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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화, 미소유, 본인 희망 등으로 마주 취소 다수
경마는 다양한 산업군을 아우르는 복합체적인 산업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주마를 생산하는 생산농가부터 경주마가 경주를 펼치는 일선까지 어느 한 곳도 소홀히 할 수 있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
경마를 태동적인 부분부터 되돌아 보자면 중요시 되는 부분이 바로 생산과 소유주가 될 것이다.
경마의 태동이 영국에서 시작되면서, 생산자 마주간 경쟁이 일반적인 경마의 형태였다.
이런 마주형태가 급변한 것은 경마를 대중화시키면서 마권발매에 중점을 두고 발전시킨 미국에서 마주제가 활성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미국의 경우에도 생산자 위주의 마주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경주마 소유를 목적으로, 경주에 출전해 금전적 이득을 생각하는 마주들이 많이 늘어나게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경마의 유래는 93년 개인마주제가 실시되기 전까지 시행체가 단일마주로 매출을 높이는 마권발매로의 경마를 집중 육성했고, 93년 개인마주제가 출범했지만 아직 마주제가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고 보기는 힘든 면이 있다.
외국의 경우 경마를 주도하는 것은 거의 마주단체로 보아도 무방하다. 시행체는 경주시행 자체에 주력을 하고 대외적인, 그리고 정책적인 부분은 마주가 관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마주제가 출범한 지 13년째를 지내고 있지만, 아직도 마주는 경마를 주도하는 입장이기보다는 경마시행에 있어 경주마를 소유했다는 정도일 뿐이다.
최근 들어 마주들의 불만과 불평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적 손실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불만으로 풀이된다. 마주들의 경제적 손실이 가중되고 있는 현상은 한국경마산업의 구조적 모순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세계적으로 마주의 신분은 ‘부와 명예의 상징’으로 대변되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나라가 지난 93년 첫 마주를 모집할 때 마주는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존재로 부각되었다. 그러나 12년이 지난 지금 마주들은 큰 혼란과 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부’는 고사하고 ‘명예’마저 추락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4년 45명의 마주가 마주자격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고, 올해도 23명의 마주가 자격이 취소된 상태다. 2004년 자격취소 요인을 보면 형선고로 인해 품위손상 등으로 마주자격이 취소된 경우가 2명, 사망 4명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올해에는 대리마주 사건으로 인해 8명이 자격을 잃었고, 사망 1명 등이 있다.
그러나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경주마 미소유로 인한 마주자격 상실과 본인 희망에 의한 자격 상실이라 하겠다.
지난해 경주마 미소유로 마주자격을 상실한 마주가 20명에 달하고, 본인희망으로 19명의 마주가 떠나갔다.
경마산업은 경주마를 근간으로 발전해가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경주마의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마주들의 의욕이 상실되면서 경주편성 계획조차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경주마가 원활하게 생산되고 판매되고 경주에 투입됨으로써 해당 나라의 경마산업은 발전을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경주마생산은 계획대로 되고 있으나 실제 경주마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많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 같은 우려가 빚어지고 있는 것은 마권매출액의 급격한 하락을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아볼 수 있다. 지난 2002년 가을부터 급격히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 마권매출액은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지면서 경마산업 전반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경제적 위기가 널리 확산되면서 경주마를 구입하는데 마주들의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과 마주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흥미를 잃고 있는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마사회는 신규마주 모집 공고를 내고 1백명 내외를 마주를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경주마를 구입할 마주가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그동안 마주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선에서 경주마 부족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마주의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경주마 구매가 적을 수밖에 없다면 그동안 마사회가 고수하던 1인 구매 상한선을 폐지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상한제는 결국 대리마주와 차명마주라는 그릇된 결과를 낫게 하면서 사회에 이슈가 된 사례가 있다.
한국경마가 침체기를 맞이하며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고, 경마계에선 해결책을 찾자고 고심을 하고 있다. 마주제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마주등록취소의 증가로 마주자원이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여왔고, 등록 마주중 경주마를 보유하지 않은 마주가 최근 5년간 평균 11.4%에 해당하는 등 경주마 적기도입에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전체 마주중 36%인 156명이 65세이상으로 경제활동력이 떨어지고, 최근 위탁관리비 체납마주가 2백여명에 이르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
경마가 시행되는 한 마주는 존재해야 한다. 이제 한국경마도 본격적으로 현행 마주제에 대한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보다 발전적인 마주제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