있는 경마 대회는 하나도 없기 때문.
외국산 암말의 경우 2군 대회인 세계일보배나 YTN배를 1차 목표로 잡고, 성장 여부에 따라 최종 목표인 한국마사회장배까지 도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수말 혹은 거세마인 경우 ‘터프윈’같은 탁월한 능력이 아닌 이상 경마대회에 대한 꿈은 꿔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국산 2군마들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많은 경마대회가 펼쳐지고 있다.
1월의 새해맞이 기념 헤럴드경제배는 시간적으로 텀이 있어 예외라 할지라도 5월의 스포츠조선배, 7월의 문화일보배, 9월의 일간스포츠배는 사실상 연이어 펼쳐지기 때문에 출전마들은 큰 변동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식상한 감까지 주고 있는데 국산마 우대 정책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하나 정도는 외국산마 2군 대회로 변경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외국산 2군 대회의 개설은 신예마들에게는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갖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다소 침체된 외국산마 판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부담중량상 보호 받아될 삼관 경주 출전마들
경마 시행 계획상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아쉬움은 삼관 경주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둔 3세마들이 이후 더 큰 빛을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부산과의 오픈 경주 이전에는 ‘제이에스홀드’가 그랬고, 통합 이후에도 ‘에버니스톰’, ‘절호찬스’, ‘남도지존’, ‘나이스초이스’등이 꽃을 피워야 될 1군 무대에서는 예전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 혹은 부상 공백에 있다.
이에 가장 큰 이유로는 역시 부담중량이 지적된다. 코리안더비 기준 3세 수말들이 전반기에 짊어져야 될 부담중량은 54kg(현재 우리나라 부담중량 체계 기준)인데 57kg으로 대회에 임한다.
아직 골격이 완성되지 않았고, 장거리에 대한 적응력이 더 필요한 시점에서 높은 부담중량으로 뜀은 차후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삼관 경주가 능력마 발굴이 아닌 조기 도태 대회”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하고 있다.
삼관 경주 출전마들의 부담중량은 앞으로 풀어야 될 과제이며 마필 관계자들이 내놓고 있는 대안으로는 궁극적으로는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에서 57kg(수말 기준)으로 뛰어야지만 4월의 KRA컵 마일은 55kg, 5월의 코리안더비는 56kg으로 점차적인 증가가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할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