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2011 코리안더비 우승마를 잡아라(3) - 모전자전, “나에겐 우수 유전자의 피가 흐르고 있다!”

↑	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일반적으로 경마는 혈통스포츠로 꼽히고 있다. 즉 우수한 유전자를 이어받은 경주마가 좋은 성적을 기록하게 마련이고,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유전자, 우수 경주마를 배출하기 위한 노력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엔 국내에서도 씨수말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난 2004년 ‘엑스플로잇’과 ‘커맨더블’을 도입했고, 2005년 ‘볼포니’, ‘양키빅터’, 2006년 ‘메니피’와 ‘비카’, 2007년 ‘포레스트캠프’, ‘피코센트럴’까지 매년 수준 높은 씨수말을 도입한바 있고, 지난해에는 씨수말 ‘메니피’가 퍼스트크롭사이어에 선정돼 고가 씨수말 도입 6년만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바 있다. 다만 우수한 경주마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씨수말의 도입 외에 우수한 씨암말의 도입 및 육성도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한 마리의 우수한 경주마를 배출함에 있어서는 씨수말의 중요성보다는 씨암말의 역할이 더욱더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최근 국내는 암말 우대 정책을 강화해 우수 암말 도입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중에 있다. 그럼 올해 「코리안더비」를 비롯해 삼관경주의 우승마를 예측함에 있어 모마의 중요성은 얼마나 크게 작용될까? 아마도 이는 지난 편에 게재된 데이터 분석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결국엔 우수 유전자의 경주마가 삼관경주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그럼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칠 삼관경주 예비 출전마중에는 누가 모마의 우수한 유전력을 이어 받았을까? 이전 삼관경주의 결과 토대로 올해 삼관경주 예비 우승마를 예측해 본다.

-슈트인, 천지호령, 센스마일 등 “유전자는 우월한데...”
지난 2007년 서울경마공원의 ‘제이에스홀드’가 국내 첫 삼관마로 등극한데 이어 2008년은 국내 첫 서울 부산간 통합 삼관대회가 열린 원년으로 관심을 모은바 있다. 그동안 삼관경주에서는 많은 경주마가 우승을 기록해 경쟁력을 발휘했고, 현재는 이들의 혈통이 향후 후대예측에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 과거 우승마의 모마와 올해 삼관경주를 준비중인 경주마와의 연관관계가 있는 경주마는 누가 있을까? 현재 삼관경주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3세의 경주마를 위주로 살펴보면 서울의 ‘슈트인’, ‘센스마일’과 부경의 ‘천지호령’을 들 수 있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경주마는 지난 1월 30일 데뷔전에서 우승을 기록한 ‘슈트인’이 꼽힌다. 모마인 ‘돈잇마이웨이’의 자마인 ‘슈트인’은 이전 반형제마들의 좋은 활약으로 인해 데뷔 이전부터 주목을 받았고, 결국 데뷔전에서 여유승을 기록해 기대치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준바 있다. 실제로 씨암말인 ‘돈잇마이웨이’는 소위 검증된 우수 씨암말로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배출된 자마로는 지난해 최고의 3세마로 선정된 부경의 ‘천년대로’를 배출하기 이전에도 서울에서 활약했던 ‘희망에너지’가 1군까지 진입해 좋은 활약을 펼친바 있고, 부경에서는 ‘사우스포’, ‘탐라비호’ 등이 모두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돈잇마이웨이’가 배출한 자마의 80% 이상은 모두 1군까지 진입하는 놀라운 유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슈트인’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중에 있고, 경쟁마 대비 다소 늦은 시기에 데뷔한 ‘슈트인’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돈잇마이웨이’의 자마이기 때문이다. 이외 부경의 ‘천지호령’도 ‘소너러티재즈’의 자마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8년 「코리안더비」를 제패한 ‘에버니스톰’의 모마로 주목을 받은 ‘소너러티재즈’는 과거 서울과 부경에서 2군까지 진입한 ‘제비왕’과 ‘희망메신저’를 배출한데 이어 지난 2008년 더비 우승마인 ‘에버니스톰’을 배출해 소위 스타덤에 오른 씨암말이다. 특히 올해 삼관경주에서 관심을 모을 ‘천지호령’은 이전 더비 우승마인 ‘에버니스톰’과는 전형제마로 인해 그에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상위마와는 달리 아직은 이렇다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서울의 ‘센스마일’은 모마인 ‘완더링케이티’의 이름값을 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8년 「KRA컵 마일」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한 ‘레인메이커’와 2009년 「농림부장관배」를 제패한 ‘남도제압’의 모마인 ‘완더링케이티’는 우수 경주마 배출 외에 유독 삼관경주와는 좋은 인연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조기완성형의 경주마를 배출해 올해 3세가 되는 ‘센스마일’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 첫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2번의 경주에서 모두 하위군에 머무른 ‘센스마일’은 아직은 모마와 형제마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앞으로의 성장세에 많은 관심을 모아지고 있다.

