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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암말들이 정식 강자로 부각될 수 있는 등용문, 제6회 STC트로피가 오늘(11월26일) 제9경주, 서울 과천 경마 공원에서 펼쳐진다.
대회 조건은 혼합3군 암말 1300m 마령 방식으로 출전마들은 승군 점수에 관계없이 나이(전, 후반기 구분)에 해당되는 부담중량으로 짊어진다. 그래서 2세마는 53kg, 3세 이상마는 54kg 혹은 55kg의 부담중량으로 대회에 임한다.
이번 STC트로피의 전반적인 경향은 올해 새롭게 도입된 미국산 2세 암말 중 농후한 잠재 능력으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마필들이 대거 출전했다는 점. 그래서 대회의 신선도는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고, 여기에 국산마까지 가세해 박진감을 더욱 높인다.
출전마 분석을 먼저 2강으로 꼽히는 ‘그랜드에이스’와 ‘블루밴드마마’부터 해보면 ‘그랜드에이스’는 비록 1000m 밖에 뛰어보지 않았지만 막강한 순발력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지구력을 발휘해 3연승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다만 선행에 나서지 못했을 경우 어느 정도의 선입 응수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인데 방금 언급했듯이 지구력도 좋아 무리한 경합만 펼치지 않는다면 뒷심 발휘에도 경쟁력을 보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블루밴드마마’는 어느 정도 검증된 전력. 즉 직전 경주 선행이 여의치 않자 따라가는 중, 선입 전개를 펼쳤고, 결승주로에서 치고 올라오는 끝걸음으로 입상에 성공했다. 특히 1400m 첫 도전에서 이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우승해 본 1300m를 맞아 더더욱 자신감 있는 발걸음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에 강력한 상대 세력으로는 국산마 ‘우리꽃’이 지목된다. 좀 더 일찍 데뷔했다면 지난주 펼쳐졌던 농협중앙회장배에도 출전할 수 있었던 전력인데 직전 경주 우승과 함께 이제 갓 3군으로 승군했다. ‘우리꽃’의 경우 520kg 대의 마체중에서 알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뒷심이 막강하고, 최근에는 선행에 나설 정도로 순발력까지 좋아졌기 때문에 아직은 전력적 완성도에서 떨어지는 2세마들을 상대로 노련미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도전 세력으로 넘어가면 그야말로 다수의 마필들이 호시탐탐 우승컵을 노리는데 그 중 9조(지용훈 조교사)에서 동반 출전한 ‘꽃여울’과 ‘월인천강’이 눈에 띈다. 최근 9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주역들로 ‘꽃여울’은 순발력에 있어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 할 마필이고, ‘월인천강’은 선입 끈기가 좋아 선두권에서 양동 작전이 가능하다.
‘스킵스칙’ 또한 기본적인 순발력과 지구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분명 출전 자체에만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한편 레이스 전개상으로는 ‘블론스카이하이’, ‘애틀란틱퀸’등 선행형 마필들이 다수라 추입마가 라스트 한발을 노리기에는 적합한 편성으로 볼 수 있고, 적임에는 ‘포르투나타’와 ‘밀워키머니’가 있다.
결국 올해 STC트로피는 신예마들의 잠재력, 국산마의 노련미, 추입마의 막판 반격으로 압축할 수 있는 대회로, 스타트부터 결승선 통과시까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있는 진검 승부가 될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출전마 전력 분석(순발력/지구력=경주력)
①포르투나타
전적이라든가 거리 경험에 있어서는 기존 강자의 위치에서 이번 대회에 임한다. 길어진 출전 주기가 관건으로 작용하지만 선, 추입 자유로운 마필로 선행마 많은 편성을 맞아 추입마로서의 메리트는 분명 존재한다.
②블론스카이하이
데뷔 초 빠른 스피드로 주목을 받았다가 최근 공백이 있었다. 직전 경주 재기와 함께 2주만에 출전하는데 성적 여부를 떠나 순발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우승 도전권 마필들의 경우 넘어서야 될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된다.
③그랜드에이스
늘어난 경주 거리, 불투명한 선행 등 경주 여건은 최근 대비 좋지 않다. 그러나 올해 공동 구매로 도입된 외국산 신예 중에서는 가장 출중한 전력이라 평가받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 보여준 능력 이상의 경주력이 기대되는 우승 후보다.
④솔레전드
직전 경주 부산의 조성곤 기수가 전구간 강추진하며 입상을 일궈낸 것이 상당히 인상적인 마필이다. 승군전부터 동급 최강자들을 상대해야 되기 때문에 전력상 열세지만 걸음 자체는 서서히 진가가 나오고 있다.
⑤장손
기본적인 순발력은 보유했으나 승군 이후 특히 늘어난 거리에 고전하고 있다. 최근 대비 줄어든 거리는 능력 발휘에 유리하지만 순발력을 주무기로 하는 워낙 쟁쟁한 상대들을 만났기 때문에 전력상 열세로 분류된다.
⑥월인천강
3세마로 타 신예마 대비 빠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선입력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선행마 많은 편성을 맞아 능력을 발휘하기엔 괜찮은 편성으로 볼 수 있다. 얼마나 효과적으로 4코너까지 진입하느냐가 관건으로 작용한다.
⑦메이저레이디
최근 첫 승을 기록하며 3군 승군을 일궈냈으나 직전 경주 승군전을 맞아 하위권으로 다시 밀린 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된다. 선두권이 치열할 경우 라스트 한발로 순위 상승 정도가 가능해 보인다.
⑧우리꽃
기본 역량은 이미 검증됐고, 직전 경주 12마신 대차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전력의 완성도가 한층 더 높아졌음을 보였다. 외국산마를 상대해야되는 국산마란 것이 핸디캡으로 작용하지만 잠재력 대결에서는 쉽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당한 우승 후보 중의 한 두다.
⑨스킵스칙
동급 최강자 중의 한 두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라이벌 대비 순발력과 지구력에 있어 조금은 밀리는 감을 준다. 거리적으로는 1200m까지 소화해 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이나 강자들을 상대로 어떤 역량을 발휘할 지가 관건이다.
⑩블루밴드마마
기록된 성적 이상의 잠재 능력을 기대케하는 마필이다. 선행 일변도에서 직전 경주 추입도 가능한 모습을 보여 레이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작전 구사가 가능하다. 거리적으로도 검증됐기 때문에 우승 후보 중의 한 두로 지목된다.
⑪당마산
4군에서 꾸준히 순위권을 유지하다가 최근 늘어난 걸음과 함께 3군 승군을 일궜다. 그러나 3군에서는 전력상 열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경주도 순위권 진입이 최선인 전력으로 분석된다.
⑫밀워키머니
성적에도 알 수 있듯이 최근 들어 전력 안정세를 보인다. 전개상 후미로 처졌다가 다시 추입력을 발휘하는 경향이 있는데 초반부터 추입 작전을 구사한다면 좀 더 나은 탄력이 가능한 마필이다. 복병권 정도로 볼 수 있다.
⑬애틀란틱퀸
암말 경주에는 자주 등장하는 마필로 기본적으로 순발력은 좋은 가운데 최근에는 지구력까지 보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필 자체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예마들의 상승세가 워낙 매섭기 때문에 전력상으로는 열세로 평가된다.
⑭꽃여울
복승률 100%를 기록할 정도로 기복 없는 걸음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직전 경주는 1400m 첫 도전에서 입상을 일궈내 거리적 부담이 없다. 드러난 순발력에서는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해 입상은 물론 선두권에서 큰 변수로 작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