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 주정부가 주최하는 ‘경주마의 혈통이 레이스에 미치는 영향’ 이라는 세미나가 9월21일부터 25일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일원에서 열렸다.
이 세미나는 아시아 경마시행 국가의 경주마생산자와 언론인 등을 초청하여 이뤄졌다.
이번 행사는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시에 있는 주정부 청사에서 있은 티모시캡스(Timothy Capps) 미국 경주마생산자협회 상근부회장의 강연을 시작으로 체사피크 시에 있는 노스뷰(northview)종마목장, 엘크톤 시에 있는 페어힐(fairhill) 트레이닝센터 등에서 열렸다.
세미나 첫날 강연에 나선 토머스캐시 씨는 ‘근친교배와 라인교배를 통한 우수경주마의 생산과 육성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강연에서 “경주마의 혈통연구는 100% 과학적인 근거를 기준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우수혈통의 경주마가 잘달리는 것은 이미 세계적 역사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티모시캡스씨의 경주마의 교배에는 근친교배와 라인교배가 있다고 밝히며 근친교배는 당대 경주마를 기준으로 선대로 부계 또는 모계가 4대 이내의 혈통끼리의 교배를 일컫는다고 밝혔다. 반면 부계나 모계 중 어느 한쪽이 5대 밖으로 밀릴 경우 라인교배로 분류한다.
근친교배 중에서도 소위 3x4의 방식이 가장 우수한 경주마를 생산하는 교배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즉 부계혈통 3대조의 아비마와 모계혈통 4대조가 같은 어미마를 교배시켰을 때 우수한 경주마가 생산된다는 것이다. 또 경주마의 교배는 씨수말과 씨암말이 다같이 중요하며 공통적인 단점을 가진 근친교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특별히 강조했다.
세계 경주마의 우수 혈맥은 노던댄서의 출현 이후 유럽이 주름잡던 우수 경주마 생산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전되었으며 이제는 미국 경주마가 전세계의 우수 혈맥을 주도해나가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며 그 중심에는 항상 노던대서와 미스터프로스펙터의 자손들이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티모시 캡스씨는 혈통의 스포츠인 경마가 영원히 스포츠의 왕으로 자리잡아 나가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미국을 예로들어 세계 경마의 글로벌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즉 인터넷 등 첨단 정보산업의 세계에 접어들면서 국경의 개념이 모호해지는 글로벌시대에 접어들었으므로 경마산업도 이에 발맞춰 변화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미 2년전부터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위성과 케이블을 동원해 각 가정에서 세계 어느나라의 경마도 관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밝혔다.
세미나의 다음 일정은 체사피크 시에 있는 노스뷰 종마목장에서 진행됐다.
이 목장에는 1회 종부료(교배료, 씨내리값) 5천달러(6백만원) 이상의 씨수말만해도 10여두 이상이 관리되고 있다. 현재 이 목장에서 가장 비싼 종부료를 받고 있는 경주마는 1회 2만5천달러(3천만원)를 받는 폴리시넘버(Polish Numbers)이다. 폴리시넘버는 노던댄서의 가장 훌륭한 자마중의 하나인 댄지그의 아들로서 자마들이 각종 경마대회를 휩쓸면서 종부료가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이 목장에는 1회 종부료 2만달러(2천4백만원)를 받고 있는 미스터프로스펙터의 자마 투펀치(Two Punch)를 비롯해 웨스트바이웨스트(West by West. 1회 종부료 1만2천5백 달러. 미스터프로스펙트의 손자), 프라이빗텀스(Private Terms. 나스룰러가 외할아버지. 1회 종부료 1만달러), 콘썬(Concern. 다른 계통의 혈맥. 1회 종부료 1만달러) 등이 있다. 이들 경주마는 모두 세계 씨수말 순위 50위 안에 드는 경주마들로 현대경마의 혈통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우수한 피를 받은 경주마들은 훈련도 우수한 시설을 갖춘 곳에서만 한다. 메릴랜드주 엘크톤 시에 있는 페어힐 트레이닝센터는 세계적 시설을 갖춘 경주마 훈련장소로 미국 동부지역의 11개 경마장에서 활동하는 경주마들을 주로 수용하고 있다. 마주들은 이 곳에 자신의 경주마들을 위탁관리시키는데 하루 관리료는 경주마에 따라 또는 먹이는 음식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루 수십달러에서 수백달러에 이르기까지 경주마의 명성에 따라 차별 대우를 받는다.
특히 이목장에는 세계적 재벌그룹인 듀퐁사의 경주마 30여두가 귀빈 대접을 받고 있어 다른 마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외에도 메릴랜드주에는 크고작은 경주마 목장들이 나름대로의 시설을 갖추고 세계 최고 혈통을 보존시켜 나가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 김문영 본지 발행인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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