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강자’·‘자당’ 국산마 르네상스 이어 간다!!
- 그랑프리 제패한 ‘즐거운파티’도 가세

‘새강자’의 1999년 그랑프리 석권이 기억에서 채 사라지기 전 ‘즐거운파티’가 2000년 그랑프리를 석권하며 국산마 판도는 더욱 활기를 띄었다.
‘자당’또한 국산, 외국산 가릴 것 없이, 암말, 단거리 부문을 대부분 장악했기 때문에 물셀 틈 없는 철벽성이 국산마 현주소다.
남은 것은 양대 산맥 ‘새강자’와 ‘자당’의 맞대결, 진정한 국산마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마지막 절차만이 있을 뿐이다.
현재까지의 성적을 고려해 볼 때 장거리로 갈수록 ‘새강자’, 단거리일수록 ‘자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그러므로 가장 합당한 거리는 1800m라고 할 수 있다. 다소 ‘자당’의 불리함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1800m 국산마 최고 주파기록을 ‘자당’이 보유하고(1분57초3) 있는 만큼 승부를 가리기에는 최적 거리라고 판단된다.
이들에 의해 가려져 있으나 국산 강자임에는 틀림없는 ‘무비동자’와 ‘당대발복’은 한마디로 중간자적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서두의 최정상급 마필들과 벌어진 격차를 어떻게 줄여 가느냐가 관건이고, 두 번째는 갓 4세가 된 99년 경매마들(개별구매마 포함)의 도전을 어떻게 뿌리쳐야 하느냐의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한다.
‘새강자’와 ‘자당’으로 인해 경마대회 도전은 다소 거리감 있으나 힘의 이동을 예고하고 있는 4세마들, 즉 ‘합천’, ‘연승시대’, ‘미디어’, ‘백두거인’등의 활약은 2001년 국산마 판도의 관심사다. 특정 능력마를 제외하고 외국산 1군 마필들과 주파기록을 비교해 봤을 때 어떤 기록을 작성하느냐에 따라 국산마 평균 수준은 결정될 것이다.
아직은 하위군에 있으나 서서히 능력 발휘가 되고 있는 ‘자굴산’, ‘은비령’, ‘탐낭자’, ‘육대주’등의 승군 기대주들도 눈여겨볼 만 하다. 이들의 의미는 국산마 층을 두텁게 하는 데 있다.
끝으로 올해 코리안 더비를 노리는 신예 3세마들, 아직 경매마들이 데뷔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측은 힘드나 지난 2세마 특별경주에서 입상을 차지한 ‘국선장군’, ‘으뜸왕’등의 근소한 우위가 점쳐 진다.
이상과 같이 현재 국산마 판도를 분류해 볼 수 있다. 국산마는 지난 98년 코리안 더비 창설, 99년 경매 제도 도입 등으로 양과 수준이 급속도로 향상돼 왔다. 그리고 그랑프리 2연패를 통해 르네상스 시대를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도 지속될 지 전망해 보자.


- 새강자, 자당
- 국산마 판도 양대 산맥, 하나로 통합하자!!
경마대회 6관왕의 ‘새강자’, 4관왕이지만 2000년 연도 대표마로 선정된 ‘자당’, 현재 국산마를 이끌어 나가는 양대 산맥이다.
국산마는 물론 외국산마 경마대회까지 석권했던 이들은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보급 경주마들이다.
데뷔 당시부터 엘리트로 주목받았던 이들이 코리안더비에서 만날 수 없었던 것은 ‘새강자’가 거세마라는 점. 이후 이들의 맞대결은 차일피일 미뤄져 오다가 끝내는 아직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상대 전적으로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마치 ‘새강자’가 한걸음 달아나면 ‘자당’이 쫓아오고, 비슷한 선상에 선 것만 같으면 다시 ‘새강자’가 달아나 경마팬들로서는 궁금증의 차원을 넘어 불만까지 토로한다.
그러나 머지 않아 이들의 맞붙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경주는 바로 1월20일(토)  별정ⅠA, 1800m, 제10경주.
2강 모두 출전 주기를 맞아 최고 부담중량이 60kg으로 제한되고, 거리 또한 부담없는 1800m라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여기에 맞춰 2두를 비교한다면 스타트에서는 당연히 ‘자당’이 우위를 보일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4코너까지 ‘새강자’가 격차를 얼마나 좁히냐에 있다.
승부의 관건인 결승주로, 탄력 붙은 ‘새강자’가 역전을 시도하겠지만 제2의 추진이 가능한 ‘자당’이 결코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승부의 윤곽은 결승선을 통과해야지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더 이상 적수가 없어 국제 대회로까지 진출설이 거론 됐던 ‘새강자’, 단순한 선행마가 아닌 제2의 추진이 가능한 ‘자당’, 이들이 있기에 우리나라 경마가 10년 이상 앞당겨 졌다.


