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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의 경주마 결산은 GⅠ대회였던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모두 부산에게 넘겨줬기 때문에 분위기 자체는 다소 어둡다.
그러나 9전까지 전승을 달렸던 ‘터프윈’의 등장과 첫 시행된 국산 2세마 통합 경주(브리더스컵)에서 ‘선히어로’와 ‘선블레이즈’가 동반 입상을 기록했다는 점은 나름대로 의미를 갖게 한다.
또하나의 성과가 있다면 서울 말로는 최초로 ‘머니카’가 KRA컵 마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으로 삼관 경주 및 원정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그 외 마필로는 경기도지사배가 정식 국산1군 암말 대회로 승격, ‘러브캣’이 첫 패권을 잡으며 불투명했던 국산 암말 판도를 어느 정도 정리했다.
이제는 서울과 부산이 모든 분야가 오픈 됐기 때문에 자체 성적은 물론 오픈 경주의 결과가 해당 경마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인데 서울의 활약상을 부문별로 결산해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터프윈’ 명마 반열에 확실히 올라, 남은 건 그랑프리 우승 뿐
국산, 외국산 통틀어 올해 서울의 최대 수확은 역시 ‘터프윈’이다.
데뷔전 16마신 차 대승과 함께 일찌감치 명마 자질을 보였고, 늘어난 거리에서도 연승을 이으며 어느덧 9연승 행진을 펼쳤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레이스는 부산광역시장배에서의 ‘동반의강자’와 맞대결로 3세마답지 않은 원숙한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서울의 에이스 탄생을 예고했다.
이처럼 완전무결한 ‘터프윈’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랑프리를 차지하지 못한 것이 더 큰 아쉬움으로 남으며 그랑프리라는 목표가 남아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쾌속 질주는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 우울했던 ‘동반의강자’, 넘어야 될 상대는 바로 자기 자신!!
올해 ‘동반의강자’의 성적은 5전 2승 2위 1회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연초까지만 해도 연말쯤에는 그랑프리 3연패와 ‘새강자’의 16연승에도 도전해볼만한 상황이 되지 않겠냐란 전망이 따랐지만 1억5천만원의 상금과 함께 상금 부문에서도 9위권으로 처졌다.
이처럼 우울한 2010년을 보낸 이유로는 63kg까지 치솟은 부담중량이 첫 번째로 지목되고, 이로 인한 외측 사행의 악벽이 생긴 것이 두 번째로 꼽힌다.
“아직은 그래도 ‘동반의강자’가 아니겠느랴”란 기대치가 있는 만큼 넘어서야 될 상대는 타 마필이 아닌 자기 자신이 될 것이다.
▲ ‘래리캣’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추격이다
올해 과천벌은 ‘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이 워낙 관심을 받았기에 타 마필들은 빛에 가려진 느낌을 준다.
그러나 상금 순위에서는 ‘래리캣’, ‘미스터러빙라이프’, ‘세런디퍼’등이 상위권을 형성하며 나름대로 선전했는데 이중 ‘래리캣’이 그랑프리 준우승을 차지한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아직 3세마로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으며 철옹성 같았던 ‘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을 올해가 가기 전에 이겼다는 것은 앞으로 능력 향상의 보다 큰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이다.
신예마 쪽으로 넘어가면 이제 3전 밖에 뛰지 않았지만 ‘매스미디어즈티’가 가장 두각을 나타낸다. 비록 1400m 첫 도전에서 연승 행진은 끊겼지만 장거리에서도 초스피드 질주가 이어진다면 차기 대권 후보로는 손색이 없을 것이다.
▲ 활기를 띈 국산 암말 판도, ‘러브캣’이 먼저 패권 잡아
올해 국산마 판도는 ‘트리플세븐’과 ‘왕손’이 뚝섬배와 SBS배를 차지하며 서울 자체에서는 우위를 보였지만 대통령배에서 부산 말들에게 패했기 때문에 당분간 부산의 벽을 넘기란 쉬워 보이지 않는다.
다만 2세마들이 브리더스컵에서 우위를 보여 내년 활약 여부에 따라 “제2의 ‘당대불패’”탄생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정도다.
그러나 부산 대비 우위를 보였고, 시스템 상 더욱 활기를 띌 수 있는 부문은 국산 암말이다.
통합 경주 이후 서울의 최고 성적으로 평가되는 것이 올해 코리안오크스로 우승마 ‘유로파이터’를 비롯해 5위 이내 성적도 4위까지 휩쓸었다.
여기에 경기도지사배가 그랑프리와 똑같은 총상금 4억원 규모의 국산1군 암말 대회가 됐기 때문에 보다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질 수 있다.
먼저 주도권을 쥔 마필은 ‘러브캣’이지만 ‘천운’, ‘럭키마운틴’, ‘동방로즈’등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의 국산 암말 판도는 더욱 흥미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 내년에는 서울에서도 최우수 3세 국산마가 탄생할까?
통합 경주 이래 3년 동안 삼관 경주의 성적을 살펴보면 아홉 번의 대회 중 여덟 번을 부산이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삼관 경주는 한마디로 부산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내년에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란 가능성을 올해 서울 2세마들이 보여줬다.
바로 브리더스컵 동반 입상마 ‘선히어로’와 ‘선블레이즈’로 심리적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부산 원정에 나서기 때문에 최소한 주눅은 들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비단 이들 뿐만 아니라 타 마필들에게도 시너지 효과는 생길 것인데 현재 서울의 2세마 자원은 ‘게이트샤인’, ‘프라임갤러퍼’, ‘오펠리아’, ‘라온성’, ‘금아챔프’, ‘홀리몰리’, ‘리치몬드환흐’등 다수가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서울의 2세마 수준이 지난해 대비 또 상향조정된 것은 다수의 ‘메니피’자마 확보가 이뤄졌고, 데뷔 첫 해부터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열세였던 서울이 ‘메니피’자마를 필두로 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 지가 내년 삼관 경주의 최대 이슈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