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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행부터 추입까지 고른 분포, 게이트만큼이나 전개상으로도 꽉 찬 레이스
신묘년의 첫 번째 경마대회, 2011 새해맞이 기념 헤럴드경제배가 오늘(1월8일, 토요일) 제9경주에 펼쳐진다.
새해맞이 기념 경주는 2009년까지 특별경주였기 때문에 포입마도 출전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헤럴드경제배라는 타이틀이 주어지며 경마대회로 승격, 순수 국산마만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출전마들은 좀 더 수월한 상대를 만날 수도 있겠지만 이번 대회 편성을 봤을 때 어느 하나 만만한 전력이 없기 때문에 차기 국산1군 강자의 등용문 역할은 올해도 변함 없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 조건은 국산2군 1800m 핸디캡 방식으로 14두가 풀 게이트를 채웠고, 특이 사항으로는 선행, 선입, 추입 그리고 자유마까지 출전마들이 고른 질주 스타일을 나타내 게이트만큼이나 전개상으로도 꽉 찬 레이스가 예상된다.
핸디캡 방식을 맞아 먼저 부담중량부터 살펴보면 ‘미스터록키’, ‘베스트홀스’, ‘앤디스러너’가 가장 높은 57kg의 부담중량이 주어졌고, ‘단심가’가 56.5kg, ‘가야보배’, ‘천하으뜸’, ‘탐라선택’, ‘헤이데이’등이 56kg으로 그 뒤를 따른다. 상대적으로 높은 부담중량인만큼 이들의 전력이 앞서 있는 것은 분명할 것인데 ‘하이포인트’가 자체적으로는 다소 증가했지만 현 군 우승 경험이 있음에도 네 번째 그룹인 55kg이 부여돼 부담중량 상으로는 가장 유리한 고지에서 레이스에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전력 분석을 질주 스타일에 따라 선행마부터 해보면 ‘천하으뜸’, ‘헤이데이’, ‘베스트홀스’가 초반부터 각축을 벌일 마필들이다.
이중 무게 중심은 ‘천하으뜸’으로 장기간 공백이 있었음에도 지난 10월, 1800m에서 바로 우승에 성공하는 저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직전 경주는 막판 덜미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장거리에 대한 검증이 완전히 이뤄졌기 때문에 초반 자리 싸움에서 우위만 보인다면 기세를 결승선까지 몰고 갈 수 있는 입상 후보다.
변수는 역시 ‘헤이데이’와 ‘베스트홀스’를 상대로 얼마나 수월한 선두권 전개를 펼치느냐가 된다.
선입마에는 ‘가야보배’, ‘탐라선택’, ‘안성축제’가 있다. 3두의 공통점은 “자기 레이스를 만들어 갈 줄 안다”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뒷심이 좋아 앞에 붙으면 붙을수록 뒷심이 더욱 위력적으로 발휘된다. 이중 관심은 ‘탐라선택’으로 삼관 경주의 마지막 관문인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에서 서울 말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전력상 우위를 입증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안성축제’는 농협중앙회장배에서 초반 진로가 막히자 추입도 가능한 모습이라 다크 호스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끝으로 추입마에는 ‘미스터록키’, ‘앤디스러너’, ‘하이포인트’, ‘단심가’, ‘포리스트윈드’, ‘칸의별’등이 있는데 추입 시점에 따라 ‘앤디스러너’, ‘하이포인트’, ‘단심가’는 자유마로 분류가 가능하다.
이중 자유마부터 살펴보면 ‘앤디스러너’와 ‘하이포인트’가 스타트 자체는 후미권이지만 뒷직선주로에서 치고 나오는 힘이 좋아 4코너 선회시에는 이미 선두권과 마신 차를 좁혀 놓는다. 그리고 다시 결승주로에서 추입력을 발휘하는데 승부처는 뒷직선주로에서 얼마나 수월하게 중, 선입권에 가담하느냐가 될 것이다.
