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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활약이 기대되는 신예들을 부문별로 정리해 보았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새벽동자’ 2005 코리안더비는 나의 것!!
2004년 12월 5일 제3회 헤럴드경제배가 열렸다. 국산 2세마들로 출전자격이 제한되는 헤럴드경제배는 한국판 쥬비나일 경주로 일반인들 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대회다.
2003년 이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최고의 스타가 된 ‘무패강자’의 뒤를 이어 2004년엔 누가 우승의 주인공이 될지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피어슬리’와 ‘청파’의 자마 ‘새벽동자’(마주 김경민/조교사 하재흥)의 우승. 새로운 스타의 등장에 많은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새벽동자’는 입사 당시부터 1990년대 후반 과천벌을 호령했던 ‘청파’의 자마라는 점에서 유명세를 치렀다. ‘새벽동자’는 데뷔전에선 4위에 머물며 다소 실망감을 안겨 주었으나 두 번째 경주 2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그 이후 경주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따돌리며 첫 승, 그 다음 경주에서도 연승에 성공하며 신예강자로 발돋움한다. 2연승을 거두고 헤럴드경제배에 출전한 ‘새벽동자’는 극적인 추입으로 첫 번째 타이틀 획득과 3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에 성공하며 신예 스타신고식을 화끈하게 치렀다.
‘새벽동자’는 갓 3세마가 되었고 경주경험도 5전에 불과하다. 1400m까지만 소화한 상태에서 대성할 수 있을지를 논하는 것도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스타성만을 놓고 볼 때 ‘새벽동자’를 능가할만한 3세마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2005년 코리안더비 정복을 위해 힘찬 행군을 시작한 ‘새벽동자’, ‘무패강자’의 뒤를 이어 과천벌 스타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2005년 최고의 국산 기대주임에 틀림없다.
★‘개츠비’·‘승유신화’·‘터프엔젤’ 2005 그랑프리를 향해 달린다!!
2004년 7월 18일 5경주 보기 드문 사건(?)이 발생했다. 신예강자들이 다수 출전했던 외산 4군 경주에서 신마 ‘승유신화’(37조 이용준 조교사)가 1000m를 59초F에 주파하며 최고기록을 가뿐하게(?) 경신했다. 새로운 괴물의 등장이었고 충격적인 데뷔전이었다.
당분간 깨지기 힘든 대기록이라 생각됐던 59초F은 9월 26일 또 하나의 괴물 ‘터프엔젤’(53조 김문갑 조교사)에 의해 작성된다. 시원한 선행, 직선주로에서 2위마와 더욱 격차를 벌이는 파워, 근접하기 힘든 카리스마까지 막강한 신예의 화려한 등장이었다.
또 하나의 신예강자 ‘개츠비’(53조 김문갑 조교사), 데뷔전은 1분00초4의 평범한(?) 기록으로 우승했으나 그 이후 세 번째 경주에서 라이벌 ‘승유신화’에게 5마신 차 쾌승, 승군전 1900m 여유승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퍼펙트 4연승을 기록했다.
위에서 언급한 세 마리는 공통점이 많다. 세 마리 모두 미국산 개별수입마로 현지성적 없이 한국에 들어와 2004년 하반기 2세마로 데뷔전을 치렀다. 세 마리 모두 데뷔전 여유승을 거뒀고 그 이후 파격적인 활약을 펼친 것도 비슷하다.
2005년 이들의 1군 승군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3세마가 된 올 해 경마대회 도전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들의 성적도 궁금하지만 맞대결 여부와 승부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2004년 하반기 예고편을 보여준 외국산 신예 삼총사, 이들 세 마리가 한 경주에서 맞붙는다면 올 상반기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전망이다. 2005 그랑프리를 향해 달리는 외국산 신예기대주들의 삼국지(三國志), 그 결말을 알고 싶은 경마인들은 너무도 많다.
★유상완 기수 2005년을 기대하라!!
2004년 신예 20기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다승 공동 4위를 기록한 문세영(47승), 조경호(47승) 기수를 비롯해 다승 6위 이동국(45승) 기수, 10위 최범현(32승) 기수 등이 모두 20기 기수들이다.
동기들의 활약이 워낙 뛰어나 다소 빛이 바랜 감이 있지만 유상완 기수의 올해 활약도 대단했다. 일급기수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연간 30승을 꼭 채우며 쟁쟁한 선배, 동기 사이에서 다승 12위를 기록했고 41승을 넘어서며 정식기수로 발돋움했다.
사실 유상완 기수의 2004년 상반기는 처참 그 자체였다. 6월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2위만 14번 기록하는 길고 긴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그가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7월, 3승을 거두며 발동을 걸기 시작하더니 그 이후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남은 5개월 동안 27승을 몰아쳤다.
유상완 기수는 해가 갈수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대기만성형 기수다. 2001년 2위 5회, 2002년 3승, 2003년 15승, 그리고 2004년 30승까지 한 번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 성적을 거둬왔다.
2005년 유상완 기수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작년까진 수습기수라는 보호막과 신인기수라는 면죄부가 있었지만 올해는 정식기수로 쟁쟁한 선배, 동기들과 ‘맞짱’을 떠야한다. 여기에 경마팬들이 그를 보는 시각도 과거 실수할 수도 있는 신인기수에서 실력 있는 신예로 평가가 바뀐 만큼 그에 부응하는 성적을 거둬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2005년 다시 한 번 도약의 날개를 펼치며 일급기수로 성장할지 아니면 그저 그런 보통기수로 전락할지 기로에 선 유상완 기수, 베팅을 하라면 전자 쪽에 올인(All in)하겠다는 경마인들이 대다수가 아닐까 감히 장담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