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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상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제9회 마주협회장배가 오늘 제9경주에 펼쳐진다.
경주 조건은 2000m, 별정ⅠC(수금 상금에 따라 부담중량이 증감)로 최정상급 10두가 우승 상금 7천8백만원(총상금 1억5천만원)을 놓고 각축을 펼칠 예정이다.
역대 마주협회장배 출전마들의 경향을 살펴보면 이전 해 그랑프리에 출전했던 마필들이 다시 출전해 재대결을 펼치는 양상인데 이번 대회 역시 그렇다.
2000년 그랑프리의 주역인 ‘즐거운파티’, ‘포트오먼’, ‘더스파이커’, ‘다함께’, ‘인모션’, ‘스트라이크테러’가 출전했고, 여기에 3연승 가도의 ‘토탈’, 관록의 ‘울프사일런서’, ‘글라이딩투댈러스’, 그리고 국산마 ‘오랜친구’가 가세했다.
이번 마주협회장배의 관심은 국산마들에게 빼앗긴 자존심을 외국산마들이 찾아갈 수 있을 지에 모아진다. 크고 작은 경마대회에서 외국산마들은 국산마 ‘새강자’, ‘자당’, ‘즐거운파티’등에게 참패를 거듭해 왔기 때문이다.
최근 국산마들의 경향을 살펴보면 ‘새강자’와 ‘자당’이 뜻밖의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주춤하고 있는데 이것은 분명 외국산마들에게 자존심 회복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대회의 출전마들을 그랑프리 성적순으로 분석해보면 큰 마신차 없었던 ‘즐거운파티’, ‘포트오먼’, ‘더스파이커’, ‘다함께’의 근소한 우위가 예상된다.
‘즐거운파티’는 국산 명마 계보를 잇고 있는 5세 암말이다. 지난 2000년 그랑프리 우승으로 단번에 최정상급 마필로 부각했다. 최대 강점인 끈기는 결승주로에서 타 마필들에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반대로 앞서가는 2∼3두 정도는 쉽게 따라 잡는다. 그랑프리와 비교해 볼 때 2.5kg의 부담중량이 증가해 여건상 어려워 졌으나 능력 발휘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중량인 만큼 영광의 재현을 시도하는 우승 후보다.
‘포트오먼’은 8연속 입상으로 출전마중 가장 꾸준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JRA트로피에서 1800m를 1분56초3에 주파 호기록을 작성하며 급격한 능력 신장을 입증했다. 뚝심이 좋아 경주가 혼전 양상으로 흐를수록 우승 확률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더스파이커’는 경마관계자들이 인정하는 현재 과천벌 최강자라고 할 수 있다. 파괴력 있는 주폭과 추진력은 언제나 인상적이다. 2000년 그랑프리는 거리 감각 미숙으로 실패했으나 이번 대회는 뛰어본 거리인 만큼 경마대회 첫 입성이 유력할 전망이다.
‘다함께’는 2000년 하반기를 독식했던 현재 실세라 할 수 있다. 생고무와 같은 탄력은 추입마 이상의 끝걸음을 창출해 낸다. 지난 3월17일 경주에서 작성한 35초대의 3화롱 타임이 이를 입증한다. 아직도 더 많은 것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만큼 우승후보 1순위로 손꼽힌다.
여기에 도전하는 마필은 ‘스트라이크테러’와 ‘토탈’이다.
‘스트라이크테러’는 2000년 상반기를 석권했던 마필이다. 하반기에 들어 상대적으로 높은 부담중량 때문에 고전한 적도 있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다르다. 부담중량이 57kg으로 낮아졌기 때문. 그동안 빛을 잃었던 500kg대의 체중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다시 활기를 찾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탈’은 이번 대회의 가장 변수인 마필이다. 파죽의 3연승이 기라성 같은 마필들을 제치고 달성했기 때문. 레이스 편성상 선행 작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과연 일반 경주에서 통했던 순발력이 경마대회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증폭된다.
이외 충분한 휴식기를 거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채비가 끝난 ‘울프사일런서’, 선두마들을 끝까지 괴롭힐 ‘인모션’, 마지막 투혼을 발휘 할 ‘글라이딩투댈러스’, ‘즐거운파티’와 함께 국산마로 외국산마 경마대회에 출전한 ‘오랜친구’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구도다.
올해부터 경마대회가 군별 대회로 분류됐다. 그래서 1군 최정상급 마필들에게는 그만큼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특히 이번 제9회 마주협회장배는 외국산 1군 마필이 출전할 수 있는 2001년 상반기의 유일한 경마대회임을 고려할 때 그 가치가 느껴질 것이다.
대회 규모에 맞게 과천벌 최정상급 10두가 출전했고, 또한 최근 추세에 맞게 국산마와 외국산마의 대립 구도가 형성된 만큼 볼거리가 다양한 제9회 마주협회장배, 과연 누가 당당히 시상대에 오를지 결과를 지켜보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오랜친구
- 최고의 컨디션 유지하고 있다
▲ 마주/조교사 : 한광세/윤치운
▲ 기수: 임대규
▲ 마필 주요 전적 : 국산1군 특별경주
▲ 출사표
최근 들어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어 출전을 결심했다. 출전한 만큼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객관적인 능력에서 밀리므로 특별한 작전보다는 당일 레이스 흐름에 따라 기수에게 다양한 대처를 지시한다. 53kg의 부담중량이면 모든 마필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으리라 본다. 라스트 추입이 가장 이상적이다.