- 즐거운파티, 무비동자, 당대발복
- 4세마들, 덤빌 테면 다 덤벼라!!
2000년 그랑프리를 석권하며 당당히 최정상급 마필로 올라선 ‘즐거운파티’, ‘새강자’, ‘자당’으로 인해 일찌감치 3인자로 물러선 ‘무비동자’, 국산1군 승군 뒤 연승 행진을 펼쳤던 ‘당대발복’, 국산 강호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새강자’, ‘자당’으로 인해 경마대회 패권을 노리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다. 다만 그랑프리 우승마 ‘즐거운파티’가 어느 정도 가능성을 갖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과천벌 국산마 중심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4세마들, 즉 지난해 코리안 더비를 준비했던 마필들이 1군으로 승군했기에 이들의 도전을 받아야만 한다. 이것은 지난주 ‘무비동자’와 ‘연승시대’의 대결로부터 시작됐다.
이런 주변 상황을 고려할 때 ‘즐거운파티’, ‘무비동자’, ‘당대발복’ 그룹은 중간자적인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2001년 한해를 가장 바쁘게 보내야 되는 그룹이다.
이중 ‘즐거운파티’의 행보가 가장 관심사다. 그랑프리 우승으로 최고마라는 타이틀이 붙여진 상태기 때문에 행여 일반경주에서 타 마필에게 지거나 혹은 높은 부담중량으로 고전한다면 그랑프리 우승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문화일보배에서 탄력상 ‘새강자’를 위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장거리에서는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또한 높은 중량은 ‘새강자’, ‘자당’등이 출전하는 핸디캡 경주에 동반 출전한다면 무마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휴양 이후 재기에 나서는 ‘당대발복’은 과연 예전의 탄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 합천, 연승시대, 미디어, 백두거인
- 힘의 중심은 우리에게 있소이다!!
“더이상 소녀가 아니에요”라는 노래 가사가 있듯이 2001년에는 4세 성인이 된, 힘의 이동을 예고하는 마필들을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지난해 코리안더비를 준비했으며 이중 승자승 원칙에 따라 이긴 마필들이 국산1군에 진출했다. 그리고 승군 뒤에도 기존 강호들을 꺾으며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대표적로는 마필이 ‘합천’, ‘연승시대’, ‘백두거인’, ‘미디어’등이다.
이중 ‘합천’은 이미 1군 강호들을 꺾고 다시 3세마 대회인 SBS배를 차지한 기대주다. 소속조 ‘새강자’로 인해 큰 빛을 발휘하고 있지는 못하나 ‘새강자’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충분한 능력을 보유했다.
‘연승시대’는 타 마필들보다 데뷔가 늦었으나 마지막 관문인 SBS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최근 경주시 사행으로 순위변경의 아쉬움이 있으나 막판 ‘무비동자’마저 제압하려고 했던 탄력은 인상적이다.
타 마필들에 비해 전력이 미노출된 ‘미디어’도 눈여겨볼 만 하다. 질주습성을 고려할 때 ‘자당’과 비슷하며, 지구력이 배양된다면 그야말로 가장 위력적인 마필이라 할 수 있겠다.
‘백두거인’ 역시 경매마 특별경주 우승 이후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제2의 ‘당대발복’을 연상시킨다.
한편 지난해 코리안더비 우승마 ‘핵돌풍’은 1군 승군 이후 5전 1승 2위 2회의 나쁘진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기대가 컸던 탓인지 다소 빈약해 보인다.
이들도 ‘새강자’, ‘자당’등으로 인해 당장의 경마대회 석권은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힘의 절정기인 4세인만큼 ‘즐거운파티’, ‘무비동자’, ‘당대발복’등과는 경쟁을 펼쳐 볼 만 하다.
여기에서 이긴다면 당당히 경마대회 패권에 한번 도전해 볼 만할 것이다.