★KRA컵 마일 우승마 및 모계 형제마(2006~2010)

년도	우승마	모마	2011년 예비 삼관출전마
2010	머니카	피노키오	-
2009	상승일로	미즈위스키	-
2008	레인메이커	완더링케이티	센스마일

★코리안더비 우승마 및 모계 형제마(2008~2010)

년도	우승마	모마	2011년 예비 삼관출전마
2010	천년대로	돈잇마이웨이	슈트인
2009	상승일로	미즈위스키	-
2008	에버니스톰	소너러티재즈	천지호령(전형제마)
2007	제이에스홀드	환상질주	-
2006	백록정	렛수런	-

★농림부장관배 우승마 및 모계 형제마(2008~2010)

년도	우승마	모마	2011년 예비 삼관출전마
2010	당대불패	인디드마이디어	-
2009	남도제압	완더링케이티	센스마일
2008	개선장군	다이아몬드스타	-

-형보다 나은 아우가 있다?
앞서 과거 삼관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한 경주마들을 위주로 올해 삼관경주에 도전할 경주마들을 살펴봤으나 이외 그동안 삼관경주에 도전해 아쉬움을 남겼던 경주마들의 형제마들도 올해 재차 삼관경주에 도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주마는 지난해 11월 「Breeders`Cup(GⅢ)」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선블레이즈’가 꼽힌다. ‘선블레이즈’의 모마인 ‘클라우디아시크릿’는 이미 지난해 농림부장관배에서 4위를 기록한 ‘트리플신화’의 모마로 주목을 받은바 있다. 특히 ‘트리플신화’는 현재 중, 장거리형 마필로 기대치를 높여 1군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클라우디아시크릿’의 주가는 상승하고 있고, 이에 따라 올해 삼관무대에 나설 ‘선블레이즈’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 지난해 「코리안더비」에 출전해 5위를 기록한 ‘더올마이티’와 반형제마인 ‘시크릿파워’, 「KRA컵 마일」경주에서 5위를 기록한 ‘새로운태양’의 반형제마인 ‘흑두장군’ 등도 올해 형님의 아쉬움을 설욕할 주요 경주마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삼관경주 주요 출전마(5위 이상 성적) 및 관련 경주마

년도	대회	경주마(성적)	모마	예비 삼관출전마
2010	농림부장관배	트리플신화(4위)	클라우디아시크릿	선블레이즈(4전 2/2)
2010	코리안더비	더올마이티(5위)	돈트리스캣	시크릿파워(6전 1/1)
2010	KRA컵 마일	새로운태양(5위)	글로리어스선더	흑두장군(5전 2/1)
2009	KRA컵 마일	산더미(4위)	리걸멕	월드킹카(4전 0/1)
2008	농림부장관배	절호찬스(2위)	하버링	블랙토네이도(1전 0/0)
2008	코리안더비	천년불패(4위)	레스트리스패트리샤	과천킹(3전 0/0)

삼관경주는 유독 특정 모마의 활약이 두각을 나타낸 경주가 많이 있다. 최근 출전한 경주마중에서는 ‘센세이셔널크리스’의 자마들인 ‘남도지존’, ‘연승대로’가 대표적인 삼관경주 출신 명마로 주가를 올린바 있다. 지난 2008년 두 번의 삼관경주에 출전해 3등과 4등에 그친 ‘남도지존’은 아쉽게 질병으로 인해 조기 은퇴를 했으나 능력만큼은 최고의 경주마로 평가를 받은바 있고, 최근엔 그의 동생인 ‘연승대로’가 부경 최고의 국산마이자 국내 최고의 국산마로 성장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2008년 「코리안더비」에 출전해 5위를 기록했던 ‘청년의기상’의 모마 ‘미즈위스키’는 지난 2009년 최고의 3세마인 ‘상승일로’를 배출해 명씨암말로 주목을 받은바 있다.
‘그 어미에 그자식’, 이는 혈통을 중시하는 경마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말로 과연 올해 삼관경주에서도 명씨암말의 자마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작 성 자 : 심호근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