순수 추입마에는 ‘미스터록키’와 ‘포리스트윈드’가 그야말로 용호상박의 추입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아마도 이들의 우열은 누가 결승주로에서 막히지 않는 진로를 선택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바뀌는 경마 시행 계획 중의 하나는 국산1군 경마대회의 추가 오픈으로 서울과 부산의 자존심 대결은 범위가 더 넓어질 예정이다. 국산마의 경우 서울이 부산에 계속해서 열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새해맞이 경주를 통한 서울의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새로운 기대주가 탄생되길 기대해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출전마 전력 분석
①앤디스러너
최근의 경주력을 본다면 경마대회 후유증을 완전히 벗고 정상 궤도에 올라선 느낌이다. 전형적인 자유형 스타일로 우승 후보 중의 한 두로 손색이 없으며 관건은 그동안 약세였던 경마대회 징크스를 벗어날 수 있느냐가 된다.
②가야보배
경마대회 여파가 최근 일반 경주에 나타나는 느낌을 주지만 성장 가능성은 더 있는 마필이다. 선입 뒤 라스트 한발이 좋은 마필로 초반 자리 싸움이 관건으로 작용하는데 이번 경주 2번 게이트는 최상의 조건으로 볼 수 있다.
③포리스트윈드
지난해 삼관 경주에 모두 출전했던 마필로 특히 KRA컵 마일 4위가 인상적으로 남는다. 직전 2군 승군전을 맞아 추입 4위를 기록하며 현 군에서의 가능성도 보여줬고, 선두권이 치열할수록 입상 확률이 높아지는 도전 세력이다.
④탐라선택
일반경주보다 경마대회에 더 비중을 둬 왔던 마필이기 때문에 승군전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어 보인다. 전형적인 선입마로 인코스 선입 전개만 이뤄진다면 순위권에 그친 경마대회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⑤칸의별
암말 부문에서는 앞으로 더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마필이다. 선입에서 추입 쪽으로 자연스럽게 질주 습성 변경이 이뤄지면 장거리에 대한 안정감을 더욱 높이고 있는데 막판 뒷심 대결에서는 경쟁력을 갖는다.
⑥사군육진
직전 경주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 마필이다. 선두권에서 경합성 전개를 펼쳤으나 확실히 보강된 지구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상승세가 2군에서도 이어질지 지켜볼 만 하다.
⑦미스터록키
2군 승군 뒤 입상의 성적은 없지만 추입력 자체는 항상 가공할만했다. 이번 경주 역시 상대보다는 자신이 보유한 추입력을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따라 입상의 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⑧베스트홀스
일간스포츠배 우승마란 저력이 항상 위압감을 준다. 순발력을 기본으로 막판 경합시 더 치고 나오는 근성이 좋아 우승 후보 중의 한 두로 손색이 없다. 전개상으로는 선두권에서 얼마나 페이스 조절이 잘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다.
⑨단심가
전반적으로 신예 마필들이 주축을 이뤘다면 기존 강자로 분류할 수 있는 마필이다. 편성에 따라 선, 추입이 자유롭기 때문에 어느 구간에서든지 라스트 한발이 가능하며 순위권 이내에는 가장 안정적인 전력으로 분석된다.
⑩안성축제
전력이 가장 베일이 감춰 진 마필이다. 기본적으로 선입이지만 직전 경주 추입도 상당히 날카로운 모습이었다. 경마대회에서도 검증된 전력이라 복병마로서의 요건은 모두 갖췄다고 할 수 있다.
⑪천하으뜸
지난해에 이어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공백의 우려도 있었지만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제2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늘어난 부담중량으로 인해 여건 자체는 안좋아졌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이상의 잠재 능력 발휘가 가능한 마필이다.
⑫헤이데이
빠른 장거리 적응력을 보이고 있는 선행마다. 이번 대회에서도 초반 스피드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가 가능하며 마필 자체적으로는 얼마나 페이스 조절이 되느냐가 관건이 되고, 레이스 전체로는 선두권 마필들이 가장 껄끄러워 할 상대마다.
⑬하이포인트
최근 김석봉 기수와 최상의 호흡을 보이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 군 우승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검증된 전력이라 할 수 있고, 관건은 일반 경주와는 다른 경마대회를 맞아서도 상승세 걸음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된다.
⑭마이티걸
승군전을 맞아 경마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로 평가된다. 그러나 직전 경주 추입 완성도가 높아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선두권이 무너질 경우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