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그랑프리(GⅠ): 이 안에 “최고 경주마” 있다!!

↑	템피스트웨스트, 자비스

- ‘템피스트웨스트’, 2003년에 이어 2004년에도!!
- ‘골든아치’·‘섭서디’·‘스페셜러’·‘다이와아라지’, 야심만만!!
- ‘자비스’·‘보카플라이어’, 다크호스!!
- ‘고려방’, 국산마의 마지막 자존심 지킬까?

2004년 한국경마를 주름잡던 최강자들의 마지막 격돌이 펼쳐진다.
경주거리 20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지는 제23회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모두 11두의 경주마가 최강자 타이틀을 놓고 격돌을 펼친다. 특히 이번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최고 부담중량을 받은 ‘템피스트웨스트’(56kg)와 최저 부담중량을 받은 ‘보카플라이어’, ‘와이즈토드’, ‘빗잇두드’(이상 53kg)가 단 3kg 차이에 불과해, 다른 역대 그랑프리처럼 핸디캡에 대한 시비는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2004년 최강의 경주마로 평가받고 있는 ‘언어카운티들리’(56.5kg)가 구절염으로 인해 출전이 취소된 것과, 그랑프리 인기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에 랭크된 ‘무패강자’의 출전 포기는 이번 그랑프리의 격을 떨어뜨린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된다. 어쨌든 이번 그랑프리는 부담중량의 차이가 적은 만큼 경주마들의 능력 차이도 근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승의 향방은 당일 경주 전개와 레이스 운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최고 부담중량을 받은 ‘템피스트웨스트’다. 비록 올해는 경마대회 우승 없이 일반 경주 단 2승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급격한 컨디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는 떠오르는 신예로 그랑프리 챔피언에 깜짝 등극했다면, 올해는 관록의 강자로 그랑프리 챔피언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출전마중 가장 높은 부담중량을 부여받은 ‘템피스트웨스트’는 역대 그랑프리와는 다르게 부담 없는 최고 부담중량을 부여받고 있어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역대 그랑프리에서 “핸디캡 최고 부담마는 무너진다”는 핸디캡의 저주를 풀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템피스트웨스트’의 경쟁자로는 ‘다이와아라지’, ‘섭서디’, ‘골든아치’, ‘스페셜러’, ‘보카플라이어’ 등이 꼽힌다.
최근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이와아라지’는 2000m 신기록(2분06초3)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절정의 상승세를 마음껏 과시한다는 각오다.
역대 최고의 혈통으로 평가받고 있는 ‘섭서디’는 처음 뛰어보는 2000m라는 거리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충분한 휴식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한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분석이다. 역시 만만치 않은 강자로 꼽히고 있다.
직전경주에서 의외의 패배로 실망을 안겨준 ‘골든아치’ 역시 이번 그랑프리의 강자로 평가된다. 역시 직전경주 패배 이후 충분한 준비와 컨디션 조절로 이번 대회를 준비한 만큼,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마명 그대로 특별한 경주마로 사랑 받아 온 ‘스페셜러’는 우수한 혈통과 최고 기수의 기승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페셜러’로선 무엇보다도 최근 보여준 늦발주가 다소 관건으로, 정상적인 발주만 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3kg이라는 가벼운 부담중량의 이점과 최근 완벽하게 살아난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보카플라이어’는 이번 경주의 가장 강력한 입상 도전마중 한 두로 지목되고 있다. 이미 여러 경마관계자가 우승 후보 1순위 마필로 꼽고 있을 만큼, 위력적인 마필이다.
또한 국산마로 유일하게 출전한 ‘고려방’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외산 강자들을 피해 여타 국산마들이 전부 출전을 포기한 가운데,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만큼 그 기대치도 상당히 높을 전망이다. 더욱이 한국 그랑프리 사상 최초로 여성 기수인 이신영 기수가 다시 호흡을 맞추는 것도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누가 우승을 차지하든 모든 경마팬들로부터 박수 받는 그랑프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제23회 그랑프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로 경마팬들의 가슴에 기억되길 기대해본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표〉 그랑프리 출전마 현황

번호	마명	산	성	연	중량	기수명	조교사	마주명
1	섭서디	미	거	4	54	신형철	김문갑	강완용
2	고려방	한	수	5	54	이신영	김점오	김덕환
3	보카플라이어	미	거	5	53	임대규	김학수	박남성
4	스페셜러	미	거	4	55	천창기	곽영효	전덕순
5	다이와아라지	일	수	5	54	안병기	박희철	유정희
6	밸류플레이	미	거	5	54.5	오경환	박대흥	정일권
7	나인알람파이어	미	수	5	53.5	박태종	이왕언	신건호
8	템피스트웨스트	미	거	5	56	조경호	박원덕	김소영
9	빗잇두드	인	거	5	53	윤기정	서범석	서순배
10	골든아치	미	거	4	55.5	이동국	지용철	안대종
11	★자비스	뉴	거	6	54	방춘식	박덕준	나정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