- 자굴산, 은비령, 탐낭자, 육대주
- 국산마 층 두텁게 하는 승군 기대주들
코리안더비와 경매 실시로 국산마는 질적, 양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3년 전 만해도 8 : 2 정도의 확연한 수적 열세가 현재는 5.5 : 4.5로 역전됐고, 최근 국산마가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해 입상하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질적 향상도 쉽게 입증된다.
이처럼 국산마가 층이 두터워 진 상태에서 승군 기대주들을 살펴보면 ‘자굴산’, ‘은비령’, ‘탐낭자’, ‘육대주’, ‘정말못말려’등이 있다.
물론 이들이 향후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나 가시적으로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있기 때문에 국산마 평균 수준은 높아졌고, 표면적인 아닌 실질적인 르네상스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자굴산’은 새해맞이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새해들어 가장 좋은 출발을 보인 마필이다. 추입력이 좋아 거리가 늘어난다고 할지라도 경쟁력이 있으나 스타트가 눈에 두드러지게 늦기 때문에 이것의 보강이 급선무다.
‘탐낭자’는 탁월한 순발력에 중거리까지 가능한 지구력을 갖춘 준족이다. 장거리까지 걸음이 늘어난다면 제몫은 충분히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은비령’과 ‘육대주’도 순발력을 기본으로 한 지구력에 두각을 나타내는 마필들이므로 1군까지 승군은 무난해 보인다.
이외에도 ‘집대성’, ‘재스예스’, ‘정말못말려’, ‘운암사’등이 탄탄한 기본 능력으로 승군을 바라보고 있다.


- 제4대 코리안더비 패권마는?
-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안개 정국
4대 코리안더비 패권마는 누가 될 것인가?
그랑프리가 끝나고 새로운 한해 경마가 시작되면 관심사는 국산 3세마들의 더비 향방에 모아진다.
그러나 올해는 그 향방을 점치기가 매우 어렵다. 이유는 아직 경매마들이 선보이지 않았기 때문.
이런 가운데 활약상이 컸던 3세마들을 추려 본다면 MBC배 우승마 ‘국선장군’, 준우승마 ‘으뜸왕’, 다시 일어선 ‘비호돌이’, 2연승의 ‘장수’, 그외 ‘해달네’, ‘지어지선’, ‘에스빠스’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거론된 마필들의 실력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혼전 양상은 불가피하다.
더군다나 올해부터 더비 거리가 1800m로 늘어남을 고려할 때 단순히 단거리에서의 성적을 가지고 향후를 점친다는 것은 무모할 것이다.
여기에 경매마로는 사상 최고가(4천8백60만원)를 기록한 ‘블랙페가수스’를 가세시킨다면 2001년 코리안더비 전망은 그야말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정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서두에 나열한 마필들이 실전 감각 및 경주에 대한 자신감은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도 않은 경매마들보다 시간적으로 앞서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2001년 국산마 판도에 대해 분석해 봤다.
그랑프리 2연패로 활기에 찬 국산마들, 몇 몇 능력 걸출한 마필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층마저 두텁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강자’와 ‘자당’이 민족 최고의 명절인 설날 전에 맞대결을 펼친 공산이 높기 때문에 흥미는 더욱 고조된다.
지난해는 ‘새강자’와 ‘자당’의 양강 체제에 ‘즐거운파티’가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반란(?)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는데 올해는 어떤 마필이 급부상할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