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강 건너 불 구경 하나!”, 마사회가 나서라!
Ⅰ.“삐그덕”대는 경마산업, 바람 잘 날 없다!
Ⅱ.조교사협vs노조, 협상은 타결됐지만 갈등은 여전
Ⅲ.흔들리는 마주협회號, 최종 종착지는?
Ⅳ.경쟁의 벼랑 끝에 몰린 기수들…“탈 말이 없다?”
Ⅴ.열악한 생산환경 한국경마 기반이 멍든다
Ⅵ.“강 건너 불 구경 하나!”, 마사회가 나서라!
Ⅶ.경마산업 1백년 대계(大計)를 세우자!
한국의 경마산업이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어느 한 단체, 어느 한 개인 때문은 결코 아니다.
경마에 대한 사회의 낡은 편견, 정부의 규제일변도 정책, 경마산업을 지배하는 정치논리, 경마단체의 내부 갈등 등 복합적인 요소가 엇갈리면서 경마산업은 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혁명이 사회 전체를 지배하며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점에서 이제 경마산업은 거시적인 안목으로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독점적인 경마시행체로써 한국마사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함은 물론이다.
【이희경 기자 eheek@krj.co.kr】
내부 갈등부터 수습해라
한국마사회가 겪고 있는 내부적 갈등 양상은 이제 마사회만의 문제가 될 수 없다.
집안싸움도 단속하지 못하면서 경마산업 전체를 관장하며 발전적 정책을 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마주협회의 내분 사태도 더 이상 간과하기 어렵다.
집행부에 대한 마주 회원의 반발과 이를 배경으로 탄생한 경사모, 그리고 회원 제명이라는 초강경수를 두고 있는 협회의 첨예한 갈등 양상은 단순히 마주협회 내 힘겨루기 정도로 볼 수만은 없다.
마사회와 마주협회는 경마시행을 좌우하는 주요 주체 세력이다.
이들의 생각이 하나로 모아져 올바른 정책 제시를 하지 않는다면 경마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시행체로서 마사회, 그리고 경마시행의 주체로서 마주협회의 각 구성원들은 경마발전이라는 대 전제 속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발전과 퇴보의 과도기에서 경마산업이 겪고 있는 난제들을 풀어 가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한 때다.
경마단체 화합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마단체의 오래된 불만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지금으로선 경마상금의 확대 밖에 없다. 경마산업에서 경마상금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마주들이 벌어들인 경마상금으로 재투자 할 수 있도록 하고, 넘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과도한 경쟁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는 기수들 입장에서는 공정경마시행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최소한의 경쟁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경주마 생산에 있어서도 3위 내 입상한 경우에 장려금을 지급하는 지금의 형태보다 상금의 일정률을 아예 생산분야로 책정해 어떻게든 경주 시행에 따른 수익금을 경주마 생산 농가로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로자 격이라 할 수 있는 관리사들에게까지 경쟁의 원리를 강요하는 것도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상금이 많은 마방이든, 적은 마방이든 새벽 훈련부터 마필 관리 과정까지 비슷한 근로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조교사협노조(관리사노조)의 주장대로라면 지금처럼 경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은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경마상금을 확대하는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처럼 원가산출방식으로는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하기가 어렵다. 경주마 단가를 대폭 상향 책정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매출액에 비례하는 정률제도 논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럴 경우 무제한적으로 경마상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사회가 부담을 느낀다면 적어도 경마상금이 연간 경마매출액의 2%에는 도달할 수 있게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상금의 확대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사분오열된 경마단체의 불신과 불만 요소를 한꺼번에 제거하고 발전적인 정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현행 상금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따라야 할 것이다.
경마팬 서비스에 충실하자
-환급률 인상, 마권구매상한선제 폐지, 마권종류 다양화, 경마지방화
경마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요소 중에서도 경마팬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경주마 생산부터 경주 시행까지 복합적인 산업 요소가 결집된 것이 경마라고는 해도, 궁극적으로 마권 발매를 통한 수입이 없다면 그 어떤 것도 불필요하다.
지금 한국의 경마산업이 여러 모순된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은 경마팬의 증가와 이에 따른 매출 확대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국산마 생산이 활기를 띠고, 우수 외국산마가 도입되는 한편, 선진 경마를 지향하는 각종 정책이 그나마 반영될 수 있었던 것도 경마팬의 지속적인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마산업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주객이 전도된 듯 정작 경마팬을 위한 서비스 정책은 마냥 제자리다.
환급률 인상이라는 현안 과제에 대해 시행체나 농림부는 뚜렷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며, 마권구매상한선제나 마권종류 다양화 등 경마팬의 구미를 당길만한 카드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러 악재 속에서도 경마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경마팬 때문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세심한 것부터 경마팬을 배려할 수 있는 정책이 이제부터라도 제시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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