★ 다함께
- 그랑프리 아쉬움 만회할 것
▲ 마주/조교사 : 윤흥열/박원덕
▲ 기수: 배휴준
▲ 마필 주요 전적 : 2000년 문화부장관배
▲ 출사표
지난해 문화부 장관배 우승으로 능력이 입증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랑프리를 차지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이번 대회에서 그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주마로서는 나무랄 데 없는 체력과 근성을 보유했고, 아직 4세라는 점에서 장래도 밝다.
직전경주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능력이 발휘해 이번 대회의 전방을 밝게 본다. 최상의 컨디션 유지하고 있다
★ 인모션
- 마지막 전력 다해 본다
▲ 마주/조교사 : 우두헌/최혜식
▲ 기수: 안병기
▲ 마필 주요 전적 : 1998년 SBS배
▲ 출사표
채식상태 양호하고 컨디션도 좋은데 뛸 듯 뛸 듯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힘이 더 있을 때 출전할 것을 결심했다.
상대들이 강하지만 침착하게 따라 가다가 4코너에서 추입을 시도해 보겠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경마대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도 해 보는데 구상한 작전이 제대로 구사되길 기대해 본다.
★ 토탈
- 마필능력 측정
▲ 마주/조교사 : 문신규/강종문
▲ 기수: 김혜성
▲ 마필 주요 전적 : 최근 3연승
▲ 출사표
최근 3연승을 기록했지만, 강자와의 경합이 없었기 때문에 아직 능력이 덜 검증된 상태다. 이번 대회 강자들과의 대결을 통해 장래 기대치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4세에 접어들며 힘이 찬 것이 최근 성적의 요인으로 본다. 레이스 흐름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
★ 글라이딩투댈러스
- 마지막 투혼 기대
▲ 마주/조교사 : 전좌식/고옥봉
▲ 기수: 박을운
▲ 마필 주요 전적 : 1999년 문화부장관배
▲ 출사표
8세 노장마로 아직까지 경마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다. 전성기 기량에는 미치지 못하나 출전한 이상 순위권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대회를 위해 박을운 기수가 직접 훈련해 왔으며 기승도 한다. 이 마필로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한 저력이 있는 만큼 마지막 투혼을 기대해 본다. 낮은 부담중량이 최대 강점이다.
★ 즐거운파티
- 그랑프리 영광 이어 간다!!
▲ 마주/조교사 : 남승현/박대흥
▲ 기수: 김형수
▲ 마필 주요 전적 : 2000년 그랑프리
▲ 출사표
지난 그랑프리는 부담없는 경주였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이겨야 한다는 자존심이 걸려 있다. 최선의 질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
부담중량이 올라간 것 보다 상대마들의 견제가 더 관건이라고 본다. 입상의 가능성은 4코너 선회시 선두권 마필들과 어느 정도의 거리 차를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뒷심이 좋아 일정 거리만 유지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스트라이크테러
- 과중량 벗어나 홀가분
▲ 마주/조교사 : 지대섭/김정진
▲ 기수: 방춘식
▲ 마필 주요 전적 : 2000년 스포츠투데이배
▲ 출사표
최근 들어 기대 이하 성적을 기록해 아쉬움이 많았지만 이번 대회 호성적으로 만회해 보겠다.
그동안 과중량에서 벗어나 홀가분하다. 2000m는 통할 수 있는 순발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앞서 가는 작전으로 임한다.
대회를 앞두고 배 부위에 찰과상을 입어 걱정도 했지만 현재는 완치됐고, 컨디션도 최상이다. 성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꼭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
★ 더스파이커
- 경마대회 타이틀 도전
▲ 마주/조교사 : 박찬준/박원덕
▲ 기수: 강경식
▲ 마필 주요 전적 : 2000년 니가타 특별
▲ 출사표
드러난 성적에 비해 아직 경마대회 우승이란 큰 성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그 아쉬움을 풀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큰 대회이기 때문에 강자들을 상대로 한 60kg의 부담중량은 걱정이다. 그러나 최근 뛰어본 중량이기 때문에 마필 체력 안배만 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최선을 다해 우승에 도전한다.
★ 울프사일런서
- 예전 탄력 유지하고 있다!!
▲ 마주/조교사 : 이영웅/이종구
▲ 기수: 우창구
▲ 마필 주요 전적 : 1999년 마주협회장배
▲ 출사표
아직은 매 경주 아쉬움이 남는 상태이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공백기가 있었던 것 은 그동안의 피로를 풀기 위함이었다. 재기전에서 예전 탄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정상 출전 주기를 맞아 더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
이번 대회를 위해 3주전부터 훈련을 실시해 왔고, 마필도 잘 소화해 냈다. 레이스 흐름에 동요하지 않고 제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막판 역전을 시도해 보겠다.
★ 포트오먼
- 전력 재정비, 다시 한번 대권 도전
▲ 마주/조교사 : 이태식/김명국
▲ 기수: 박태종
▲ 마필 주요 전적 : 2000년 JRA트로피
▲ 출사표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60kg의 중량이 관건이지만 상대마인 ‘다함께’, ‘더스파이커’도 60kg이기 때문에 해볼 만 하다.
뒷심이 좋아 선행마들의 경합이 치열할수록 우리 마필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리라 본다.
이번에는 추진력 좋은 박태종 기수를 기승시킨다. 전력을 재정비 한 만큼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